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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에서 나를 찾다

무의식에서 나를 찾다

: 의식 연구의 권위자 최준식 교수 최고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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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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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36g | 153*224*20mm
ISBN13 9788952773777
ISBN10 895277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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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준식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이자, 인간의식연구센터 대표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학과 종교학, 그리고 죽음학을 연구했다. 종교적인 주제 가운데에서는 인간의 의식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무의식과 초의식(trans-consciousness)에 집중해 연구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인간의식연구센터를 세워 인간의 죽음이나 무의식, 초의식, 전생, 최면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이 주제에 관해 쓴 책으로는 《종교를 넘어선 종교》 《죽음, 또 하나의 세계》 《죽음의 미래》 《전생 이야기》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등이, 한국학에 관해 쓴 책으로는 《한국 문화 교과서》 《한국의 신기》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1, 2, 3》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 유산 열두 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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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항상 남에게 호기심을 갖고 잡담만 일삼을까? 그것은 자기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을 보려면 지혜와 용기 등이 있어야 한다. 지혜와 용기 같은 덕목을 갖추지 않으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은 고역이다. 아니 아예 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존하지 못한다. 무엇을 하더라도 남의 눈치를 살핀다. 내가
주체적으로 살고 있지 않아서 항상 남에게 기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존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것은 아마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독존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혼자만 ‘중뿔난’ 그런 독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조하되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그런 태도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 범부들은 이와 같은 양식으로 독존하지 못한다. (…)
어디선가 익명의 바람이 불면 자기도 모르게 바람이 부는 대로 눕고 중심을 잡지 못한다. 그런 식으로 이유도 잘 모르면서 왔다 갔다 하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고 슬퍼하면서 산다. 한평생을 이렇게 갈팡질팡하며 살다가 어느 날 황망하게 생을 마감한다. 이게 보통의 우리들이 사는 삶이다. 1장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_ 비본래성 --- p.31~32

예컨대 우리 한국인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이는 반응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아주 흡사하다. 우는 소리나 외마디 소리, 그리고 동작까지 매우 닮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예외가 없다. 장례식장에서 한국인들이 보이는 태도는 일본인이나 미국인의 그것과 대단히 다르다.
상을 당한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긍정적으로 보면, 이런 태도는 인간이 슬픈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관례를 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너무나 슬픈 나머지 자신의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사회에서 통용되는 관례를 따라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다(사실 인간은 어떤 표현을 하든지 그것은 사회에서 학습된 것을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남(혹은 사회)이 자신을 대신 해서 사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슬픔을 표현하다가 자신의 진실한 내면적인 감정을 만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삶의 끝까지 사회에서 정해준 관습대로 간다. 그게 편하고 무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철저하게 남을 내 속에 넣고 살고 있다. 2장 최면을 통해 본 우리의 모습_ 사회가 우리의 생각을 결정한다 --- p.55~56

이렇게 세뇌당한 것은 나중에 지우려 해도 잘 안 된다. 그러니까 프로그램된 것을 ‘디프로그래밍deprogamming’하는 것인데 이것이 생각 같아서는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이미 세뇌 내용이 피실험자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서 이것을 풀어버리려고 하면 당사자가 큰 저항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경우 한번 세뇌당한 사람들은 그것을 풀어버리기보다는 그냥 간직하고 살게 된다.
우리는 주위에서 한번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이 그 종교가 사회에 많은 물의를 일으켜 괴멸된 다음에도 그 종교를 계속해서 믿는 현상들을 목격할 수 있다. 그가 해당 종교를 계속해서 믿게 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령 그동안 이 종교에 함몰되어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했던 터라 사회에 재적응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그 종교의 교리가 너무나 강하게 프로그램되어 있어 그것을 지우는 것이 불가능해진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전의 가치관을 계속해서 고수하는 것이다. 3장 심리학 실험을 통해 본 우리의 모습_ 사이비종교의 생명이 오래가는 이유 --- p.82~83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은 프로이트 당대부터 시작된다. 이를 첫 번째로 시도한 사람은 칼 융이었다. 융은 프로이트가 제기한 성욕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융이 바라본 인간의 무의식은 성욕 이상이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 그가 바라본 무의식은 인류 지혜의 보고이자 원천이었다. 그는 집단무의식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집단무의식이란 융이 착안한 것으로서 개인적 무의식보다 더 심층에 존재하는 것이다.
융에 따르면 인간의 집단무의식에는 인류가 생긴 이래로 전승되어 내려온 수없이 많은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그동안 인류가 경험한 것들이 모두 이 무의식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무의식 안에는 없는 것이 없다. 특히 인류가 지금까지 터득해온 최고의 지혜가 있다.
예를 들어 이 무의식 안에는 융이 말하는 원형, 즉 아키타입archetype이라는 이미지 혹은 개념이 있다.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개념인데 거칠게 말해서 인류의 생각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 6장 무의식에 다가가기_ 융과 무의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 --- p.160~161
최면의 대가인 밀턴 에릭슨Milton Erickson?신프로이트학파의 대가인 에릭 에릭슨이 아니다?의 주장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에릭슨은 최면학계에서도 매우 독특한 인물로 전통적인 최면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에 따르면 각 개인은 자신이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능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이런 자원들의 많은 부분이 실제의 경험으로부터 해리되어dissociate 있어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자원들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무의식에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에릭슨에 의하면 무의식은 창조적인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의식과는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 개인의 심리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에릭슨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당신의 의식적 마음은 매우 지혜롭지만 당신의 무의식은 더욱 지혜롭습니다.” 6장 무의식에 다가가기_ 무의식은 지혜의 창고다 --- p.173~174

최면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오해되고 있는 데에 반해 미국 의학계에서는?물론 미국 의학계가 인정했다고 다는 아니지만?진즉에 정통 의술로 인정받았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뒤에서 최면(의)학사를 볼 때 언급하겠지만 여기에서 간단하게나마 밝혀놓고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최면학은 나름대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에서 정식 의술로 인정받은 것은 1958년이라는 꽤 이른 시기였다. 곧이어 1961년에는 미국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에서도 최면이 인정된다. 그러니까 최면이 정식 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것은 벌써 50여 년 전의 일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최면 교육과 관련해서 미국의 최근 동향을 보면, 미국의 주요 의대 및 치대의 약 3분의 1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심리학과에서 최면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7장 최면, 그 오해와 진실_ 최면을 정통 의학으로 인정하는 미국 --- p.183~184

그다음 오해는 최면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최면에 걸리면 자신의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 바로 전에 본 것처럼 최면에 걸리면 자신은 의식을 잃고 무의식 상태로 들어가 최면사의 명령에 복종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면사를 마치 마술사처럼 보는 견해가 깔려 있다. 우선 확실하게 밝혀두어야 할 것은 최면은 본인이 걸리지 않겠다고 저항하면 결코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면이란 최면사가 혼자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면 시 피최면자가 원하면 결코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는다. 텔레비전 최면쇼에서처럼 피최면자가 최면사가 하라는 대로 모두 따라 하는 것은 피최면자가 자의自意 하에 자신의 주도권을 최면사에게 일부 양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앞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은 주체적이고 싶은 욕망도 갖고 있지만 거꾸로 남이나 사회의 가치, 혹은 유행에 맹종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남의 말을 따르면 자신은 판단이나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최면자가 최면사의 말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최면사에게 압도당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가 그렇게 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7장 최면, 그 오해와 진실_ 최면은 위험하지 않다
--- p.19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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