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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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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137*204*30mm
ISBN13 9791192556307
ISBN10 11925563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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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주의자들이 그토록 찬미하는 이 세상에서 지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렇게 견고히 짜인 무대 위에 어떤 배후들이 등장하고 있는가? 조금이라도 현실적이고 성실한 인간이라면 낙천주의자들의 만세 소리에 맞장구칠 엄두가 전혀 나지 않을 것이다. 즉, 인생의 비극과 희극의 재료밖에 남지 않는 것이 바로 현실인 것이다.
--- p.25

고통은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행복과 쾌락은 소극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삶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는 그 자신이 누린 기쁨과 즐거움이 얼마나 컸는지보다 고통이 얼마나 적었는지로 측정해야 한다. 인간의 운명은 동물의 운명보다 한층 더 견디기 쉽다.
--- p.29

의지의 가장 완성된 객체화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은 결핍의 차이도 제일 심하게 드러낸다. 인간은 욕구와 욕망이 구체화된 존재로, 한 마디로 욕망의 덩어리다. 늘 욕망을 안고 사는 인간은 지상에 살면서도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기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욕망과 괴로움을 빼놓고는 모조리 불확실한 상태로 살아간다.
--- p.51

인간의 이기심처럼 큰 것은 없다. 우주도 그것을 다 포장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우주의 멸망과 자기 자신의 멸망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어보라.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뻔하다. 인간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자신과 결부시키려고 한다. 사소한 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국가의 파멸 같은 큰일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이해타산을 앞세운다. 즉, 대부분의 인간이 자신만이 참된 존재이고 다른 사람은 한낱 그림이나 어리석은 존재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 p.130

우리가 실천해야 할 노력은 무시한 채 제3자의 의견을 과대평가하면서 늘 불안과 괴로움에 시달리는 모습은 일종의 고질적인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늘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즉,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뇌의 절반 이상이 타인 중심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것이다. 타인 중심의 심리는 병적인 신경과민과 희박한 자부심을 낳고, 허영과 겉치레의 원천이 되며, 사치와 교만의 바탕이 된다. 이런 불필요한 근심 걱정을 벗어버린다면 인간의 사치와 낭비는 현재의 십분의 일로 줄어들 것이다.
--- p.241

“나는 나의 입장을 무(無) 위에 올려놓았다”라는 괴테의 말은, 사람은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벌거숭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존재로 되돌아갈 때 비로소 인간 행복의 기초가 되는 정신적 평정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신적 평정은 현재의 삶 전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이라는 날은 한 번만 올 뿐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일이면 또다시 오늘이 온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내일 역시 오직 한 번밖에 오지 않는 다른 날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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