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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디자인

경험 디자인

: 잡스, 철학자 듀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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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57g | 162*230*20mm
ISBN13 9788970597768
ISBN10 89705977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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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진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HCI Lab 주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램 개발자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프로그램 개발에 자질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UCLA MBA에 들어갔다. 졸업한 뒤에 컨설팅 회사 KPMG에서 시스템 컨설턴트로 일하다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 하고 싶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에 진학해 HCI로 박사 논문을 썼다. 그리고 벨코어(Bellcore)에서 박사후 연구원 생활을 했으며, 1994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 자문을 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BS 계열사 콘텐트허브(Content Hub)의 이사이기도 하다. 말년에 일복이 터져 2년간 한국HCI학회 학회장을 맡았다. 회장직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으나 어쩌다 보니 2015년부터 국제HCI학회(ACM SIGCHI) 학회장을 맡게 되어 없는 밑천에 고생하고 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경험을 좋아해 HCI라는 학문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감정처럼 경험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HCI Lab 연구원들과 연구하면서 참 기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경험 디자인을 경험과학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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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디자인은 반드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의 경험에 두루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보 기기를 다룰 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만을 조명한 책이 아니다. 사용자도 사람이다. 또 특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보통 사람과 다른 특이한 경험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경험을 본질적으로 이해한다면 그 이해는 사용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당신이나 나의 경험, 즉 우리의 경험(human experience, HX)에 대한 책이다.
13-14쪽,「시작하며」에서

존 듀이는 우리의 삶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시작과 끝이 있으며 다른 경험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경험을 ‘진정한 경험(real experience)’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과 환경 간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모든 경험을 ‘순수 경험(pure experience)’이라고 했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도 신적이고 절대적인 존재를 만난 것처럼 성스러운 순간을 ‘근본 경험(Grunderfahrung)’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진정한 경험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비일상적 편린을 발견하고, 그 순간들을 특별한 의미로 채워가면서 삶을 충만하게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49쪽,「진정한 경험」에서

경험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뭉쳐 있는 하나의 큰 실뭉치이기 때문에 이를 부분 부분으로 구분 지어 설명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을 분석해 실뭉치를 풀어낼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 세 가지 경험의 실타래가 바로 그 틀이다. 각 실타래에는 방향성을 가지고 이쪽저쪽으로 밀고 당길 수 있는 조절 요인이 있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감각적 경험의 실타래를 밀고 당기는 ‘실재감’, 판단적 경험의 실타래를 밀고 당기는 ‘기인점’, 그리고 구성적 경험의 실타래를 밀고 당기는 ‘관계의 응집도’가 바로 그 전략적 조절 요인들이다. 우리들의 경험을 임의로 조작한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디자인을 바꿈으로써 사용자의 경험에 작용하는 조절 요인을 밀고 당겨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까.
80-81쪽,「경험의 실타래」에서

세 가지 경험의 실타래는 자칫 어느 한 부분만 강조되기 쉽다. 감각적 경험은 눈에 잘 띄게 표현되는 그 무언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점점 더 강한 자극을 만들고, 심하게는 중독시킬 우려가 있다. 판단적 경험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끊임없는 자동화와 외부화의 논리로 사람 중심의 시스템이 아닌 시스템 자체를 위한 시스템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러는 동안에 인간의 본질은 소외되고,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도 한낱 기계 덩어리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경험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구성적 경험은 더 많은 사람과의 연결을 끊임없이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변하려 한다. 그러는 동안 정작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경험 요소들 간의 균형적인 안배를 시도해야만 ‘진정한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
90쪽,「경험의 균형점」에서

재미있게도 혁신이 기업이나 국가 또는 개인에게서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갈등과 모순에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법을 찾아 그것을 돌파하려 한다. 성공한 혁신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서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혁신은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잊고 다른 이론이나 주장을 억압하는 권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결국 또 다른 갈등이 나타나는 셈이다.
133쪽,「새로운 경험을 위한 혁신 전략」에서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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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분야에서는 실험적이게도 존 듀이가 경험철학에서 밝힌 3대 원리, 즉 상호작용의 원리, 연속성의 원리, 변화의 원리를 적용해 우리에게 질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 책 『경험 디자인』은 우리 삶 속에서 공간적 차원으로 타자와의 상호작용적 경험을 극명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시간적 차원으로 이전 경험과 이후 경험의 연속적 통합을 실감 나게 보여주며 인간과 사회의 ‘성장’이라는 커다란 변화의 실마리를 여실히 밝히고 있다.
박준영 교육철학자, 경성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

디지털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인간의 경험에 주목해야만 하는가? HCI와 UX라는 이름이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과 사용자 경험인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산업 시대에는 심각하게 주목하지 않았던 ‘관계’와 ‘경험’이 오늘날의 이슈가 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 책 『경험 디자인』은 인간 중심의 진정한 경험을 위한 생각의 틀을 HCI의 1세대 연구자로서 20년간에 걸쳐 경험한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고 있어 융·복합적 도약의 교과서가 될 것을 기대한다.
장동훈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 팀장, 부사장

최근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전 산업 분야와 융합된 형태로 새로운 경험과 비즈니스가 탄생하는 근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대에 서 있는 것이다. 미래를 이끌 제품이나 서비스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경쟁에서 기술만으로 살아남는 전략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 책은 이 시대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잊지 말아야 할 지배적 디자인의 필수 조건인 ‘균형 감각’을 다루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빠르게 변하는 IT 분야에서 고객의 잠재적 욕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기능적으로 우수하고 보기 좋은, 소위 ‘있어 보이는’ 디자인만 앞세우는 우를 범하기 쉽다. 김진우 교수의 『경험 디자인』은 애플과 같은 획기적인 혁신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설명하고 있는 동시에 UX 디자인이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재창조할지 전략적으로 고민하는 작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진우 SK플래닛 대표이사, 사장

동기창이 말했다. 예술가가 되려면 “만 리를 여행하고, 책 만 권을 읽으라”. 이는 여행에서 직접 경험을 많이 하고, 책을 읽어 간접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며, 그 경험이 예술, 곧 애지음(창조)의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리라.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바로 이 의도된 삶 여행처럼 기회나 상황을 멋 짓는 것 아닐까? 나아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억을 남기게 하는 행위일 것. 이 책은 그만의 비법을 풀어놓은 것일 게다.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또한 즐겁다.

안상수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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