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은퇴를 맞기 전에 준비할 것들

은퇴는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부정적으로 본다면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이 될 수도 있는데, 은퇴는 곧 상실과 타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건설적 활동, 일상, 직장 동료, 수입을 잃고 때로는 신분도 박탈당한 것만 같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은퇴는 인생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고 언제나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수만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당당한 권리를 얻어 내게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다. 은퇴가 당사자와 부부에게 지옥이 되느냐 천국이 되느냐는 은퇴의 환상을 믿지 않고 심리적 현실을 얼마나 잘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p.32

2장 일과 헤어지기, 은퇴 후 찾아오는 심리 변화들

은퇴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처음 만나는 도전은 엄청나게 길게 늘어진 ‘텅 빈’ 시간을 다루는 일이다. 전형적인 주5일, 하루 8시간 근무를 했던 사람은 저녁이나 밤에 근무하는 사람과는 다른 생활방식을 갖고 있다. (…) 우리는 시간을 내주는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 고용주가 어떤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정해주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하루와 한 주를 채우는 정해진 시간적 틀과 흐름이 있다. 달력을 미팅, 회의, 마감 같은 일정으로 계획한다. 이것이 진정 의미 있는 활동인지는 논외로 하자. 어쨌든 이것이 우리의 시간을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자신의 목표에 대한 혼란을 참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더이상 일하지 않을 때는 죽음이 일상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내가 왜 이 땅에 보내졌는가와 같은 실존적 질문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은퇴 후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반드시 형이상학적 토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의문은 아주 평범한 세속적 일상에서 나타나곤 한다.--- p.58~59

3장 새로운 시작, 인생 목표 다시 설정하기

쾌락보다는 즐거움이 우리를 장기적 행복으로 이끈다. 밀월 단계에서 은퇴자는 많은 쾌락을 경험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진다. 이것은 원래 모습에서 더 발전하고 뻗어가는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 즐거움이 없는 여유 시간은 이제 축복이기보다 저주에 가깝게 느껴진다. 언제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가 있지만 이 자유를 실험하는 재미는 급격히 떨어진다. 언제든 할 수 있는 오락거리는 의미 있는 일과 비교하면 경박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뿐이다.
밀월 단계가 끝나면 은퇴에 심리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감정적 고통을 호소하며 인간관계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한가한 시간을 만끽했던 이들도 이를 점점 숨 막히고 하찮게 느낀다. 이것들은 더이상 쾌락적 경험이 아니다. 이전에는 하기만 해도 좋았고 무조건 재미있었던 일이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p.84

4장 따로 또 함께 관계에 적응하기

자신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내면의 욕망 추구를 억제하는 것이 결혼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함께 있어달라고 요구하면 바로 부담을 느끼면서 “나한테 숨 쉴 공간을 좀 달란 말이야”라고 한다. 한편 원하는 만큼의 시간과 관심을 얻지 못한 배우자는 상대가 나를 외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혼자 있으려 하는 것은 곧 나를 거부하는 것이며 정서적 방치라고 여긴다._118쪽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70세 이상의 노인이 노화와 성에 대해 좀더 긍정적 태도를 유지한다.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 즉 나이 들어서도 성을 밝히면 더럽고 추해 보인다는 식의 생각에도 동조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통념이 성생활과 결혼생활의 만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은퇴 후에는 그들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이 사라지고 결혼 자체가 부부에게 중요해진다.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고(퇴직하면서 대부분의 기존 인간관계를 잃는다) 부부 사이에 갖는 관심과 애정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해진다. 상대에 대한 호의적 감정은 발기나 질액 같은 기능보다 성생활에서 더 큰 부분이다.--- p.129

