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의 원인은 기온 상승이나 가뭄과 같은 자연적 원인과 과도한 방목 및 경작, 관개, 삼림 벌채 등의 인위적 원인을 들 수 있는데 사막화가 진행되면 생물종의 소멸과 식량난을 초래한다.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의 사막화는 삼림 파괴가 가장 커다란 원인이다.
국제식물원보존연맹은 ‘세계 나무 현황 보고서’에서 전 세계 나무종의 29.9퍼센트에 해당하는 1만 7,51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나무종의 약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를 모두 합친 수의 두 배에 달한다. 나무가 사라지는 이유는 농업과 방목으로 인한 삼림 벌채, 과잉 개발과 목재용으로 벌목되는 것, 기후 변화 등이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악천후, 한대 지역의 온난화, 잦은 화재 등으로 나무가 멸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식물학자들은 나무의 멸종 속도가 빨라지면 생태계 전반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한국은 황폐해진 산림을 복원시킨 세계 유일의 국가로 알려졌고, 유엔식량농업기구 산림위원회의 발표 결과를 보면 최근 25년(1990-2015) 동안 한국의 산림 자원 증가율은 세계 1위였다. 이런 자부심으로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소에도 나무 심기나 식물을 키우는 데에 관심을 두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 pp.18-20
플라스틱은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만 수백 년이 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대량 생산되고 쉽게 버려진다. 이렇게 마구 버려진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 ‘플라스틱 섬’을 만들었다.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섬 사이의 태평양 한가운데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발견되었다. 해양학자 찰스 무어의 발견으로 알려진 이 섬은 플라스틱 더미로, 현재는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시간이 흐르면서 끈끈한 젤리와 비슷한 형태로 변하고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서 바다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 2017년 영국 BBC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블루플래닛Ⅱ〉에는 어미 앨버트로스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이 나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작품 〈아름다움 너머〉에서도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한 채로 죽어있는 앨버트로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많은 동물이 마빈처럼 실제로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생각하는 것은 해조류나 플랑크톤이 흡착된 플라스틱에서 맛있는 먹이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 pp.49-52
주인공은 다시 유락산을 찾으며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유리병을 배낭에 넣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병은 건강이나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면 찜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병을 사서 오는 길에 우울함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마도 환경 문제에 대한 자각과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리병을 사용하며 환경친화적으로 행동하지만 더 큰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아마도 그 행동이 무의미할 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의 작은 행동이 심각한 환경 문제 앞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며 하찮게 여겨져 우울감과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며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에코백과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환경을 위하는 일이지만 잘못된 사용은 오히려 환경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 텀블러는 생산과 세척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며, 에코백 역시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량을 생각하면 130번 이상 사용해야 환경 보호의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유행이라고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모으는 것이나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행동하는 것이다. 주인공과 같은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꾸준히 지속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행동임은 분명하다.
--- pp.68-69
세상에는 많은 ‘동사모’가 있다. 새들이 날아가다가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히지 않도록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전시를 통해 고래가 숨 쉬는 바다를 만들기 위한 활동,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캠페인과 쓰레기 줍깅 등의 활동을 하며 동물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동물은 우리 안에 있는 따뜻함과 창의성을 끌어낸다. 사람들은 동물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동물에게 위로받고 물고기와 새를 보며 잠수함과 비행기 아이디어를 얻는다. 동물들은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다. 이제 우리도 같이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 p.113
이제 나비를 보려면 1999년부터 시작해 성공한 축제로 꼽히는 함평 나비축제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함평에 있는 나비는 지역에 자생하는 나비가 아니라 며칠간의 축제를 위해 인공적으로 부화한 나비이다. 가족 행사가 많은 5월 초를 축제 시기로 잡기 때문에 나비들은 추위에 떨다가 축제가 끝나는 대로 모두 폐기된다고 한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생물의 생명을 이용하는 축제에 ‘성공적’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 걸까? 나비의 날갯짓이 계속되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해외에서는 기후 변화와 가뭄 등으로 제왕나비의 서식지와 개체 수가 급감하자 나비와 생태계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학자인 사라 다이크먼은 제왕나비의 대이동을 따라 264일 동안 자전거로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를 이동하면서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나비를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사람들을 만났다.
