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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윤리학

동물을 위한 윤리학

: 왜 우리는 동물을 도덕적으로 대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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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86g | 153*224*30mm
ISBN13 9788997186396
ISBN10 899718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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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훈
강원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호주 멜버른대학교, 캐나다 위니펙대학교,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현재 강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채식을 실천해온 ‘채식주의 철학자’이기도 하다. 2012년 출간한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로 채식과 동물권에 대한 철학적 담론의 지평을 열었다. 이 책 『동물을 위한 윤리학』은 10여 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종합한 책으로, 동물 윤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을 한데 담아냈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 종차별주의, 동물의 고통, 동물실험 등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논변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상세히 밝힌다. 전공 분야인 논리학, 윤리학 등 철학 응용 분야에서의 왕성한 연구 활동과 함께, 철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것인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도 관심을 가지고 대중적 눈높이에 맞는 철학서 집필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논리학의 스테디셀러인 『논리는 나의 힘』, 『변호사 논증법』, 철학적 사고의 기초를 알려주는 『라플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 철학』, 논리로 배우는 인권 이야기인 『불편하면 따져봐』, 논증의 맥락을 고려한 오류 연구인 『좋은 논증을 위한 오류 이론 연구』 등이 그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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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는 시도는 도덕 공동체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다. 도덕 공동체의 경계 안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구성원들은 모두 도덕적 지위를 부여받는데, 그들이 어떤 속성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들, 곧 동물 권리론과 동물 해방론은 모두 도덕 공동체에 의심의 여지없이 속한다고 생각되는 구성원들이 어떤 속성을 공유하는지 살펴보는 방법을 쓴다. 그런 전형적인 구성원은 인간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애초에 모든 인간을 도덕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권 운동이 진행됨에 따라 흑인, 여성, 어린이, 장애인 등이 그 공동체에 받아들여졌다. 동물 권리론과 동물 해방론은 그들이 어떤 속성을 공유하기에 도덕 공동체에 들어오도록 허락받았는지 찾는다. 그리고 그 속성을 인간 아닌 다른 동물들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하여, 만약 가지고 있다면 동물들에게도 도덕 공동체의 멤버십을 발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p.40

인간 종의 유대감에 기대어 종차별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쉽게 말해서 “우리가 남이가?” 식의 태도이다. 나는 이런 주장에 대해 우선 다음과 같은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이것이 옹호될 수 있다면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도 옹호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속하는 집단은 인간 종뿐 아니라 같은 성, 같은 인종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같은 종끼리 느끼는 유대감뿐 아니라 성 유대의 중요성도 음미하고, 인종 유대가 갖는 진화상의 강점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같은 종끼리 느끼는 유대감뿐 아니라 성 유대의 중요성도 음미하고, 인종 유대가 갖는 진화상의 강점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 사람은 나와 같은 인종이고, 같은 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지 않겠는가? 더 나아가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 지역에 따른 차별 모두 옹호될 수 있지 않겠는가? --- p.83

고통을 느끼는 능력이 있는 어떤 존재든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구를 다른 어떤 욕구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므로 그것을 가장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도덕적 지위를 부여할 때는 감응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자의식의 유무는 그런 감응력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므로 도덕적 지위의 부여 기준에 중요하게 개입된다. 개, 벌, 뱀의 특별한 능력 역시 발현될 수 있도록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존재들도 그런 능력을 발현하고 싶은 욕구보다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구를 더 우선할 것이므로, 감응력을 도덕적 지위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종 차별적인 것이 아니다. --- p.185

가장자리 상황 논증은 가장자리 인간과 동물, 특히 영장류를 도덕적으로 일관되게 대우할 것을 요구했다. 가장자리 인간과 영장류를 도덕적으로 의미 있게 구분할 수 있는 특성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프레이처럼 가장자리 인간에 대한 실험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옹호할 수 없다면 가장자리 인간과 도덕적인 차이가 전혀 없는 동물에 대한 실험은 옹호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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