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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봤어? 우리가 잃어버린 삶

생각해 봤어? 우리가 잃어버린 삶

청소년 인문 교실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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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사회/경제 top10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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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8쪽 | 354g | 153*224*20mm
ISBN13 9788968800122
ISBN10 8968800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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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엄기호 덕성여대 문화인류학 강사

1971년에 태어나 울산 귀퉁이에 있는 시골에서 쭉 자랐습니다. 2000년부터 국제연대운동을 하면서 낯선 것을 만나 배우는 것과 사람을 평등하게 둘러앉게 하는 ‘모름’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답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재주가 아니라 묻고 또 묻는 것이 이번 생의 이유라고 여깁니다. 삶이 인과적으로 구성되어 분석될 수 있다기보다는 삶이란 우연이며 글과 말은 그 아이러니와 역설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지구 어느 한쪽 귀퉁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사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생뿐 아니라 두루두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닥쳐라, 세계화!》,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단속사회》 등이 있습니다.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대학에서 외교학을 공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때 공무원으로 재직했습니다. 뒤늦게 진로를 바꾸어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 학위를, 유학길에 올라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문명 속으로》, 《문명의 교류와 충돌》 등의 책을 냈고,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 개념에 대한 오해와 유용성을 중심으로> 등과 같은 신비주의와 종교 체험에 관한 논문을 주로 썼습니다.

보이지 않는 차원을 드러내는 다양한 유형의 종교 체험을 제도 종교와 인간의 종교성과 연결시켜 살펴보는 것이 주된 학문적 관심입니다. 신비주의와 종교심리학의 관점에서 오늘 우리의 종교성을 되짚어 보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문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경희대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시집으로 《제국호텔》, 《마음의 오지》, 《산책시편》,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가 있고 산문집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가 만난 시와 시인》이 있습니다.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서정홍 농부, 시인

사람은 모름지기 자연 속에서 자연을 따라 자연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란 걸 깨닫고 농부가 되었습니다. 경남 합천 황매산 기슭에서 농사지으며 이웃과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고 믿으며, 글쓰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동시집 《윗몸일으키기》, 《우리 집 밥상》, 《닳지 않는 손》, 《나는 못난이》, 자녀교육 이야기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부끄럽지 않은 밥상》이 있습니다.



이성희 시인, 신생인문학연구소 소장

어릴 때부터 시인을 꿈꾸었기 때문에 부산대학교 철학과를 다니면서 시와 철학 사이에서 방황하였습니다. 1989년 《문예중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철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대학원에 들어가 장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시와 철학을 조화시킬 수 있는 미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KBS고전아카데미 기획위원, 신생인문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시집으로는 《돌아오지 않는 것에 관하여》, 《허공 속의 등꽃》, 《겨울 산야에서 올리는 기도》가 있으며 저서로는 《無의 미학》,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동양 명화 감상》, 《장자의 심미적 실재관》, 《미학으로 동아시아를 읽다》 등이 있습니다.



이계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

197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대학교, 대학원, 군대, 교직 초년 도합 11년을 제외한 나머지 30여 년을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만 살았습니다. 경기 김포 통진중학교, 통진고등학교, 경남 밀양 밀성고등학교에서 또한 11년간 국어 교사로 일했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어떻게 인간이 평등해지고,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는지, 그리고 자유로워지는지를 늘 탐구하고 고민했습니다만, 제가 일했던 제도권 학교에서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친구들과의 싱그러운 우정의 힘으로 버티며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조금 더 근본적인 자리에서 의미 깊은 일을 해 보고자 2012년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와 인문학을 큰 줄기로 하는 작은 학교를 만드는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고향 밀양에서 일어난 765kV 송전탑 반대 투쟁에 우연하게 끼어든 뒤로 애초의 포부를 뒤로 미루고 지금은 송전탑 반대 투쟁에서 어르신들을 돕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교직에 들어선 이래 교육과 사회에 관한 글을 써 왔고, 그동안 이를 묶어서 몇 권의 책을 냈습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책 읽고 글 쓰고, 청년들과 농사를 지으며 함께 공부하길 꿈꾸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나’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이 세계와 불화하는 거예요. 싸우는 거예요. 불화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대들지 않고 ‘나’라는 건 안 만들어져요.
--- p.26

현재를 늘 억압하고 미래를 위해 효율적으로만 살아야 하는 것이 ‘기대’를 중심에 놓은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삶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기대에 구속된 삶이 아니라 기대로부터 벗어난 삶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p.42

종교 생활은 표층적 차원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지만 확장된 해석을 기반으로 더 깊은 심층의 차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심층적 차원의 종교 생활을 통해 타인에게 보다 폭넓은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마치 온갖 삶의 풍상을 다 겪은 현명한 노인이 한없이 부드러운 미소와 배려로 타인을 대하듯이 심층적 종교 생활을 통해 우리는 보다 지혜롭고 자애로운 사람으로 변화해야 해요.
--- p.92

우리를 자유롭고, 기쁘고, 즐겁게 하는 종교가 진짜 종교 같습니다. 다시 말해 웃음과 자유를 주는 게 참된 종교라는 거지요. 행복은 항상 웃음과 함께 가잖아요.
--- p. 95

요즘 들어 상상력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신통력’이나 ‘돈이 되는 아이디어’를 일컫는 말로 쓰이지만 진정한 상상력은 타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자발적이고 유연한 감정이입을 말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는 인식은 자존감을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다시 보게 만들어 줍니다.
--- p. 112

내가 시간적으로, 또 공간적으로 이 우주의 모든 것과 촘촘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깨달을 때, 나는 존귀해집니다. 그리고 내가 존귀해져야 다른 사람은 물론 뭇 생명, 나아가 사물까지도 존귀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 p.129

사람은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사는 게지요. 사람은 흙에서 난 것이 아니면 먹을 게 없어요. 그래서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 해요. 미국 농부든 칠레 농부든 중국 농부든, 누군가가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거둬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 p.145

이 세상 황금덩어리를 다 줘도 여러분이 눈 오줌하고 바꾸면 안 됩니다. 한국은행에 있는 돈을 다 가져와도 여러분이 눈 똥하고 바꿔선 안 됩니다. 여러분이 눈 똥오줌은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을 살리는 걸 어떻게 황금이나 돈 따위와 바꿀 수 있겠습니까.
--- p. 163

이제 기계가 우리의 삶을 계획하고 우린 거기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살게 되면 기심機心이 생기게 돼요. 인간의 마음이 점점 기계처럼 변하게 되는 거예요. 기계는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하는 작은 수단이고 목적을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였는데 지금은, 우리 인생이 어떤 프로그램의 소모품으로 전락하게 된 거예요.
--- p. 180

저 아름다운 산과 들이 아파트 부지로 보이는 사람은 그 속에 살아 있는 수많은 꽃과 나무, 동물과 곤충을 보지 못합니다. 쓸모의 관점으로 친구를 보는 순간 친구는 돈으로밖에 안 보이고 우정은 사라져 버려요.
--- p.211

우리는 이제 전기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어요. 그리고 이 전기는 어마어마한 부조리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피눈물을 딛고서 흐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도 우리는 그냥 스위치만 올리면 되고, 버튼만 누르면 돌아가는 체제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어요.
--- p.253

우리는 허공을 바라보느라, 저 높은 곳을 바라보느라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저 자신이 이 싸움의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내 발밑에 누가 깔려 있는지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우리의 발밑에는 무수한 존재들이 깔려 있을 겁니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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