- pp.130-131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 알기 전에 충격과 감동을 받았던 환경 연설이 있다. ‘세번 스즈키’라는 캐나다 소녀의 영상이다. 1992년에 열린 리우 회의에서 “어른들은 저희에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들을 왜 하냐?”라는 연설로 ‘6분 동안 세계를 침묵시킨 소녀’로 알려졌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본 책이나 뉴스에는 10대 소녀들의 모습이 많았다. 독일의 루이사 노이바우어, 우간다의 버네사 나카테, 우리나라의 ‘청소년기후행동’을 대표해서 기후 소송을 한 여학생들, 전국에 있는 쓰레기 산을 알리는 지도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환경 인플루언서 홍다경 양까지.
사회과학자 리베카 헌틀리는 10대 소녀들이 영향력 있는 기후 운동가가 된 것은 정서적 유대감과 설득력 있는 대화를 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대니앨 로슨 연구진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기후 변화 문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교육적 개입을 실시해 보니 기후 변화 메시지에 저항하던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 pp.146-147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실천해 보자. 고기를 먹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먹어야 한다면 정부가 인정한 동물 복지 축산을 먹거나 먹는 양 또는 횟수를 줄여도 좋다. 일주일에 하루 또는 한 달에 하루 ‘고기 먹지 않는 날’부터 시작해도 괜찮다. 실천하다가 잠시 고기를 먹을 수도 있다. 고기를 먹었다고 “이젠 망했어.”라고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꾸준히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참여했으면 좋겠다.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친구들과 함께 알아보면 주변에 채식으로 만든 만두, 토르티야, 햄버거가 보일 것이다.
어릴 적 간식은 고구마, 감자, 옥수수, 엄마가 만들어준 술빵 정도였다. 과일도 제철 과일이었다. 5월에는 딸기, 여름에는 수박과 참외, 가을에는 홍옥과 배, 감 그리고 겨울에는 귤 정도였다. 밥상의 찬도 나물과 김에 김치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그날 저녁에 생선구이가 있다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눈치를 보면서 먹어야 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의 섭취량은 현재의 5-10퍼센트 수준이었다고 한다. (…)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음식이 비건식이었고 지금 우리가 먹어야 할 건강식이다. 요즘의 음식들은 인간 동물의 행복을 위해 비인간 동물을 무차별적으로 착취하고 있다. 비인간 동물이 좀 더 행복하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간 동물도 행복하게 지구에서 존재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p.165-166
질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소비 방식은 강둑에 쌓여 썩을 기미도 보이지 않는 섬유 쓰레기 문제에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는다. 옷이 환경과 생태계를 해치고 어떤 이에게는 고통을 준다면 우리는 이렇게 쌓이는 옷들을 방치하고 소각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옷을 새로 사기보다는 있는 옷을 다시 입는 것이다.
‘다시 입다 연구소’는 중고 옷을 교환, 수선, 리폼해 지속 가능한 옷 소비 문화를 조성하는 ‘21퍼센트 파티’를 매년 열고 있다. (…) 환경에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주는 패션 산업은 제로 웨이스트를 향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는 의류의 재사용과 교환을 통한 대안적 소비 경험을 확산시켜 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의생활 문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 윤리적 다운 인증과 같은 마크를 단 옷에 관심 갖고 생태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의류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는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고 몇 세대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재질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라다는 일반 나일론 제품을 재생 나일론 제품인 ‘리 나일론’으로 교체한다고 하고 휴고 보스는 파인애플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그 외에 아디다스와 나이키도 재활용 및 친환경 비건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 pp.180-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