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캐치볼과 같습니다. 캐치볼은 두 사람 간의 균형이 필요하지만, 때로 한 사람이 공을 잘 던지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뛰어난 캐치 실력이 있다면 그 공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도 성공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화에서도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긍정적인 태도로 임한다면 대화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대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대화 기술은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대화 상황을 연습의 기회로 삼으세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누군가를 만난다고 한들 좌절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대화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 pp.6-7,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는 종종 대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급급하거나 상대방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말을 온전히 듣고, 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에게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은 단순히 침묵하며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 마음을 다해 듣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그의 말에 공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대화는 ‘입’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가질 때, 우리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 pp.20-21, 「좋은 대화의 핵심은 무게중심을 상대에게 두는 것」 중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을 정성스럽게 대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존중받길 원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자신의 말과 존재가 존중받길 원하죠. 자신을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은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상사라서, 어려운 사람이어서, 힘이 센 사람이어서 등등의 이유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중략) 여러분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존경하는 학자도 좋고, 좋아하는 연예인도 좋고, 유명 사업가도 좋습니다. 제 강의를 들은 수강생분들에게 물어보니 오은영 박사님, 김경일 교수님, 김미경 강사님 등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만약 그 사람을 만나 대화한다면 우리의 태도는 어떨까요?
기쁜 마음으로 그 사람을 귀하게 대할 것입니다. 태도는 물론 말투도 평소보다 훨씬 신경 쓰게 되겠죠. 이런 태도와 말투로 주변 사람들을 대한다면 어떨까요? 정성스러운 당신의 태도에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자신도 정성을 기울여 당신을 대할 겁니다. 이런 태도는 상대방을 변화시킵니다.
--- pp.57-59, 「좋은 대화가 좋은 관계를 만든다」 중에서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의 성과나 자랑거리를 대신 칭찬해준다면 어떨까요? 기분이 무척 좋을 겁니다. 나를 칭찬해주는 상대가 정말 고마울 거고요.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입장을 바꿔 여러분이 먼저 상대방을 칭찬해보세요. 적어도 그에게는 아주 확실하게 나를 드러낸 겁니다. (중략) 이렇게 하면 남을 띄워주는 것이지 나 자신을 어필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칭찬을 받은 분들은 하나같이 저를 대화의 시작에 두고 좋게 평가하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저를 칭찬했습니다. 타인을 통해 제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저절로 생긴 거죠. 타인이 자랑하고 싶은 부분을 대신 칭찬해주세요. 그다음부터는 그가 나에 대해 똑같이 칭찬하게 되고, 이것이 곧 자연스럽게 내 자랑으로 이어집니다.
--- pp.93-95, 「티 내지 않고 나를 어필하는 법」 중에서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요? 무작정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해서 소통의 달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고, 대화 끝엔 피곤함만 남게 하는 사람이 있죠. 바로 여기에 소통의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그 원칙은 ‘대화할수록 기분 좋은 편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이 사람과는 말이 잘 통하네’ 하고 느끼게 해야 하는 것이죠.
대화는 파도와 같습니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죠. 내가 이야기를 한 번 했으면 상대방도 한 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위 ‘주거니 받거니’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주거니 받거니’에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가급적 말하는 비율을 상대방이 7, 내가 3 정도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왜 5대 5가 아니냐고요?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려면 나보다 상대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대화에 몰입하고 나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은 5대 5이지만, 대화에서 상대방과 나의 말하기 비율은 7대 3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 pp.139-140,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 소통도 잘한다」 중에서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럴 경우 대안이 있습니다. 눈 대신 인중을 보는 겁니다. 인중을 바라보면 상대방은 마찬가지로 눈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보는 사람은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서 테스트를 해본다면 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보다 2-3센티미터 정도 아래(대략 눈에서 인중까지의 거리)를 바라보고 영상을 찍고, 그다음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보다 2-3센티미터 정도 위를 바라보고 영상을 찍어보세요 이 두 영상을 재생시켜서 비교해보면 아래를 바라본 영상은 카메라를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것 같지만, 위를 바라보고 찍은 영상은 카메라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 눈을 바라보고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는 상대방의 눈 아래인 인중을 바라보면 됩니다.
--- pp.167-168, 「대화에 깊이를 더하는 시선 처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