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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대신 캐나다 유학

혼수 대신 캐나다 유학

: 후회 없는 젊은 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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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민 top20 12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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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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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98g | 148*210*20mm
ISBN13 9788959893270
ISBN10 895989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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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재원
[코리아타임스] 경제부 기자.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자랐고 마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리젠트칼리지에서 기독교학을 전공했다. 현재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 관련 기사를 쓰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문화부에서 음악이나 영화 기사를 쓰고 싶다. 여전히 LG트윈스와 바흐를 좋아한다. 서른일곱 해 동안 자신을 키운 건 팔 할이 어머니의 기도라고 믿고 있다. 캐나다로 유학 간 것을 아내와의 결혼 다음으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세 아이의 아빠로 아들과 함께 야구하는 것을 즐기고, 두 딸과 함께 노래 부르는 걸 사랑한다. 마당이 있는 작은 집에서 개를 키우며 단란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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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혼수와 집을 마련할 비용으로 함께 유학을 떠나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우린 젊었고, 둘이 함께라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과는? 엄청 고생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기까지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분명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도 많았다. 매일 맞닥뜨리는 새로운 상황과 좌충우돌 일상 속에서 캐나다가 어떤 곳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아파트 장만과 혼수 마련하기 외에도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모두가 유학을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곳이 꼭 캐나다일 필요도 없지만, 용기를 내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니까.
---「프롤로그」중에서

신랑이 무슨 죄라고 신부보다 돈을 더 내야 하는 걸까. 아들 가진 부모도 마찬가지다. 아니 심지어는 딸 가진 부모 역시 거금을 자식 결혼에 내놓아야 한다. 아들딸 결혼을 위해 집을 팔고 본인은 전세로 사는 부모들까지 있다. 요즘에는 결혼 비용 때문에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일컫는 ‘웨딩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했다. 그 돈으로 차라리 유학을 떠나자! 결혼과 동시에 유학을 떠나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다. 석사 과정 밟는데 3년 정도 예상하고 1년에 2,000만 원을 쓴다고 생각하면 총합 6,000만 원가량. 집을 구하고 혼수 마련하는 비용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아내는 퇴직금에 저축을 합한 돈 800만 원을 보탰다. ---「집 사려고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중에서

리젠트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분은 단언컨대 대럴 존슨 선생님이었다. 따뜻한 성품과 힘 있는 강의로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나도 마지막 학기 때 산상수훈 수업을 들었
다. 선생님은 말씀에서 그치지 않고, 삶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셨다. 네 명의 아이를 각기 다른 나라에서 입양하셨는데 그중에 부산 출신 입양아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우리 같은 유학생들
이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다. 대럴 선생님은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 당시 미국 대선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학생들에게 토론을 제의하기도 하셨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선생님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쓴 적도 있다고 하셨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어요」중에서

이제는 한국에서도 많이 보편화되었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는 임산부를 위해 친구들이 베이비 샤워라는 파티를 열어준다. 왜 샤워라고 하는지 물어봤지만 그곳 사람들도 확실히 대답하지 못했다. 다만 선물이 샤워처럼 쏟아져서일 거라 추정할 따름이다. 아내가 아들을 출산하고 몇 개월 뒤, 교회 식구들이 아내를 위해 베이비 샤워 파티를 열어줬다. 페어필드 부부가 주도해 자신들이 사는 밴쿠버 외곽 써리의 타운하우스 내 커뮤니티 센터를 빌려 사람들을 초대했다. 페어필드 부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남편 카일은 보안 시스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고 아내 페트리샤는 전업주부였다. 우리는 아기용 의자, 옷, 책, 목욕 도구, 침구 등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인상적인 것은 기저귀로 만든 케이크.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금으로 20달러씩 주기도 했다. 축하 카드도 많이 받았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무척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캐나다 엄마처럼, 캐나다 아빠처럼」중에서

2007년 겨울이었다.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원래 밴쿠버에는 눈이 잘 안 오는데 그해 겨울에는 쌓인 눈이 무릎까지 올 정도였다. 하릴없이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개 몇 마리가 날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뛰어가는 것이 아니라 네 발이 공중에 뜬 채 분명 날아가고 있었다. 참 신기한 개도 다 있다고 생각하다가 순간 이상했다. 캐나다 개들은 절대 자기들끼리 다니지 않는다. 항상 주인과 함께 다니고 밖에 나올 때는 목줄을 하고 나올 때가 많다. 그런데 방금 저놈들은 서너 마리가 목줄도 없이, 이 폭설에 자기들끼리 날아다닌다? 그래, 코요테였다. 동네에 코요테가 산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목격하기는 처음이었다.
---「날아다니는 개, 코요테를 보셨나요?」중에서

이민자 출신인 홈스테이 주인 레니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다름 아닌 피에르 트뤼도. 수상이었던 트뤼도 덕분에 이민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었고, 그 덕에 자신도 집을 사서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인을 존경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트뤼도는 진보 성향의 자유당 출신으로 1968년부터 1979년까지 캐나다 총리를 지냈다. 1979년에 잠깐 보수당에 정권을 넘겨줬지만 1980년에 다시 정권을 되찾아 이후 4년간 더 총리로 재임했다. 퀘벡 출신이면서도 하나의 캐나다를 주창하는 연방주의자였고, 소신 있는 국내 정책과 독자적인 대외 정책으로 호평을 받은 인물이었다. 복지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캐나다 복지 정책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짠순이 할머니가 사랑한 정치인」중에서

2012년 대선 때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란 구호를 내건 적이 있다. 살인적인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누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였다. 나는 그의 주장에 깊이 공감했다. 저녁을 빼앗긴 노동은 착취에 다름 아니다. 여름이면 한 달씩 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 5시면 퇴근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곳. 그곳이 천국이 아니라 10시간의 비행과 7시간의 시차 사이에 존재하는 현실이라는 것. 그것이 캐나다가 내게 가르쳐준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에겐 2장의 비행기 표가 로또 아니었을까?
---「우리에겐 2장의 비행기 표가 로또였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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