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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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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76g | 128*188*18mm
ISBN13 9791197164477
ISBN10 11971644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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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읽는 일에는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저자의 이야기들을 마음속에 그려 보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껏해야 초대할 뿐이다. 사르트르는 이것을 “호소”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견해를 미루어 봐도 독서에는 아주 적은 강제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읽는 일은 언제나 두 자유, 즉 예술가와 독자의 자유의 만남이다.
--- p.24

시와 희곡, 철학과 역사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독자는 때로 작가가 실패했기 때문에, 때로 성공했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이야기가 곧바로 고통과 분노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텍스트라는 벽을 오르려면 그 주변에 박혀 있는 지루함이라는 창들에 상처를 입을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 p.104

인간은 부분적 존재이고 그 불완전함이 시간에 따라 변하기에 인내해야만 한다. 끈기 있는 독자는 늘 책장에 책을 가득 꽂아 두고 책장이 비워지면서 책의 유산이 그곳에 흩뿌려질 때까지 기꺼이 머무른다.
--- p.121

이런 통일성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즐거움이며 소설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앨프리드 화이트헤드는 『사고의 양태』에서 근대 철학은 잘못된 결말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분명하고 뚜렷한 감각적 인상”을 위하여 흐름, 모호함, 관련성을 무시하고 깔끔한 결론을 내렸다.
--- p.134

누군가는 합리적 개인주의의 토대를 내부에서 파괴해 가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같은 논지를 하찮게 여길지도 모른다. 여기서 요점은 독자 개개인이 무엇에 대해 겁먹을지를 스스로 발견하고 그 두려움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이 불안을 가장 자극하는지에 달려 있다. 겁쟁이들은 진정으로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책을 집어 들기를 거부하거나 더욱 교묘하게는 무엇이 무서운지를 애초에 떠올려 보지도 않으려 한다. 이런 행동은 일종의 문학적 억압이다.
--- p.148

잘 읽으려면 긍지를 가져야만 한다. 오만이나 자만심이 아니라 작품에 경의를 표하는 겸손에 방해받지 않는 세심하고 비판적인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긍지에 찬 독서의 좋은 예는 앨프리드 화이트헤드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 p.174

독서는 최소한의 상태에서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지적인 독립에 가해지는 위협이다. 천재나 진정한 사상가들처럼 “곧장 자연의 책으로 향하지” 못하는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읽는다.
--- p.213

읽으며 만족감뿐만 아니라 기준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울프는 이런 점에서 아퀴나스가 “이성의 강직함”으로 통제되는 공정한 의지라고 일컬은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이 공정한 의지는 아퀴나스가 “합리적 욕구”라고 일컬은 갈망으로 그 욕구 자체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열망이다. 아퀴나스는 인간이 이런 점에서 독특하다고 여겼다.
--- p.240

이는 정의가 특정한 미덕으로서 중요한 이유이다. 정의는 우리의 다른 결함들을 보충해 준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자만심을 가지고 칭찬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최소한 멈출 수 있도록 해 준다. 공정한 독자는 감정과 판단을 구분한다. 판단과 선언 사이에서 멈춘다. 그런 독자는 언제나 완벽하게 해석함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에게 마땅히 주어져야 할 것이 부족함을 고백함으로써 그것들을 저자에게 부여한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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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창의력, 재치로 가득 찬 책이다. 학술적 명상록에서 사소한 독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독서를 진지함과 존경심으로 대한다. 진지하지만 재치 있고 재미있다.”
- 퍼블리셔즈 위클리
“플라톤, 니체,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쇼펜하우어 등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헨리 제임스 등에 대한 해석을 통해 유용하고 박식하며 종종 매력적인 철학적 사상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 키르쿠스 리뷰
“독서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훌륭하고 폭넓은 탐구이며, 진지한 철학자의 문학에 대한 진지한 게임이다. 각 장의 제목이 보여주는 미덕과 악덕을 통과하면서 검은 텍스트를 정신, 마음, 의식의 극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 조지 시르테스
“페이지가 열어주는 내면의 세계와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독서의 역할에 대해 아름답게 쓰여지고 사려 깊게 구성된 찬가이다.”
- 타라 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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