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최종적인 목표는 ‘인류의 화성 이주’이다. 그가 이러한 목표를 세운 이유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물과 식량부족에 시달릴 것이고, 그렇다면 불가피하게 인류가 지구 외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계획대로 인류를 화성에 이주시킬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현재 지구는 각종 공장과 차량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 같은 유해가스 때문에 심각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화성에 갈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지구온난화를 최소한으로 억제시켜야 한다. 머스크는 이러한 생각으로 석유 대신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고, 천연 에너지인 태양광을 사용하자는 발상을 하고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창업했다. 우리가 기껏 지구본을 빙글빙글 돌리며 글로벌 운운하고 있을 때, 머스크는 스케치북에 우주를 그려놓고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1장 본질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가이 중에서(26쪽)]
머스크는 펜실베니아대학 재학 시절에 에너지 저장 메커니즘에 큰 흥미를 느꼈다. 나중에 그러한 관심이 전기의 힘을 제대로 이용하면 훨씬 뛰어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그는 물리학적 법칙을 구사해 전기의 본질을 파고든 결과, 즉 전기의 이치를 깨닫고 나서는 전기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물리학적 접근은 기본적인 원리에서 발상하는 방식이다. 가령, 그것은 어떤 것인지, 왜 그런지,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사실인지를 근본부터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의 머리를 굉장히 많이 써야 한다. 그런데도 기본적인 원리를 파헤칠 생각도 하지 않고 남들의 성공한 방식을 흉내 내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러면 머리를 쓰지 않아 편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1장 본질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가이 중에서(31-32쪽)]
2014년 8월 현재, 테슬라는 2분기에만 매출 8억 5,800만 달러, 순이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자산가치는 피아트, 크라이슬러보다 높은 250억 달러(약 25조 8,800억 원)나 된다. 하지만 테슬라가 앞으로도 계속 흑자 행진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업을 확장하고 설비를 투자하면 좀체 흑자를 내기가 어렵다. (반대로) 그것을 조절하면 당연히 이익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전기 자동차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생산을 극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천천히 가면서 이익을 내느냐, 아니면 서두르면서 빨리 이익을 내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나는 전자를 선택했을 뿐이다.”
[3장 불가능을 깨다,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 중에서(106-107쪽)]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무상 설치, 최장기 임대는 이미 세상에서 보편적으로 ‘유용하다’고 평가된 것들이다. 즉, 커머디티에 해당한다. 이처럼 커머디티는 일상적,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도 싸고, 품질도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머스크는 이 커머디티의 장점을 ‘다른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획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 마디로 머스크는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우리는 흔히 창조력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실은 창조에는 한계가 있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지구상에 창조력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기껏해야 한 줌에 불과할 것이다. 이렇듯 창조는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창조하면서 살지는 않지만, 누구나 ‘상상’하면서 살고 있다. 머스크 역시 누군가 창조(발명, 개발)한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커머디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상상’했을 뿐이다. 그가 일상생활에서 끌어들인 커머디티는 그의 상상에 의해 또 다른 ‘커머디티’로 바뀌었다. 덕분에 우리는 가솔린을 쓰지 않고, 또한 지구 환경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지 않고도, 그가 상상해서 이루어낸 커머디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4장 가치 있는 상상, 비즈니스의 판을 바꾸다 중에서(116-117쪽)]
‘낙관주의자를 정의하자면 이렇다. 물리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문제는 어떤 경우든 언젠가 해결방법이 발견되리라고 우직하게 믿는 사람이 진짜 낙관주의자이다.’
앤더슨은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잡스보다는 머스크가 훨씬 더 낙관주의자라고 덧붙인다.
두 번째 인물은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조지 버나드 쇼로, 앤더슨은 이번에도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을 비교한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주위에 적응시킨다. 반면에 비합리적인 사람은 주위를 자신에게 맞추게 하려고 끈질기게 시도한다. 세상에서 이루어진 모든 진보가 비합리적인 손에서 창조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앤더슨은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비합리적인 유형의 극단적인 사례가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글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무튼 2명의 천재 덕분에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5장 인류의 진보를 이끄는 테크놀로지 리더십 중에서(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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