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듣기’부터 잘 해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학자들에 의하면 학생들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언어활동을 분석해 본 결과, 듣기 45%, 말하기 30%, 읽기 16%, 쓰기 9%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의 귀는 2개이고 입이 1개인 것은 ‘더 많이 들어주고 말은 신중히 하라’는 뜻이라는 탈무드의 글도 있습니다만, 말하기와 듣기는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상 언어생활에서‘듣기’의 비중이 더 큰 것을 보면 잘 듣는 연습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6쪽
질타와 질책의 말이 아니라 격려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인생을 바꿉니다. 격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어느 부모의 눈에 자녀가 완벽하게 보이겠습니까? 부족한 점도 보이고, 이것만 고치면 좋을 텐데 하는 단점도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나에게 맡기셨으니 결국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하나님이 키워 주실 테니까 잘 될 거라고 믿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48쪽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의사 전달을 할 때 말은 약 30%만의 정보를 전달하고 나머지 70% 가량은 비언어적 요소가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또 비언어적 요소 중에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목소리가 듣기에 좋으면 전달력이 많이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목소리는 후천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당연히 정답은 ‘예스’입니다. 목소리 톤만 조금 바꾸어도, 조금만 더 정성스럽게 말을 해도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목소리도 좋게 바꿀 수 있습니다. 목소리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자녀와의 대화, 어떤 목소리로 해야 할까요? -69쪽
여러분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을 때, 오해를 샀을 때를 잘 돌이켜보십시오. 의외로 ‘잘 듣지 않아서’ 그런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결혼한 남성들은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어 보십시오.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거려주며, 추임새를 넣어가며 들어보세요. 분명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자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하자면서도 정작 본인들만 실컷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대답 혹은 의견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일이 많습니다. 다정한 눈빛, 정성어린 추임새 하나가 자녀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말 안 해도 알겠지’, ‘이심전심 마음이 통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합니다. -130쪽
원: 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내가 먼저 해주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했을 때 기분 나빴던 말은 나도 하지 말자’ 이렇게 적용하면 될까요?
구: 예, 바로 그겁니다. 가장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의 입장을 가장 잘 생각해 주는 사람이고, 가장 말을 잘 듣는 사람은 말 하는 사람 의 입장을 가장 잘 생각해 주는 사람이지요. 내가 아무리 어떤 말을 하고 싶어도 듣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안 해야 되겠지요.
그 반대로 상대방이 말할 때 아무리 지루하고 듣기 싫어도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잘 들어주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라는 겁니다. -169쪽
구: 사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의 의도를 잘 표현할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이 늦은 시간까지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면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가슴 졸이며 염려하다가도 막상 들어오면“넌 도대체 왜 이렇게 늦게까지 싸돌아다니는 거야?”라고 말을 하게 되거든요.
이 말의 의미만 생각하면 늦게 온 것에 대한 비난과 책망이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속에 숨어있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난 너를 염려하고 있었다. 난 네가 일찍 들어오기를 바란다’이런 것 아니겠어요?
원: 그러네요. 아무리 겉으로는 거칠고 험한 말이라도 속에 숨은 뜻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표현 자체의 의미에 머물지 말고 그 속에 있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174쪽
구: 네, 맞습니다. 여기서 참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대등 관계로 생각하는 여성은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이 나에게서 멀어지는가, 가까이 다가오는가에 관심이 있는데 반해, 상하관계로 생각하는 남성은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 위치인가 낮은 위치인가에 관심을 둔다는 점입니다.
원: 아, 여성은 가깝고, 먼 것 남성은 높고 낮은 것에 관심을 둔다고요.
구: 예, 그런데 에베소서 5장 21절에 보면 부부에게 교훈을 주시면서 “먼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고 말씀하시고 나서, 피차 복종하는 방법으로 남편에게는 “주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시고, 아내에게는“주께 하듯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말씀을 주셨거든요. -204쪽
원: 아, 그렇군요. 그럼 메타-메시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구: 얼굴 표정, 태도, 몸짓 모두 중요하지만, 말에 부가되는 동작 가운데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목소리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맬러비언의 연구에 의하면 의사소통을 하면서 상대방을 판단할 때 외모나 몸짓이 55%, 목소리가 38%, 그리고 말의 내용은 7%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목소리가 전달하는 정보가 38%나 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원: 38%라고 하면 3분의 1이 넘는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말을 하면 먼저 소리가 전달되고 나서 내용이 전달되니까 먼저 그 소리가 좋은 소리인지 거슬리는 소리인지를 판단하게 되겠네요. -220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