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군산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뒤 보르도 3대학과 파리 3대학에서 수학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잔과의 대화》 《르코르뷔지에의 동방기행》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원더풀 월드》 등의 대중서와 《별자리 이야기 15가지》 《샤를의 기적》 《1층에 사는 키 작은 할머니》 등 다수의 동화가 있다. 〈출판 저널〉에 프랑스의 신간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중에서 《좁은 문》을 번역했으며, 현재 알퐁스 도데 단편선 두 번째 권 《월요 이야기》 번역을 끝낸 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을 번역하고 있다.
뤼브롱 산에서 홀로 양을 치는 일을 하고 있는 목동인 나는 목장에서 외롭게 지내면서 주인댁의 따님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은근히 연모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양식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뜻밖에도 아가씨가 양식을 싣고 직접 목장에 오자 놀란다. 잠시 후 떠난 아가씨는 소나기로 소르그 강에 물이 불어나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자 목장으로 돌아와 불안해한다. 나는 그런 아가씨를 정성껏 보살핀다. 밤이 오자 아가씨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목동과 나란히 앉아 밤을 새우게 된다. 나는 아가씨에게 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테파네트는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잠이 든다. 목동인 나는 아가씨가 별님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건함과 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밤을 꼬박 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