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orea Trade News」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여성들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중년을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옮긴 책으로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엄마-딸의 지혜》《똑똑한 부모를 위한 대화의 기술》《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권력과 욕망》《당신의 결점에서부터 시작하라》등이 있다.
여자는 세 번 태어난다. 엄마 자궁에서, 월경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그리고 중년의 폐경기에. 그 중에서도 폐경기를 맞이하는 탄생은 진정한 나를 찾는 소중한 거듭남이다. 사춘기의 탄생이 아이에서 한 여성이 되는 과정이라면, 폐경기의 탄생은 한 여성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p.24
중년의 재탄생은 한 인간이 참자아로 회귀하는 진정한 거듭남이다. 나를 싸고 있던 엄마, 아내, 주부, 며느리, 딸 같은 거추장스러운 포장지를 모두 벗겨내고 비로소 본래의 내 속살과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중년의 재탄생은 아기의 탄생이나 사춘기의 탄생처럼 공개적인 축하를 받지는 못하지만, 안에서부터 조용히 시작되는 내면의 혁명이다. --- p.25
우리 몸과 뇌가 중년에 목소리를 높이는 또 다른 면은 삶의 균형을 주장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지적이고 자제심이 강했던 사람들에게는 좀더 자유롭고 융통성 있고 충동적으로 변하기를 촉구한다. 반면 순간적인 쾌락에 충실하며 감정에 치중하던 사람들에게는 좀더 조직적인 자기 훈련을 하도록 채찍질한다. --- p.71
폐경기의 뇌가 겪는 건망증이나 불면증, 우울증, 되살아나는 과거의 상처 등은 생의 전환기를 준비하는 한 방법이다. 전진을 위한 후퇴로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랄 때를 생각해보면, 한번씩 아프고 나서 새로운 말이나 행동을 했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뇌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 p.75
유방은 기쁨과 사랑, 슬픔, 용서를 비롯해 분노와 적대감을 관장하는 제4 에너지 센터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이런 감정들이 억제되면 폐와 심장, 유방의 건강이 악화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많은 것을 베풀려면 우선 자신의 삶이 충만해야 한다. 엄마의 영양 상태가 좋고 행복할 때 젖의 양이나 질이 향상된다. 이 교훈은 중년에도 적용된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젖을 먹였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자신에게 젖을 먹인다는 것이다. --- p.103
우리의 건강과 행복은 우리가 겪는 문제의 심각성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달려 있다. 건강이 유전적, 영양학적, 환경적 요인에 좌우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건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신념이다.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감정을 인정하자. 아무리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감정이라도 보듬어 안자. 감추고 억제한다고 어디로 가겠는가. 없애려면 밖으로 드러내는 길밖에 없다. 중년의 지혜와 용기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자. --- p.134
우울증은 삶의 균형이 깨져 있음을 알리는 내면의 경고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메시지는 삶의 일부가 성장을 멈추었거나 침체되어 있다는 걸 알리고, 삶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는 걸 가르쳐준다. --- p.139
중년 이후의 노화 현상은 우리가 어떻게 늙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믿음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만일 이런 사고방식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쇠퇴해가는 시간들을 성장과 목표를 위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p.240
진정한 헌신과 힘겨운 보살핌은 다르다. 아무 조건 없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헌신은 우리의 건강을 증진시킨다. 우리가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나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할 때 건강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힘겨운 보살핌이나 과도한 피로는 우리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배터리를 고갈시킨다. 과도한 보살핌을 감당하려는 것은 죄책감이나 마음의 부담감을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런 짐은 자기희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풀어야 할 일이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한 헌신인지 힘겨운 보살핌인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질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