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악이 초래하는 고통이 좋은 품격을 드러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면, 논리적으로 하나님은 선을 만들기 위해 악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즉 전쟁과 같은 악이 요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용기와 같은 품격을 만들 수 없다는 논리이다. 만일 고통이 인간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고친 것이 하나님의 뜻을 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예수는 인간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을 제거하였기 때문이다. 악이 좋은 품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악은 단지 좋은 품격들을 드러내며 발휘하게 할 따름이다. 이런 좋은 품격들이 선에 대한 응답으로서 드러나고 발휘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것인데, 이것이 하나님의 의도이다.
인간의 좋은 품격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며, 선한 사람들이 악에 대해 바르게 반응함으로써 드러날 수 있다. 그 좋은 품격들이 악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품격들은 선에 대한 반응에 의해서도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대지에 반영된 하나님의 영광을 볼 때, 그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우리 주변의 자연, 시와 노래들, 그림과 음악, 건축물, 사랑스런 사람들의 삶, 가정의 행복,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와 영혼의 거룩함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볼 때, 하늘을 우러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하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 자신을 바쳐 우리가 그의 뜻을 수행하는 모든 만물과 사람들과 영광스러운 조화 속에서 하나가 되도록 하며, 하늘에서 천사들이 그의 뜻을 이루듯이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