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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해진 대로 살지 않기로 했다

: 자기 주도 선택이 가져오는 일상의 기쁨과 행복

[ 초판 한정 저자 인쇄 사인본 +엽서 4종 세트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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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04g | 140*210*19mm
ISBN13 9791192097923
ISBN10 119209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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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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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존을 위해 분투하던 그 시간들은 나에게 생각지 못한 큰 선물을 남겨줬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닥치는 대로 하다 보니 나의 세상이 점차 풍부해진 것이다. 어느 순간에 이르자 나는 이제 내가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착착 처리해내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느덧 나는 내가 가진 판을 언제든지 두려움 없이 뒤집어엎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었다. 전공을 바꾸는 일, 회사에 사표를 내는 일, 지방 생활을 청산하고 하루아침에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로 상경하기로 결정한 일 등 일상의 근본을 흔들어버리는 결정들이 내게는 너무도 쉬웠다. 자신을 어떤 환경에 내던져놓아도, 내가 가진 힘으로 충분히 살아낼 수 있다는 확신 덕분에 나는 ‘무엇이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어디에 있어도 살아내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 p.18

모리와 내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오다 투어’도 술방에서 시작됐다. 봉천동 신축 빌라는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 생활공간인 동시에 우리의 꿈을 키워나가는 사무실이었다. 나는 이 집에서 사는 동안 인생에서 처음으로 집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집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인생 전반에 기여하는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임을 모리를 통해 배웠다. 집은 휴식의 공간인 동시에 생산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 공간이자 지친 몸을 누이고 하늘을 바라보며 치유하는 공간이었다.
--- p.48

이 집도 봉천동 첫 집처럼 신축 빌라였다. 그런데 모든 세대가 입주를 끝냈는데도 1년이 지나갈 동안 유일하게 끝까지 팔리지 않아 마지막으로 남은 집이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집 구조를 살펴보면 그런 내력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단점을 보완할 방법이 보인다. 이 집의 원래 형태 그대로 살 계획이라면 이 집의 단점들은 그저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정해진 대로 살지 않기로 했다.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집의 모습도 그저 수많은 기준들 중 하나일 뿐이다. 반대로 남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집의 모습도 그저 수많은 기준들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넘치도록 고친다면 우리에게 꼭 맞는 집이 될 것 같았다.
--- pp.60~61

지구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확장시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 내 안에 잠재된 능력은 그것을 자극하는 다양한 환경을 만났을 때 비로소 깨어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타고난 능력과 내 안의 소망을 피워낼 수 없다.
--- p.86

무슨 일이든 목적한 바가 건강하고 방향성이 올바르다면 우선은 저지르고, 수습하는 과정을 작은 일에서부터 실행해보자. 그러다 보면 일의 규모가 커져도 감당할 수 있는 경험치가 점점 쌓여간다. 사람은 카멜레온과 같아서 주변 환경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밖에서 영향을 받는 것만큼 스스로 자기 안에서 강력한 힘과 방향성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험을 해봐야 한다.
--- pp.166~167

아빠의 오래된 짐을 처분하면서 1인 가구가 쓰기엔 꽤나 많이 쌓아둔 낡은 이불과 옷가지가 내 눈엔 전부 아빠의 외로움처럼 보였다. 마음이 허하니 집 안에라도 무언가를 가득가득 채워 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린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새로 사서 곳곳에 채워 넣었다. 예를 들어 너무 오래되어서 얇아진 수건들은 공사 현장의 걸레로 사용하거나 청소용으로 빼두고, 그 대신 폭닥폭닥한 호텔식 수건을 수건장이 터질 만큼 채워 넣었다. 자식으로서의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아빠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 과정에서 놀라운 감각이 내 안에 일었다. 분명 청소하고 버리고 비워진 것은 아빠의 집인데, 내 마음이 치유됨을 느꼈다.
--- p.175

이제 나는 영상 업로드 마감일이 코앞이어도 일주일에 두 번 아침마다 빼먹지 않고 영어 수업을 간다. 어제 새벽까지 일을 했어도 일주일에 두 번 오전에 필라테스를 하러 간다. 매일 1시간씩 누룩이와 산책을 할 때는 그 시간이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려고 한다. 내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하는 일에 시간을 빼앗긴다고만 생각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어진다. 그러면 오히려 어떤 일을 하는 순간, 내가 해야 하는 또 다른 일에 신경이 쓰여 그 일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속도가 더 안 난다. 순간에 집중하기. 그리고 틈새 시간을 잘 활용하기. 이것만 잘해도 일의 효율성과 생산성은 올라가면서 마음에 충분한 여유가 깃든다.
--- p.253

배움의 고통은 잠시뿐이지만 배우지 못한 고통은 평생이라고 했다. 무엇이라도 배워두면 그것을 내 인생에 어떻게든 접목시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니 기회와 명분이 있을 때 배우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나처럼 N잡러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실용적인 면을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이유는 내가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점을 무척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안은 나를 발전시키고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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