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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

: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메이트북스 클래식-1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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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382g | 153*225*30mm
ISBN13 9791160029062
ISBN10 116002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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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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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음이나 행복에 관한 사람의 관념에 대해서는, 가장 통속적이라 할 대중의 삶에 비추어 판단해보면 이들은 좋음이나 행복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듯싶은데, 이런 생각에도 일리는 있다. 그런 까닭에 향락적인 삶을 자기네 삶에서 추구할 이상으로 받아들인다. 가장 두드러진 삶의 유형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 향락적인 삶과 정치적인 삶, 관조적인 삶이다. 사람은 대부분 거친 동물의 삶을 선택해 스스로가 노예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선택에 이유가 아예 없지는 않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가운데 많은 이들 역시 사르다나팔로스(Sardanapallos, 아시리아 제국 전성기 시절의 마지막 왕으로 쾌락주의자로서 호사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쾌락주의자로서의 사르다나팔로스’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히 전설이거나 아니면 다른 왕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큼-옮긴이) 같은 성향을 지녔으니까 말이다.
--- 「좋음이나 행복에 관한 여러 가지 관념들」 중에서

사람은 대부분 즐거움을 누리지만 이런 즐거움이 그 본성상 즐거운 것은 아닌 탓에 서로 충돌하지만, 고귀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본성이 즐거운 것에 기꺼워한다. 덕을 따르는 행위가 바로 그렇기에 고귀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즐겁고, 그 본성으로도 즐거운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의 삶에는 즐거움을 부속물처럼 덧붙일 일이 없을뿐더러 그 삶 자체가 즐겁다. 우리가 여태껏 말해온 것에 덧붙이자면, 고귀한 행위를 기꺼워하지 않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정의로운 행위를 기꺼워하지 않는 이를 정의롭다고 하거나 후덕한 행위를 기꺼워하지 않는 이를 후덕하다고 일컬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는 다른 모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그렇다면 덕을 따르는 행위는 분명히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다.
--- 「인간은 행복을 어떻게 얻게 되는 걸까」 중에서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수많은 일이 우연히 일어난다. 행운이나 불운의 작은 조각이 삶이라는 저울을 이쪽 혹은 저쪽으로 기울게 하지는 못하지만 알고 보니 좋은 일이었던, 그런 일이 많으면 삶은 더 행복해진다. 그런 일은 그 자체로 삶에 고귀함을 더할뿐더러 그런 일을 고귀하고 훌륭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큰일이 나쁜 것이라면 고통을 가져오고 여러 활동을 방해하는 탓에 행복을 약하게 만들어 망치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통에 무감각해져서가 아니라 영혼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통해 온갖 큰 불행을 묵묵히 견뎌내며, 바로 여기에서 고귀함이 빛을 발한다.
--- 「죽은 뒤에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인가」 중에서

자제력이 없는 사람의 충동은 자신의 이성과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신체의 경우라면 그렇게 말을 듣지 않는 부분이 보이지만 영혼에서는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영혼 속에도 이성 말고 이성에 반대하고 이성을 거스르는 무언가가 있음은 틀림이 없다. 이것이 다른 요소와 어떤 의미에서 구분되는 것인지는 여기서 중요치 않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부분도 이성에 참여하는 듯 보인다. 어쨌거나 자제력 있는 사람에게 이 부분은 이성의 말에 따른다. 짐작건대 절제와 용기를 갖춘 사람에게서 이 부분은 더욱더 이성의 말을 잘 따르는데, 이는 그 사람에게서 이 부분이 매사에 이성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 「덕의 두 가지 종류:도덕적인 덕과 지적인 덕」 중에서

덕에는 지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 두 종류가 있다. 지적인 덕 은 주로 가르침을 통해 태어나고 성장하기에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도덕적인 덕은 습관의 결과물로서 도덕이나 성품을 뜻하는 ‘에토스’를 살짝 변형해서 만든 말이다. 이로부터 도덕적인 덕 가운데 그 어떠한 것도 그 본성상 우 리 안에서 생겨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본성으로 존재하는 것을 그 본성에 거슬러 습관을 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령 돌은 그 본성상 아래로 움직이게 마련이므로 설 령 만 번을 위로 던져 훈련하려고 애써본들 위로 움직이도록 습관을 들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불은 아래로 움직이도록 습관을 들일 수도 없을뿐더러 본성상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마련인 것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길들일 수도 없다.
--- 「도덕적인 덕은 습관의 결과물이다」 중에서

