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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맛 멋

술 맛 멋

: 문장과 풍경, 계절로 빚은 우리 술 이야기

김혜나 저 / 김현종 감수 | 은행나무 | 2024년 08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8건 | 판매지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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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115*190*20mm
ISBN13 9791167374394
ISBN10 116737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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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난서증에 시달리던 헤밍웨이가 럼주로 만든 칵테일 다이키리를 마시며 《노인과 바다》를 쓰기 시작한 일화는 문학 애호가라면 누구나 알만큼 유명하다. 그뿐 아니라 테네시 윌리엄스,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찰스 부코스키 등의 작품에도 술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작가들은 왜 이토록 술을 사랑할까?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마련이라 그것을 흘려 보내줄 술 한 모금이 절실해지는 것은 아닐까? 오로지 홀로 이어가는 글쓰기의 순간에 마시는 한 잔 술은 작가에게 가히 노동주이자 소울메이트라 칭할 법했다.
--- p.14 「한 잔 술이 주는 기쁨」중에서

외롭고, 춥고, 고단한 겨울밤. 차게 식은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상상을 해본다. 아랫목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가 느릿하니 눈을 부비며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하게’ 끓여낸 국수 한 그릇 말아 겨울소주와 함께 반상에 소박하게 올려놓는 모습. 나는 그 상상으로 들어가 술잔에 소주를 찰랑하게 채우고 한 모금 더 들이켜 본다. 입술과 목울대를 농밀하게 감싸다가 이내 가슴 저편에서 아스라이 따뜻해지는, 그것. 우리가 이 맑고 부드럽고 따스한 것을 잃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린 겨울에도 끝내 살아갈 수 있을 게다.
--- pp.24~25 「산다는 것은 겨울에 따뜻한 것입디다」중에서

사람의 손으로 직접 빚는 막걸리는 날씨와 환경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봄에 빚은 꽃잠과 가을에 빚은 꽃잠, 어제 빚은 꽃잠과 오늘 빚은 꽃잠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란다. 이토록 다양한 맛을 가진 꽃잠은 마시면 마실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설탕이 귀하던 시절에는 멥쌀에 누룩을 넣어 빚은 단양주만으로 단맛을 충분히 느꼈으리라. 그런 과거의 맛을 재현한 탁주가 바로 꽃잠이 아닐까? 꽃잠을 입안가득 머금고 꿀떡꿀떡 넘기니 쌀이 주는 풍성하고 다양한 맛에 눈이 떠졌다. 이것이 진짜 우리의 술이구나. 오래전 우리 삶을 달래주던 탁주가 이런 맛이었겠구나 싶어 왠지 모르게 아득한 감상에 빠지고 말았다.
--- pp.71~72 「새하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까?」중에서

강렬하면서 맑고, 맑으면서 독하고, 독하면서 쓰고, 쓰면서 달고, 달면서 짜고, 짜면서 구수하다. 단 한 방울만으로 깊고 풍부하게 입안에 차올랐다가 뜨거운 기운으로 목울대와 가슴을 쓸고 내려가는 삼해소주는 나라 잃은 시인의 눈물방울을 닮은 듯하다. 그토록 그리던 나라를 되찾았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시인의 눈물, 그렇다고 현실을 그저 증오하고 절망할 수만도 없는 시인의 얼룩진 눈물이 바로 이런 맛이지 않을까?

시음회를 진행한 김현종 대표는 삼해소주의 풍부한 맛과 깊은 풍미가 바로 108일에 걸친 장기 발효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개량 누룩 혹은 일본식 누룩인 입국이 아닌 우리 전통 누룩의 고유한 특성이 맛을 다채롭게 하는 것이라고. 삼해소주의 재료는 쌀, 물, 누룩 세 가지로 단순하지만 누룩균의 다양한 미생물이 매운맛, 신맛, 짠맛, 쓴맛 등으로 어우러진, 시인의 눈물과 같은 함축적인 맛을 완성하는 것이다.
--- p.108 「시인의 눈물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중에서

맑고 푸른 제주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언덕에서 맑은바당’을 꺼냈다. ‘바당’은 ‘바다’의 제주 방언으로, 종성에 오는 이응 받침이 맑은 바다 이미지를 한층 선명하게 전해준다. 제주에는 쌀이 자라지 않으므로, 술도가에서는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찹쌀을 가져다가 술을 빚은 뒤 맑은 부분만 떠내어 맑은바당을 만들었다고 한다. 황금빛이 감도는 맑은 술의 색은 뫼르소를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을 닮았다. 눈부실 정도로 맑은 맑은바당을 맛보며 인간은 누구나 바다 위 섬처럼 떠 있는 ‘이방인’에 다름 아님을 투명하게 깨닫는다. 눈앞의 저 비현실적인 바다가 환영이 아닌 실재이듯, 이방인 또한 부조리한 세계에 그저 실제할 뿐이다. 술도, 바다도, 소설도, 뫼르소도, 그리고 ‘나’까지도 그저 실재하고 있음을 맑고 투명하게 감각하며, 맑은바당을 한 모금 더 삼킨다.
--- p.137 「이방인이 쉬어가는 맑은바당」중에서

인사동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흘린 술이 반이라며 그저 흘러간 인생을 돌아보고 감성 어린 눈물을 떨구는 시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인생 또한 찰나라고 했던가. 살아오는 동안 그 많은 술을 대체 어디서 흘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절반의 술이 생명의 술병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시인은 믿고 있다. 현자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고 했다. 해월 약주를 한 잔 들이켜는 순간이면 하늘의 명을 깨달아가는 지천명 세월이 그저 아쉽거나 두렵지만은 않을 듯하다. 속을 알 수 없는 생명의 술병 속 세월의 잔해와 기품이 서린 맑고 고운 술이 아직은 절반이나 남아 있음을 깨달으며, 우리 앞에 놓인 삶을 오히려 긍정할 수 있다. 사람의 인생과 세월의 깊이를 품은 시와 술이 있는 한, 나에게 남은 생명의 술이 얼마큼이든 관계없이 주어진 시간을 언제나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을 법하다.
--- pp.177~178 「세월의 깊이를 품은 시와 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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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가장 치명적인 음료인 술에 바치는 작가의 헌사다. 어디까지나 술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김경주의 독하고 아름다운 시로 시작해서 한창훈과 이청준, 톨스토이와 카뮈, 그리고 윤동주와 술잔을 기울인다. 술 공부를 많이 한 작가의 글이라 다 읽자면 체내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고 만다. 작가에게 술은 결국 아름다운 사람이며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려는 마중물이다. 작가와 대작하며 끝까지 가서 결국은 취한다. 취하지 않으면 술이 아니니. 들판에선 카우보이 말을 듣고, 술집에선 바텐더 말을 들어야 한다. 오늘은 작가가 이끄는 대로 한 잔씩 마셔보시라. 잡으면 취하고, 그래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 박찬일 (요리전문가,《밥 먹다가, 울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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