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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장자

: 우화로 깨우치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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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135*212*24mm
ISBN13 97911570637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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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장자 하면 이솝 우화가 떠오르는데, 그것은 그만큼 발상이 기발하고 해학적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누구나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그의 생각은 광대하면서도 기상천외하고, 말은 예리한 송곳 같아서 어리석음으로 부풀어진 뇌리를 콕 찌르는 것 같다. 문장에는 풍자와 역설과 반어법으로 가득 차 있지만, 고정된 사물의 관념이나 고착화된 사고의 틀을 깨고 넘어서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장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대인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하루 10분씩 장자의 글을 읽으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산뜻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더불어 독자들이 주석 없이 원전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옮긴이 서문」 중에서

사람이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지식을 쌓으며 수신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앎은 큰 앎에 미치지 못하고, 지혜가 작은 사람은 지혜가 많은 사람의 속마음을 짐작하지 못한다. 그처럼 짧은 세월을 사는 존재는 긴 세월을 헤아릴 수 없으니, 나이가 어린 사람은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험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대붕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제1장 소요유」 중에서

큰 지혜는 대충대충 엉성한 것 같고 작은 지혜는 치밀하고 촘촘해 보인다. 그래서 큰 지혜는 너그럽고 한가하지만, 작은 지혜는 작은 틈으로 엿보면서 눈치를 살핀다. 지식이나 말도 참으로 다양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그래서 큰 말은 대체로 담담한 편이고 작은 말은 하나하나 따지고 드는 편이다.
--- 「제2장 제물론」 중에서

방이 텅 비어 있을수록 더 많은 빛이 들어오듯이 마음이 무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도의 활동은 현저해진다. 무심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는 한 잠시도 마음이 평안할 수 없다. 복된 것은 오로지 멈춤에 있는데, 멈추지 못한다면 이를 좌치(坐馳)라고 하는 것이다.
--- 「제4장 인간세」 중에서

성인은 사람의 형체는 지니고 있지만 사람의 감정은 지니고 있지 않다. 사람의 형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무리 짓고 어울린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 없기 때문에 시비가 몸에 붙지 않는다. 작은 눈으로 바라보면 작은데 그것은 사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호방한 것으로 보면 덩그렇게 큰데 그것은 홀로 하늘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 「제5장 덕충부」 중에서

연못이 마르면 물고기들은 진흙 위에 몸을 모아 서로의 거품으로 적셔준다. 그러나 이렇게 서로 돕고 사는 것보다 강물이나 호수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면서 서로를 잊고 사는 편이 훨씬 더 좋다. 인간 역시도 속세의 범주 안에서 착한 것을 칭찬하고 악한 것을 비난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선악을 초월하여 도에 따라 사는 것이 훨씬 더 자유롭다. 천지는 인간에게 형체를 부여하고 삶을 주어 우리를 수고롭게 하고, 늙게 만듦으로서 우리를 편안히 해주며, 죽음으로서 영원히 쉬게 하는 것이니, 삶을 긍정한다면 죽음도 긍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의 삶을 잘 사는 것은 곧 자기의 죽음을 잘 맞이하는 길이다.
--- 「제6장 대종사 」 중에서

지금 천하의 사람들은 모두 본래의 자기를 잊고 바깥 사물의 노예로 전락했다. 그 노예로 만든 대상이 인의일 경우에는 군자로서 존경을 받고, 재물일 경우에는 소인이라 일컬어지며 천대를 받는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생명을 해치고 본성을 비뚤어지게 만든 면에서는 백이나 도척이나 매한가지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 사이에서 군자니 소인이니 가려내면서 차별을 두는가?
--- 「제8장 변무」 중에서

나는 무위만이 진실한 즐거움이라고 여긴다. 속세는 고통스러운 곳이므로 지극한 즐거움이란 즐거움을 초월하는 데 있고, 지극한 명예란 명예를 초월하는 데 있다. 세상일의 옳고 그름은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무위만은 그 시비를 단정할 수 있다. 지극한 즐거움과 몸을 편히 하는 길은 오로지 무위에서만 나올 수 있다.
--- 「제18장 지락」 중에서

오나라 왕이 강에 배를 띄우고 원숭이가 많이 사는 산으로 올라갔다. 여러 원숭이가 그를 보자마자 모든 것을 내버리고 깊은 숲속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집어던지고 약을 올려가며 왕에게 재주를 부렸다. 오나라 왕이 활을 쏘니 재빠르게 화살을 낚아채버렸다. 오나라 왕이 화가 나서 사냥꾼들에게 일제히 활을 쏘게 하자, 원숭이는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고 죽었다. 오나라 왕이 친구인 안불의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이 원숭이는 제 재주만 믿고 오만하게 굴다가 이와 같이 처참하게 죽게 된 것이다. 사람도 이 같은 일을 경계해야 된다”라고 하였다.
--- 「제24장 서무귀」 중에서

우언은 사물을 인용해서 도를 논한 것이다. 예를 들어서 친아버지는 그의 아들을 중매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버지가 칭찬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그의 아들을 칭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우언이라면 쉽사리 받아들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의견을 청취할 때에 자신의 뜻과 같으면 찬성하지만 다를 때는 반대한다. 또한 자기와 같은 의견은 옳다고 하고, 다른 의견은 틀렸다고 하면서 비난을 퍼부어대기도 한다. 그리하여 직접적인 발언을 삼가고 우언을 쓰게 된 것이다.
--- 「제27장 우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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