명예와 불명예에서 중용은 긍지이고, 과하면 일종의 허영이요, 부족하면 소심하다. 앞서 후함은 통이 큰 것과 관련이 있지만 적은 돈을 다룬다는 점에서 통이 큰 것과 다르다고 했듯이, 여기에도 긍지와 관련이 있는 덕이 있는데, 다만 이러한 덕은 큰 명예가 아니라 작은 명예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다를 뿐이다. 사람은 합당한 정도로 명예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런 명예를 바라는 정도가 과하거나 부족할 수도 있다. 명예욕이 과한 사람은 야심만만한 사람이라 불리고, 명예욕이 부족한 사람은 야심이 없는 사람이라 불리며,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이름은 없다. 야심만만한 사람의 성향을 야심이라고 부르는 것을 빼고는 이러한 성향을 부르는 아무런 이름도 없다.
--- 「개별적인 덕들에 적용한 중용과 과함과 부족함」 중에서

덕은 정념과 행위에 관련이 있고, 자발적이라면 칭송이나 비난을 받지만 자발적이지 않다면 용서받거나 때에 따라 동정을 받기도 한다. 강요받거나 무지 때문에 일어난 일은 비자발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예컨대 바람에 떠밀려 가거나 자신을 지배할 힘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처럼 원인이 외부에 있고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그 행위를 당하는 사람이 그 원인에 아무것도 보탤 수 없다면 이러한 행위는 강요에 따른 행위다.
--- 「자발적인 행위들과 비자발적인 행위들」 중에서

즐거움이 과하면 무절제이고, 이러한 무절제가 비난받을 만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에 대응하는 고통은 용기와는 경우가 다르다. 고통을 의연히 맞이한다고 해서 절제력이 있다고 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절제하다고 하지도 않는다. 무절제한 사람이 그렇게 불리는 까닭은 그가 즐거움을 주는 대상을 얻지 못했을 때 마땅히 느껴야 하는 것 이상으로 고통을 느껴서이고(그 고통은 그가 느끼는 즐거움의 결핍에 원인이 있다), 절제력 있는 사람이 그렇게 불리는 까닭은 즐거움이 없거나 그러한 즐거움을 삼가면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아서다. 따라서 무절제한 사람은 즐거움을 주는 모든 것이나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을 욕망하고, 그러한 자신의 욕망에 이끌려 다른 모든 것보다 그러한 것을 선택한다. 그러한 것을 얻지 못해도 계속 고통스럽고, 그것을 욕망하기만 해도 고통스럽다. 어떤 욕망이든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인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즐거움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건 이상해 보인다.
--- 「욕망을 좇아 즐거움이 과하면 무절제이다」 중에서

재물과 관련해서 과한 것은 헤픔이요, 부족한 것은 인색함이다. 우리는 언제나 인색함이라는 말을 적절한 수준 이상으로 재물에 신경을 쓰는 사람에게 쓰곤 하지만, 헤프다는 말은 종 종 여러 악덕을 나타낸다. 또한 우리는 시끌벅적한 삶을 사느라 돈을 흥청망청 써버리는 무절제한 사람을 헤프다고 한다. 따라서 헤픈 사람은 하나 이상의 악덕을 함께 가지고 있기에 최악의 인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용례가 이 말의 고유한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헤프다는 말이 단 하나의 나쁜 특질, 즉 자기 재산을 낭비하는 특질을 가진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 「후함: 적은 재물과 관련된 덕」 중에서