5장 돈이 가진 심리적 의미 파악하기

충분한 재정은 주도권, 개인의 독립성, 자아존중감의 원천이다. 때로는 돈이 권력이고 성공이고 지위다. 어떤 관계에서 돈은 사랑과도 통한다. 돈을 주거나 선물을 주는 것은 곧 애정 표현이다. 어떤 관계에서 돈은 상대에 대한 우위의 상징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있거나 버는 사람이 그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한다. (…) 돈은 힘이 세다. 그저 생활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인간관계까지 지배하는 존재다. 본인과 배우자가 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와 그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이해하고, 이때 은퇴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해야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이나 다툼을 줄일 수 있다.--- p.154~155

6장 가사분담과 결혼생활 만족도

집안일을 주제로 한 기싸움은 그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아내가 대부분의 집안일을 하는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아내의 기대와 달리 남편이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는 데서 대부분의 갈등이 생긴다. (…) 부부 모두 자신이 중요한 사람으로 느껴지길 원한다. 상대가 자신을 더 배려하고 인정하며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존중해주길 바란다. 그 문제가 무엇이건 그것은 관계 속 그 사람의 위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p.197～198

7장 친구 만들기와 우정 유지하기

사회적 관계 맺기와 친구와의 우정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친구는 부모나 형제와는 달리 자발적으로 맺은 관계기에 감정적 심리적 가치가 더 부여된다. 우리는 가족이나 친척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친구는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우정은 심리적 삶의 질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관계와 달리 우정은 자발적 속성으로 인해 의무감이 제거된다. 우리는 친구와 함께 또는 친구를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 일을 할지 말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p.208

8장 가족관계의 변화와 유산 상속

할머니나 할아버지 역할은 자아상 구축에 매우 중요하다. 직장생활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느낌과 쓸모 있고 생산적인 기분이 들게 해준다. 이 시기에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찾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그 인생의 목표를 조부모 역할에서 찾기도 한다. (…) 인간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숙과 발전을 그치는 존재가 아니다. 특히 노년의 성숙에 조부모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운 방식의 애정 표현을 배우고 지혜를 나눠주고 젊은 기분으로 살 수 있다.--- p.242

9장 남자와 여자, 은퇴 반응의 차이

사회학자 필리스 모엔은 이런 도전은 ‘역사상 처음 나타나는 부부관계’라고 묘사했다. “이들은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하는 최초의 세대다. 과거에는 한 가족에게 은퇴는 한 번이었고, 그 은퇴는 당연히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성별 차이와 은퇴라는 흔하지 않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모엔은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는 여성이 직장생활을 했다 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수가 일을 한 적은 없었다.” 이제 은퇴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 가정에 두 개의 직업이 있고 다양한 야망이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의 격차가 아주 클 수 있다.--- p.289

10장 은퇴에 연착륙하는 방법

은퇴와 함께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차라리 의식적으로 드러내놓고 마음껏 슬퍼하는 것이 낫다. 그럴수록 애착을 쉽게 떼어낼 수 있고 곧 다른 목표에 정신적 에너지를 쏟으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적응을 못하는 은퇴자는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며 더이상 갖지 못하는 것에만 매달려 있다. (…) 많은 은퇴자가 일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다. 일이 주었던 기회, 그리운 동료, 흥미로운 도전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말로 해서 풀고 잃은 것을 슬퍼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그 감정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p.309

11장 은퇴와 주거지 옮기기

은퇴자에게 집이란 단순히 사는 곳만이 아니다. 지난 모든 세월과 숱한 추억이 쌓여 있는 곳이고 친구들이 찾아오고 명절이면 가족이 방문하는 곳이다. 우리는 집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경험하며 일상을 구축해간다. 은퇴는 곧 일을 잃는 것이고 일과 연결되어 있던 다른 부수적 요소도 잃는 것이다. 직업 정체성과 직장 동료가 사라진다. 당신을 X교수나 Y회사의 부사장으로 알고 있던 친구도 사라지고 주변엔 X아저씨나 Z아주머니로 보는 사람만 있는 것만 같다. 이런 시기에 이사는 살던 동네의 익숙한 집들과 골목과 거리와 상점과 산책로와 동네 친구, 단골 병원, 은행 직원과의 작별을 의미한다.--- p.338

12장 최고의 은퇴를 향하여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주변의 시선이나 은퇴에 대한 편견은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젊은 시절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은퇴는 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내게 주는 선물이고 보상이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며 당신 인생과 결혼생활이 더 아름답게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도 똑같은 분량의 관심과 애정을 주어야 한다.

