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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 무엇이 나를 통제하는가

: 인생각본, 해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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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152*220*30mm
ISBN13 9791167525208
ISBN10 116752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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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캔버스 위에 예술가의 작품이 창조되어 가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탄생 초기에는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이 잠재된 무(無)의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 이 백지 위에서 오로지 나만의 인생이라는 작품을 창조해 나아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창조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각본 때문이다. 인간은 어린 시절 만들어진 인생각본에 의해 덜미 잡혀 삶을 통제당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인생각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시작하여 약 6세 전후에 종결된다. 다시 말하면 부모의 영향 아래 일생의 삶의 시나리오가 어린 시절에 이미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각본의 꼭두각시놀음에 덜미 잡혀 평생을 살아간다.
--- p.14~15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처음부터 ‘어린이 자아’가 존재하지 않았거나 미성숙한 상태로 흐릿하게 남아 있다. 부모 역시 그 부모로부터 ‘어린애처럼 굴지 말라’의 금지어를 받고 자랐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아이에게도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라’의 금지어를 준다. 아이는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어른스럽게 한다. 소위 ‘모범적인 아이’가 된다. 부모의 영향아래 아이는 ‘아이처럼 굴지 말라’의 금지어를 확인하고 강화하면서 자란다.

어린아이를 귀찮은 존재로, 어린아이를 가까이하는 것을 꺼리는 어른들은 어린 시절 ‘즐겨서는 안 돼’,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라’의 금지어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어린이처럼 즐기는 것은 어린아이만이 할 행동이기 때문에 어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라’의 금지어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직장 야유회에서 동료들이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에서 별로 흥겨워하지 않는다면 ‘어린아이처럼 놀아서는 안 돼’라고 배웠던 어린 시절이 시간의 고무줄에 끌려 지금 이 순간에 와 있는 것이다.
--- p.109

‘제정신이어서는 안 돼’의 금지 각본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나를 보호해 주지 못하는 이 세상이 두렵다’는 절망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보호막이 없다. 이들은 절망적인 상태에서 세상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 이 금지어에 각본화되어 있는 사람은 개인의 삶은 분명히 영구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전념해 왔다. 이것은 분명 부모의 영향이지만, 모든 부모는 자신이 가진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고, 부모의 잘못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포함해서 많은 부모들이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때로는 학대당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 금지어를 벗어나는 최종의 해결 방법인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해 사랑을 느끼고 ‘용서’의 길이 열릴 것이다.
--- p.301~302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클수록 중심을 더 잘 잡고 거대한 파도를 유유자적하게 탄다. 이때 원드서퍼들은 생각 · 감정 · 오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오직 지금 이 순간 참자아로 있기 때문에 파도 위에서 자유를 누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파도가 위험한 것이 분명하지만 그 파도 속에서 얼마든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참자아로 있기 위해서는 윈드서퍼들이 훈련하는 것처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축복이란 지금 이 순간에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여유를 가지고, 즐기고 감사할 수 있다. 안전은 꿈속의 미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결함과 함께 있는 현재에 달성된 상태이다. 풍요는 외부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다. 그리고 풍요는 항상 존재하지만 결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기능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 자체를 축복으로 생각하며 감사히 여기고, 자신의 삶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김으로써 이 금지 각본에서 비롯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p.3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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