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미국 라이스 대학교 경영대학원(MBA)에서 수학했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와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에서 10년간 해외 증시 및 원자재 분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동양증권 글로벌 자산전략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패스코리아 전임 교수이자 금융연수원 및 금융투자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제 WOW TV 마켓 포커스에서 ‘이석진의 헬로 원자재’ 코너를 진행 중이며 본인의 이름을 딴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2014 매경 아웃룩(공저)〉이 있다.
p. 5~6 생각해 보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듯 구글과 애플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었는가? 금과 은, 원유에 투자하고 싶을 때 선물 시장 외에 마땅한 투자 방법이 있었는가? 외국 증시에 투자하려면 높은 운용 수수료를 지불하며 해외 펀드에 가입하는 것 외에 대안이 있었는가? 그렇지 않았다. 직접 구매 욕구는 높았지만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상품 시장에서 직구족이 확산되었듯 금융 시장에서 직구족이 확산되는 것도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니다.
p. 53~54 경기 판단은 무엇으로 하는가? 일반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토대로 경기 판단을 하곤 한다. 과거에는 이런 방식의 경기 판단도 어느 정도는 정확성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인들의 체감 경기를 토대로 실제 글로벌 경기를 판단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의 단초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제 성장에서 개인 소비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경제 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시행된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과 양적 완화 정책은 결과적으로 기업에게 수혜를 주었다. 때문에 현재 글로벌 경기 판단은 개인의 체감 경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객관적 경기 판단을 위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첫 지점은 역시 경제 지표이다.
p. 90 미국은 2013년 브랜드 가치 순위 상위 10개 브랜드 중 9개를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증시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국내 1위 브랜드인 삼성전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코스피지수는 현재보다 10% 이상 낮을 것이라고 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많다면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 증거는 지속적인 미국 증시의 강세로도 나타난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일수록 금융 위기 또는 경기 침체 후 안전 자산 효과로 인해 반등하기가 용이하다. 이것이 미국과 중국 기업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 할 수 있다.
p. 146 세계 금융 시장에서 원자재는 이미 대세라 불릴 만하다. 세계 최대의 금융 정보 사이트 중 하나인 블룸버그(www.bloomberg.com)에 접속해 보자. Markets 메뉴에는 주식, 환율, 금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지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는 5가지의 원자재 지수 및 에너지, 귀금속, 산업용 금속, 그리고 주요 농산물의 가격 변화와 상승률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원자재 자산이 주력 투자로 떠오른 것은 블룸버그만의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주요 금융 사이트인 파이낸셜타임즈와 로이터, 마켓워치 등의 사이트에서도 공통적으로 원자재에 관련된 항목을 찾아볼 수 있다. 세계 경제와 금융의 관심 사항이자 주요 투자처로 공인된 원자재를 이제 국내 투자자들도 챙겨야 한다.
p. 186~187 커피를 즐기면서도 아직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무역 부문에서 보면 커피는 그야말로 주요 원자재 품목이다. 세계 10대 원자재 교역품(TOP 10 Most Traded Commodities)에서 커피가 원유에 이어 당당히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세계적으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 소비량이 23억 잔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는데 이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신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커피 뒤를 따르는 교역 원자재는 천연가스(3위), 금(4위)이다. 커피 시장 규모는 대략 연간 600억 달러 이상, 한화로는 약 70조 원에 이른다. 이쯤 되면 충분히 커피가 투자할 만한 투자 자산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p. 231~232 브라질 증시의 미래를 밝게 할 요인들을 살펴볼 시기다. 원자재 가격 반등 외에도 브라질 시장의 잠재력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은 세계 7대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 커다란 시장이다. BRICS 중 중국보다는 낮지만 인도와 러시아보다는 우위에 있다. 인구 역시 남미에서 가장 많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소비 시장인 것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사실은 경제 구성에서의 낮은 투자 비중이다. 알다시피 2000년대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의 원동력은 기업 투자였다. 무려 경제 전체의 50%에 육박했으므로 이는 반대로 더 이상 투자에 기대어 성장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반면 브라질 경제의 투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20% 내외에서 맴돌고 있다. 다시 말해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성장노력이 있다면 큰 폭으로 국가 경쟁력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
p. 252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로 중국의 인터넷 기업이 있다. 왜냐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벌써 중국의 인터넷은 하나의 거대한 쇼핑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으로 갈수록 인터넷을 이용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2012년 인터넷 소매 지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940억 달러로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2,650억 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인터넷 소매 지출 1위 국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 규모가 대략 2조 달러를 상회한다고 보면 전체 소비의 10% 이상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소비 인구(전자 상거래 이용 인구)는 미국이 1억 7천만 명인 데 비해 중국은 약 2억 4,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 비율로 보면 향후에도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인구 대비 인터넷 사용률을 보면 중국은 38.3%인데 비해 미국은 77.9%이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에 대한 당위성은 이제 차고 넘칠 지경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몇몇 해외 뮤추얼 펀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의 HTS에 접속해 해외 금융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해외 투자의 실질적인 방법만큼 중요한 것이 해외 시장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와 경기 사이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용한 투자 전략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부탁받고“그래, 지금 바로 필요한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상품을 직접 구매하듯이 투자자들을 해외 투자의 길로 안내하고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담긴 본서가 해외 투자의 나침반 역할을 알뜰히 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