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존 윌리엄 폴리도리(John William Polidori) 1815년 열아홉 살 때 에든버러 대학에서 몽유병에 대한 논문으로 의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영국 시인 바이런의 개인 주치의로 일하면서 바이런과 함께 유럽 전역을 여행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 셸리와 퍼시 비시 셸리 부부 등과 합류, 어느 날 제네바 호반에서 호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를 만들어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을, 폴리도리는 최초의 본격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The Vampyre」를 썼다. 바이런과 불화가 생겨 주치의를 그만두었지만, 폴리도리의 「뱀파이어」가 1819년 《뉴 먼슬리 매거진New Monthly Magazine》에 바이런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등 악연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1821년 폴리도리는 「천사의 타락The Fall of the Angels」이라는 시를 쓴 후 우울증을 앓다가 같은 해 8월 묘한 상황에서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한동안 음독자살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후에 바이런과 셸리 등이 관련된 『존 폴리도리의 일기The Diary of John Polidori』가 재출간되기도 했다.
지은이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영국의 낭만주의를 견인한 시인으로, 자신의 장편 서사시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Childe Harold's Pilgrimage』에 나오는 저주받은 방랑자처럼 비범한 삶을 살았다. 『맨프레드Manfred』, 『돈 주안Don Juan』 같은 걸출한 대작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메리 셸리에게 영감을 주어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을 돕고 뱀파이어 전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끝내 완성하지 못한 「아우구스투스 다벨; 미완성 소설」은 존 폴리도리의 「뱀파이어」 에 직접 차용되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을 하며 틈틈이 준비해 온 원고들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고딕 호러와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현실과 일상이 더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