자부심은 그 명칭에서부터 큰 것과 관련이 있다. 우선 이러한 큰 것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자부심이라는 성품 자체를 살펴보든, 아니면 그러한 성품을 드러내는 사람을 살펴보든 별 차이는 없다.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큰일을 할 사람이라 생각할뿐더러 실제로도 그런 사람으로 여겨진다. 자기 능력을 넘어서 그렇게 한다면야 어리석은 노릇이겠지만, 덕에 따라 행하는 사람은 절대로 어리석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방금 말한 사람이 자부심 강한 사람이다. 작은 일을 감당할 만하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절제력은 있어도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 마치 아름다움이 큰 신체를 함축하고 있듯이, 자부심도 무엇인가 큰 것을 함축하고 있다. 몸집이 작은 사람은 오목조목하고 비율이 좋을 수는 있어도 아름답다고 하지는 않는다.
--- 「자부심:큰 명예와 관련된 덕」 중에서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 생각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며, 정의로운 것을 바라게 하는 그런 성품을 정의라 고 한다. 마찬가지로 불의하게 행동하고, 불의한 것을 바라게 하는 그런 성품을 불의라고 한다. 앎이나 능력에서 그렇다고 해서 성품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동일한 능력이나 앎은 서로 반대되는 대상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하나의 성품은 자신과 반대되는 결 과를 낳지 않는다. 예컨대 건강의 결과로 우리는 건강에 반대 되는 것을 행하지 않고 오직 건강한 것만 행한다. 누군가가 건강한 사람이 걷는 방식으로 걸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건강하게 걷는다고 말하니까 말이다.
--- 「정의와 반대되는 불의는 악덕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다」 중에서

무절제한 사람은 자신이 내린 이성적 선택을 고수하기에 후회를 모른다. 하지만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후회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부딪혔던 난제에서 주장했던 것, 즉 ‘무절제한 사람은 고칠 수 있고 자제력 없는 사람은 고칠 수 없다’는 주장은 실제로는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무절제한 사람은 고칠 수 없지만 자제력 없는 사람은 고칠 수 있다. 무절제라는 악덕은 부종이나 폐결핵 같은 고질병과 닮았다면, 자제력이 없는 것은 간헐적으로만 나타나는 간질과 닮았기 때문이다. 자제력이 없는 것은 무절제라는 악덕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무절제라는 악덕이 있는 사람은 나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자제력 없는 것과 무절제의 차이」 중에서

무엇인가를 베풀겠다고 명확히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상대를 위해 무엇인가를 베푸는 사람에게는 불평이 있을 수 없다. 덕에 바탕을 둔 사랑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되갚는 것은 그의 이성적 선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이성적 선택은 사랑과 덕에서 특징이 되는 것이다. 이는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철학의 가치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고, 명예를 준다 한들 이들이 베푼 것에 비하면 부족하다. 하지만 신들이나 자기 부모에게 하듯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으로 갚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사랑의 난제:서로가 얻는 것이 바라는 것과 다를 때」 중에서

최고로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자기 자신인지, 다른 사람인지도 문제다. 세간에서는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는 수치스러운 이름으로 부르면서 비난한다. 나쁜 사람은 모든 일을 오직 자기만을 위해서 행하며, 나쁜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사람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며 그런 사람을 비난한다. 반면에 훌륭한 사람은 고귀한 것을 위해서 행동하고, 더 훌륭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게 한다. 또한 이런 사람은 친구를 위해서 행동하며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데,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 세간에서는 가장 좋은 친구를 가장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가장 좋은 친구는 설령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자기 친구를 위해서 그 친구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고, 이런 속성과 친구란 이런 것이라고 규정하는 다른 모든 속성은 대부분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보이는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고로 사랑해야 할 대상이 나인가, 다른 사람인가」 중에서

누구나 인정하듯, 고통은 나쁜 것이고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 자체로 나쁜 고통도 있고,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방해가 되기에 나쁜 고통도 있다. 어떤 것이 그 자체로 나쁘고 피해야 할 것이라면, 그렇게 피해야 할 것에 반대되는 것이 좋은 것이다. 따라서 즐거움은 필연적으로 좋은 것이다. 또한 어떤 앎이 나쁜 것이라고 해서 특정한 종류의 앎이 가장 훌륭한 것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하듯, 즐거움 중에서도 어떤 즐거움이 나쁘다고 해서 특정한 종류의 즐거움이 최고선이 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각각의 성품에 방해받지 않는 활동이 있는 한, 모든 성품의 활동이 행복이든 아니면 그런 성품 일부의 활동이 행복이든, 그 활동이 방해받지 않는 것이라면 이것이 우리가 가장 선택할 만한 것이라는 점은 아마 필연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렇게 방해받지 않는 활동이 바로 즐거움이다. 따라서 비록 즐거움 대부분이 나쁘거나 그 자체로 나쁘더라도, 어떤 즐거움은 최고선일 수 있다.
--- 「즐거움은 고통과 달리 필연적으로 좋은 것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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