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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 열림원 | 2024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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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66g | 120*190*22mm
ISBN13 9791170402909
ISBN10 11704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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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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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괴로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어떤 업이 해결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업장 소멸되기 위해서 일어난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해요.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게 해결된다는 얘기죠. 해소되려고 나쁜 일이 나타난 거죠. 예를 들어 내가 백만 원 날렸다. 그 때문에 잠깐 괴롭지만 지금 받아들여버리면 툭 털어버릴 수 있단 말이에요. 그게 지금 해결되지 않고 미뤄진다면 10년 뒤에 그게 천이 될지 억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 그러니 지금 백만 원 날린 걸로 그냥 딱 끝내버리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 p.159

눈이 눈을 볼 수 없듯 부처가 부처를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단 뜻이에요. 둘로 나뉘어야만 자기를 경험할 수있거든요. 그러니까 둘로 나뉘는 것 같은 망상을 일으켜서 우리 중생들이 괴로움이라는 환상을 겪게 만드는 거예요. 그게 목적이니까요. 괴로움은 왜 있는 것일까요? 겪으라고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 괴로움이 왔다면 그걸 거부하라고 온 것이 아니라 충분히 흡수하고 받아들이라고 온 것입니다. 우리의 본래 성품이 허용하기 때문에 다 받아들여집니다. 병원에서 “당신은 6개월 후에 죽습니다.” 하면 누구나 받아들입니다. 불자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에요. 누구나 받아들여요. 어떤 괴로움도 훅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있는 그대로 아무 문제없어요.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실상 실체가 없어요. 그런데 ‘이건 좋고 저건 싫어’ 이렇게 둘로 나누어 놓고 좋은 건 가지려고, 싫은 건 버리려고 기를 쓰는 게 분별심이거든요. 그 분별을 하지 않는 것이 중도예요. 주어진 것들을 그냥 허용하는 것이 본성이고 중도입니다. 그리고 이 중도라는 것은 불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 pp.162~163

삶은 쉽게 살아야 합니다. 아주 쉽게, 이보다 더 쉬울 수 없게, 하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예요.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그걸 다르게 말하면 놔버리는 거예요. 방하착放下着, 부처님께 내맡겨버리는 거죠.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극락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거나 깨달은 열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이에요. 분별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이지 따로 있는 극락세계는 없어요. 부처의 현실은 우리랑 똑같았어요. 괴로운 일투성이였고, 밥을 못 먹기도 했고, 우리보다 복도 더 없었죠. 특히 밥을 못 먹을 때가 많았으니까요. 우리는 밥은 거의 안 굶고 살잖아요.
--- p.205

최근 대기업들의 화두가 바로 상생경영입니다. 옛날에는 우리 회사만 잘되면 됐는데, 하청 업체를 괴롭혀서라도 우리 기업이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이제는 하청 업체가 잘살아야만 대기업도 잘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뀐 거죠. 그리고 하청 업체도 소비자에게 좋은 걸 제공해야만 나중에 ‘저 회사는 정말 믿을 만한 회사.’라는 소비자들의 인정으로 돌아와서 나중에 더 큰 수익이 난다는 걸 아는 거죠. 더 크게 연기성과 연결성을 보는 겁니다. 상의상관성을 보기 때문에 이제는 상대를 살리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라는 것을 기업들도 자각하는 거죠. 함께 살리고 서로 살리는 직업 정신, 이런 것들이 세계적으로 주요한 모토가 되고 있고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명의 정신과 같죠.
--- pp.14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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