독자는 이 책에서 단발성의 해결책이 아닌, 깊이 있는 인간관계의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대중서로서, 소통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아울러 심리상담 분야 종사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관계와 소통에 관련된 책 중에서 빛나는 유익한 책이며, 인간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추천사」 중에서
우리는 모두 초연결 사회에 있으면서도, 디지털 기기를 끄고 난 후 유일하게 꺼지지 않는 존재다. 어떤 이는 작은 침대에 누워 꺼진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허탈감과 공허함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실상 가상세계에 거주하지 않고 자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니, 우리 스스로가 숨을 쉬고 있는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기체와 디지털의 혼합 속에 포착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라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한 만남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다.
--- 「1장. 초연결사회의 역설」 중에서
인간은 서로 모이려고 하고 사회화되면서도, 뭉쳐서 아프기도 하다. 친구들의 모임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에 나가기 싫은 이유는 지나치게 무례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연락하기 싫은 이유는 부당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관계는 끊기 어렵다. 손절에 대한 이야기가 유행이지만 사실 손절을 하기 힘든 관계가 무수하다. 친구 모임을 다 끊었다가는 외로움에 휩싸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싫다고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기는 어려운 법이다. 늘 남과 비교하고 비난만 일삼는 부모가 싫어 연락처를 지우지만 혈육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장.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괴로운 이유」 중에서
만약 부모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지속적인 거절을 겪었다면 사회관계에서도 단절감과 소외감을 유독 많이 느낄 것이다. 한 아이가 자신의 언니들과 질투와 시기를 품은 상호작용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면, 이는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예고한다. 자존감이 이렇게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면, 성장한 후 자존감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사티어가 위대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티어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그녀는 자존감은 지금 현재에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체험과 경험을 통해서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그녀는 ‘의사소통’을 이야기한다. 건강한 의사소통을 형성하고 경험하면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 「3장. 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거 ‘의사소통’」 중에서
복합적인 의사소통을 하면 자신도 혼란스럽고 옆에 있는 사람도 그렇다. 인간관계에서 일관성이 없는 것은 장기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의미 있는 인간관계는 대부분 단거리 경주라기보다는 장거리 마라톤에 가깝다. 만약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면 좀 더 다양한 상황과 사람에게도 일관적인 의사소통을 써보는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 토대에서 상대도 나를 예측할 수 있고, 나도 나를 예측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신뢰가 기본이며, 그 신뢰라는 것은 예측될 수 있고 일관적인 태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 「4장. 의사소통 패턴으로 나와 상대를 이해하다」 중에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압박감이 들고 번아웃마저 생길 때, ‘관찰하는 나’는 여전히 뛰어나가려는 ‘경험하는 나’를 제어해야 한다.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겪었을 때, ‘경험하는 나’는 잠시 멈춰서 그 상처를 살펴봐야 한다. 지금은 더 무엇을 할 때가 아니라 연고와 밴드가 필요한 시간이다. 아플 땐 치유가 필요한 법이다. 우리는 각종 스트레스의 도가니에 살고 있다. 어느 시대보다 많은 인간관계를 관리해야 하고, 각종 업무와 엄청난 일정을 감당해야 한다. 내가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내가 가치 없다는 마음이 들어 울적할 때, ‘관찰하는 나’를 불러내야 한다. 자존감이 약해질 때, 가장 먼저 나를 존중하고 소중히 대하고 사랑하며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6장.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중에서
지나치게 가면을 쓰느라 나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렸다면, 그 이면에 당신이 숨기고 있던 내면을 관조해 보는 것이다. 나의 좋은 모습뿐만 아니라 나의 한계, 나의 상처를 수용하는 것이다. 아프지만 그것이 나다. 나는 슈퍼맨도 아니고 대단한 천재도 아니다. 나의 아픈 점을 수용하기 시작할 때 내 약점이 들킬까 봐 고통스러운 상처가 다시 생길까 봐 걱정했던 괴로움이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면을 벗고 있는 그대로 내 얼굴을 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렇게 즐거운 모습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위축되고 슬픈 모습일 수도 있다. 그 모습은 당신이 아주 오래전 잊어버렸던 당신의 어린 시절 모습일 수도 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라. 당신의 가슴 안에 느껴지는 감정은 당신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문이다.
--- 「6장.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