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자 하는 마음은 글을 써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다. 조급하게 한 편의 글을 쓰기보다는 여러 번 애정을 담아 글을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면, 글쓰기가 어느 순간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쓰기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은 분량의 책으로 짧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한 문장이 두 문장이 되고, 두 문장은 어느 순간 열 문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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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능력은 독서를 통해 확장되는데, 학교 수업에 바로 적용되지 않아도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주로 이 과정에서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야 하는 고학년 시기에 좋은 영향을 준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학 학원에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학 학원, 영어 학원에서 독후감 숙제를 내주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 암기 위주의 공부가 아닌, 암기를 기본으로 한 적용과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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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마치 방을 청소하듯 마음을 정리하고, 마음이 뱉어낸 말들을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이처럼 글쓰기가 일상적인 습관이 되면, 뇌를 지속적으로 운동시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매일 운동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글쓰기도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된다. 글쓰기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뇌는 더욱 활발하게 운동한다.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글쓰기는 뇌에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제공하고,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하며 뉴런 간의 연결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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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고등학교에서는 객관식 시험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방대한 교과 과정을 서술형 글쓰기만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객관식 평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서술형 수행평가에 대비하고,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쓰기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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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자신의 활동을 잘 정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 표현력, 이해력, 의사소통 능력이 강화되고, 이러한 능력은 자연스럽게 학교 교과 활동과 연계되어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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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적은 하나다. 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우리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쉬지 않아야 한다. 글쓰기와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완벽에 가까운 지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에너지와 힘이 필요하다.그 힘과 에너지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간단하다.함께 하는 친구들이다. 함께 움직이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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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문장을 적지 않고도 줄거리를 쓰고,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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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친구들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데, 원고지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교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을 잘 쓰지만 띄어쓰기를 잘 못하던 친구가 원고지를 사용하면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저학년일 경우, 줄이 없는 노트나 활동지에 글을 쓰면 문장이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가면서 삐뚤삐뚤해지기 쉽다. 이때 원고지를 사용하면 글자의 모양이 예뻐지고, 가지런하게 쓰게 되어 글자 쓰기 연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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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차차 익히게 되니, 아이가 글을 쓸 때 주저하지 않도록 스토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쓰기는 결국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므로, 그 본질을 잊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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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저학년일 경우는 읽었던 책의 내용으로 글을 쓰는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아이가 말하는 것을 어른이 대신 받아써 주는 것도 좋은 독서 활동 중 하나가 된다. 꼭 아이가 써야 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고 그 내용을 대신 써주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독서 활동이 숙제가 되어 버리면 아이는 책 읽기를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 써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숙제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독서 기록을 숙제처럼 하게 되면 책과 글쓰기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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