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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그리스철학 이야기

단숨에 정리되는 그리스철학 이야기

단숨에 정리되는 인문학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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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철학/종교/윤리 top2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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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95g | 152*223*32mm
ISBN13 9788998625061
ISBN10 899862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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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한규
독일의 만하임 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2005년에 플라톤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피스트 정치 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과 현대의 삶을 이어주는 조그만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고대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을 오늘에 되살려 ‘철학하는 삶’의 소중함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귀국 후에는 숭실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서양 고대 정치철학 중 법철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인제대학교 인간환경미래연구원에서는 전임연구원으로서 서양 고대의 논증 이론에 대해 연구하였다. 또한 경희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실천인문학센터 강사로서 인문정신을 사회 속으로 퍼뜨리는 데 힘써 왔으며, 현재는 한림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가 있으며 소피스트 법철학 연구, 히포크라테스 의학과 의료 윤리, 프로타고라스의 대안적 민주주의론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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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물을 필요로 하고, 인간의 생명도 물(정자와 난자)에서 시작되지요. 생명의 근원인 물이 자연 세계의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 이해되는 것은 당시로서는 아주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탈레스는 세계를 구성하는 자연의 근원을 밝힌 최초의 사람입니다. 현상을 단순화해 자연을 분석하고, 지적 탐구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고 한 그의 노력이 철학의 발생을 이끌어 낸 것이지요. 지금으로부터 2,600여 년전 만물이 물로 이루어졌다는 탈레스의 주장에 대해 그가 왜 그렇게 생각했고, 어떻게 그런 결론에 다다랐는지를 헤아릴 수 있다면 여러분도 철학자의 문턱을 막 넘어선 것입니다.
- 밀레토스학파, 철학의 씨를 뿌리다 중에서

피타고라스가 주장한 영혼 윤회설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무척이나 낯설었습니다. 호메로스는, 인간이 죽고 나면 영혼은 단순히 그림자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덧없는 육체와 함께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지요. 반면에 영혼이 윤회한다는 것은 영혼이 불멸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인간은 변화와 발전, 소멸하는 물질적인 육체와 영원히 운동을 하는 비물질적인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혼은 불멸합니다. 왜냐하면 영혼이 파생되어 나온 원천, 즉 신적 존재는 불멸하기 때문이지요. 이로써 그리스 철학사상 최초로 영혼은 덧없는 육체에 대립하는 것으로, ‘육체는 영혼의 일시적인 감옥’으로 간주됩니다.
- 피타고라스, 수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중에서

소피스트들은 유럽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계몽주의자였습니다. 신 중심의 전통적 세계관, 관습에 입각한 사고방식과 사회적 제약에 대해 맨 처음 도전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신지식인들이었지요. 한 예로 안티폰이라는 소피스트가 있습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에 비추어 볼 때 태어나면서부터 고귀하거나 비천한 인간은 없다는 것이지요. 고르기아스의 제자인 알키다마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당시 그리스 사회의 경제적 토대였던 노예제도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는 “신은 모든 인간을 자유롭게 놓아두었다. 자연은 누구도 노예로 만들지 않았다.”고 과감하게 주장합니다. 그에 비해 플라톤은 노예제도에 침묵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도시국가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 소피스트, 아테네 민주주의에 꽃을 피우다 중에서

모든 사물에는 그 나름의 ‘훌륭한 상태’나 ‘좋은 상태’가 있습니다. 가령 눈이 그 기능을 최고로 발휘하거나 말이 최고의 상태를 발휘해 가장 잘 달릴 때, 그것이 눈의 아레테나 말의 아레테입니다. 이렇듯 아레테는 ‘자신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무지는 바로, 사람으로서 자신의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한 무지를 뜻하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아폴론이 자신에게 부여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 무지함을 자처했습니다. 그것이 잘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반어법ironie’입니다. 그는 무지를 가장하고 순진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상대가 자기보다 더 현명한지를 알아내고, 또한 상대의 무지를 일깨우고자 했습니다.
- 소크라테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중에서

에피쿠로스가 죽은 후 그의 사상은 그리스 세계와 소아시아, 이집트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기원후 5세기까지 세계 곳곳에 에피쿠로스 학교가 세워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고 기억에 오래 남도록 간결한 문장으로 추려서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그중에 유명한 것이 ‘치유를 위한 4절’입니다. 이 글 안에는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신들은 두려워해야 할 이들이 아니요, 죽음은 염려해야 할 것이 아니다. 쾌락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오래 가는 고통은 참을 만하고, 강한 고통은 오래 끌지 않음을 기억하라.”
- 에피쿠로스학파,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중에서

플로티노스의 철학은, 영혼은 영원하고 육체는 곧 소멸하는 것으로 가르치는 중세철학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최초이자 최고의 기독교 신학자였던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생각 중 몇 마디만 바꾸면 그는 그리스도인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죽음은 고대 세계의 끝과 맞물립니다. 그리스의 위대한 시인들로부터 탈레스를 거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로마 시대의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 등을 지나 플로티노스까지 약 천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고대 철학은 플로티노스의 죽음과 함께 분기점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서양의 철학은 교회의 보호 아래 들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중세가 도래한 것입니다. 철학은 이제 ‘신학의 시녀’가 됩니다.
---- 플로티노스, 철학과 신학 사이에 다리를 놓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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