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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가

: 하루가 편안해지고 인생이 달라지는 분노 수업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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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58g | 145*210*25mm
ISBN13 9788984075061
ISBN10 898407506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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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경우에 화가 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상대방에게 또는 어떤 상황에서 ‘거절이나 무시를 당해서’, ‘존중받지 못해서’, ‘나를 차별해서’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우리는 감정을 표출해서라도 지금 당장 나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끓어오르는 분노는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들거나 현재 상황을 변화시켜주기도 한다. 더욱이 그 순간이 생존이나 안전과 직결된다면 누구라도 분노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홍수나 폭염 같은 자연재해를 보면서 화를 내는 것도 결국은 생존 본능인 것이다.

따라서 분노는 우리의 삶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화가 날 때 무조건 참고 조절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지나치게 분노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지금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으며, 그래서 무엇이든 해야 할 시기라는 신호라고 보아야 한다. 더 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 p.32

우리나라 성인의 분노 관련 유병률은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 없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분노조절장애(질병분류코드 F63.8)’로 1차 진단을 받은 진료 건수는 1만 869건으로 2018년의 9,455건보다 15퍼센트 증가했다. 우리는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기타 습관 및 충동장애’이고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도 부르는데, 이 질환은 ‘지속적, 반복적으로 표출되는 비적응성 행동’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현재의 증가 추세로 보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분노 관련 사건사고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나마 현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상담이나 치료를 거부하거나 인식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 p.54

우리가 화를 낼 때는 뇌도 우리와 함께 준비 단계와 이완 단계를 거친다. 준비 단계는 상대방과 싸우기 위해 자원을 동원하는 단계, 이완 단계는 상대방과 더 이상 접촉하지 않거나 즉각적인 위협이 없을 때 휴식 상태로 돌아가 긴장을 푸는 단계다. 그런데 일단 화가 난 상태에서 쉽게 이완하기는 어렵다. 화를 낼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한 각성은 매우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다 분노 역치를 낮추어 나중에 또다시 쉽게 화를 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격렬하게 화를 낸 후 분노가 다소 가라앉았어도 이전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 p.83

격노란 그냥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을 말한다. 만약 격노할 정도의 일이 아닌데도 화를 낼 때마다 분노를 터뜨리거나 아주 사소한 일에도 매번 화를 낸다면 정신장애일수 있다.
정신장애 진담 및 통계 편람(DSM-5)에 따르면 약물 남용, 알코올 사용 장애, 해결하지 못한 트라우마, 가족에게서 학습된 행동장애 등이 간헐적 폭발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파괴적 기분조절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양극성 장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남성 우울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 p.116~117

분노를 잘 통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자신에게 해야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분노를 잘 조절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분노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다. 왜냐하면 분노 아래에는 아주 많은 감정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분노를 잘 조절하려면 먼저 분노 뒤에 숨어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대다수 현대인은 평온하고 조화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특히 분노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분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일 뿐 실제 감정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에프렘 페르난데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분노는 6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 p.132~133

불편한 감정을 삼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특히 한국처럼 집단주의 성격이 강한 문화권에서는 많은 이들이 화가 났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때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고민하느라 화를 낼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다.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수없이 고민하지만, 그때 바로 말하지 못한 감정을 시간이 지난 뒤에 표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상담실을 찾는 분들 중에 이런 이유로 매번 ‘이불킥’을 하게 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 밖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분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언어 외에 비언어적 정보도 동시에 교환하기 때문에 눈빛, 표정, 목소리의 톤, 몸짓만으로도 억눌린 감정을 상대에게 이미 전달하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해결할 수 있는 분노는 빨리 해결하는 것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침묵이 언제나 금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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