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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하게, 거침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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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7*212*20mm
    ISBN13 9791194156055
    ISBN10 119415605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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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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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사람이 만난 상황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 누가 복종할 것인지는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이 난다.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다. 한쪽이 결정을 하고, 다른 쪽이 그 결정을 따른다. 그런데 이때 아주 세세한 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눈빛을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결정적이다.

    ** 조금 더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라면 상대가 해주어야 마땅한 일, 예를 들어 상대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사소한 호의를 지시할 것이다. ‘부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일을 상대에게 해달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절대 ‘부탁’의 의미를 담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요점으로 직행해야 한다. 일체의 미사여구와 부탁의 표현은 생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저기 있는 저 책 좀 집어주면 안 될까?”라고 말하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저 책 좀 줘.”라고 말한다. 너무 무례하고 불손한 것 같나? 맞다. 그런 인상을 풍길 것이다. 하지만 주도권 쟁탈전에서는 약간의 무례함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당신이 부하직원들을 거느린 상사라면, 대표라면, 넘버원이라면 첫 말뚝을 박는 방법은 주도권을 과시하는 전략으로도 훌륭하다. 특히 당신의 말이 ‘토론의 장’을 열기 위한 개막의 종소리라면 더욱 효과가 크다. 은근슬쩍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지 정말 궁금하다는 식의 표현을 덧붙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의 장이 아니라 이미 박힌 말뚝 주위를 맴도는 춤판이 될 것이다.

    ** 화를 내는 사람에겐 논리가 없다. ‘자제력을 잃는다는 것’은 ‘약하다’는, ‘실패했다’는 증거다. 따라서 리더가 되고 싶으면, 주도권을 잡고 싶으면 자신부터 잡아야 한다.
    옳은 말이지만 모두가 진실은 아니다.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부하직원들과 동료들을 닦달하는 사람이 반드시 약하고 무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주도권을 과시하기도 하고, 순식간에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기도 한다. ‘폭발한’ 사람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을 지시받는 사람으로 격하시켜버리지만 아무도 그에게 감히 맞설 엄두를 내지 못한다.

    ** 계속 말을 해대는 참가자들이 있다. 누가 말만 하면 토를 달고 해설을 곁들이면서 자기가 중심에 서 있으려고 애쓰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파워 플레이’는 대가가 혹독하다.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고, 너무 많은 호감을 앗아간다. 계속 전면에 나서려는 사람을 좋게 평가할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말이다. 또 그런 사람이 나대고 있는 토론의 장에 끼어들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도 그런 독백 같은 회의에서 건설적인 성과가 나올 리 없다. 주도권을 쥔 우두머리가 일단 뒤로 물러나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사정은 달라진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영향력이 사라지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참가자들이 말을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그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고 그의 눈치를 보게 된다. 사장님이 이마를 찌푸렸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나?

    ** 유명인의 이름을 들먹여서 잘난 척하고 싶어 한다는 의심을 피하려면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도 자주 거론하라. 당신은 이름 없는 사람도, 유명인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약간 변형시킨 방법으로 대화 상대에게 유명인을 아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상대의 회사나, 상대가 일하는 업계, 상대의 협력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며, 워낙 마당발이라서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일수록 좋다. 질문의 목적은 “아니오”라는 대답을 받아내는 것이다. 혹은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는 대답이면 더 좋다. 상대에게 그 인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는다.

    ** ‘우리’라는 표현은 상대를 내가 그어놓은 원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우리’라는 표현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 나를 자기 원 안으로 끌어가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아무도 끌어가지 않는 사람,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버림받은 것과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일단 환영받는 표현이다.

    ** 핵심 메시지는 무엇보다 간단해야 한다. 복잡하면 이미 핵심 메시지가 아니다. 간단한 메시지는 듣는 사람의 사고 작업을 덜어줄 수 있어 무엇보다 강력하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어떤 주제를 두고 깊이 있게 파고들다 보면 너무 심한 단순화에 자신도 모르게 저항하게 된다. 너무 간단하게 표현해 놓으면 무언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함이 밀려드는 것이다. 특히 당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너무 단순한 메시지를 통해 평판이 나빠질 수도 있다. 그 메시지만 보고 다른 동료들이 당신을 얕잡아 볼 수도 있다.

    ** 몇몇 대도시는 자동차 진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배기 가스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자동차는 도심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시에서 정한 스티커를 불인 차량만 도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조치가 ‘진입 금지’겠지만 ‘금지’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뜻이 들어 있다. 따라서 시 당국은 ‘환경존’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운전자들의 반발을 줄인다.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 조치를 거부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 은유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은유를 사용하는 쪽에서는 나름의 이해방식을 전달하지만, 듣는 사람 역시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는 ‘개미’를 은유로 사용하며 부하직원들의 참여, 협동심을 요구하려 하지만, 듣는 쪽에서는 ‘죽도록 일만 하는 곤충’과 비교한다는 사실에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미리 예상해야 한다. 나의 은유가 상대에게 어떻게 닿을지 항상 자문해야 한다. 하지만 거꾸로 바로 그 점을 노려 은유의 다의성을 의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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