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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

김용택 | 나남 | 2024년 10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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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08g | 135*195*17mm
ISBN13 9788930041812
ISBN10 893004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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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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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쓰기로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세상을 대하는 이 온기를 마음에 담고 새어 나가지 않게 오래오래 보관해 놓는다.
--- p.4

다시는 생명이 올 수 없는 것들에도 늘 봄이 묻어 있습니다.
--- p.19

어제와는 다른 저 바람은 무엇을 보고 왔기에 어제와는 다른 바람인가.
--- p.20

사랑한다. 암, 너를 사랑하고말고. 걷는 내내 내가 너에게 한 말이다. 내가 세상의 깊은 곳에 한 말이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놀라운 말이다.
--- p.24

사진은 늘 지금이다. 이다음이 없다. 사물들은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 어떤 순간도 빛도 어둠도 다음이 없다. 지금이다.
--- p.29

살구나무를 심으려고 구덩이를 다 판 후 나는 나무를 들고 이런 생각을 하였지요. ‘정식으로 살고 싶다.’ 나는 나무를 정식으로 심었습니다.
--- p.72

내가 쉬어야, 달이 쉰다. 바람이 쉰다. 이제 어제와는 다른 말을 하게 될 것이다.
--- p.89

나의 아침산책은 고요하다. 내가 길을 내며 가는 것 같다. 걸어온 내 길을 지워 주는 고요 속을 내가 간다. 고요 속에 하지 감자꽃이 피어 있다. 희다.
--- p.90

해 지고 노을이 살아 있는 하늘 아래를 걸었다. 벼들이 파란 들길이다. 제법 다정하였다. 손길이 스치면 잡기도 하였다.
--- p.126

삶은 주름 같은 것이랍니다. 다치면 아물고 아문 곳이 또 아프고 덧나다가 그러면서 아물지요. 아문 흉터들은 나 몰라라 빤질빤질 빛나고요.
--- p.154

그곳에 옛사람들이 해맑은 얼굴로/ 흰옷을 입고 낙엽 위에 앉아 쉰다./ 낙엽 밟는 소리가 스스럼없이 이승까지 건너온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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