<b>부부가 끝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br/>은퇴 후, 우리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좋은 시절이 시작된다.</b><br/><br/>은퇴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들어 있다. <br/>인생의 마무리, 일과의 영원한 이별, 인구통계학적인 범주, 경제적 상황, 사회적 지위, 인간발달 단계, <br/>노년으로 향하는 전환기의 시작, 여가생활 등 다양한 것을 지칭한다.<br/><br/><b>추천의 글</b><br/><br/>은퇴자나 노년의 부부에게 유용한 것은 물론, 젊은 커플이나 중년에 접어든 부부에게도 권하고 싶다. 나아가 타인과 맺은 소중한 관계를 어떻게 꾸려나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모든 분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은퇴 후 부부의 삶에 대한 심리학적 가이드북이지만 단순히 은퇴와 부부관계만 담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숙명인 노화, 상실, 관계의 어려움을 감당해낼 수 있는 마음의 힘, 일생을 통해 추구해야 할 적응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br/>_김선희, 임상심리전문가, 김선희부부클리닉 대표<br/><br/>이 책은 그동안 불편한 마음에 애써 피해왔던 여러 문제를 직면하게 만들었다. 어디선가 만난 적 있는 것처럼 익숙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은퇴 후에도 인생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것과 은퇴 후에 부부간 감정이나 관점이 때로는 미세하게 또는 완전히 변해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실감한다. 인생이 변하고 이해되지 않는 감정을 경험할 때마다 다시 펼쳐볼 애독서다. <br/>_마거릿 T. 고든, 워싱턴대학교 행정학과 에반스스쿨 명예교수<br/><br/>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이는 계속 논의해야 할 주제다. 그럼에도 은퇴한 부부가 맞이하는 관계 변화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이 시기에 일어나는 남편과 아내의 마음속 변화와 미묘한 심리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며 그래서 놀랍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은 은퇴기를 맞이하는 부부가 꼭 읽어야 할 교과서다. <br/>_제임스 I. 아우스먼, 의학박사, UCLA 의대 신경외과 교수<br/><br/><b>은퇴는 위기이자 기회이며,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b><br/><br/>은퇴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100여 년 전 서구에서 탄생해 사회보장제도와 더불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1900년에 노동자의 평균수명은 50세가 채 되지 않았는데, 말 그대로 죽기 직전까지 일하거나 은퇴 후 1~2년을 더 사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공중보건, 영양 개선, 의학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80대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5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전 생애의 20~30퍼센트에 달하는 시간을 은퇴자로 살아야 한다. 따라서 고전적 의미에서의 은퇴는 더이상 유효한 개념이 아니다. <br/>오늘날의 은퇴는 복잡한 문제가 되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실업과 고용을 반복하고 은퇴의 원인도 다양해졌다. 은퇴 시기는 점점 길어졌으나 일과 은퇴 간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졌다. 일에서 다른 활동으로 넘어가는 전환기가 되기도 하고 다른 시기에 일어나기도 하며 경제적 이유, 개인적 욕구, 공공의 안녕을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기로 바뀌기도 한다. 은퇴를 하나로 정의할 수 없기에 은퇴 연구는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 70, 80세를 넘어 90, 100세에 가깝게 기대수명이 늘어난 지금, 은퇴와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 <br/><br/><b>황혼이혼, 은퇴 남편 증후군, 젖은 낙엽…은퇴 후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b><br/><br/>임상심리학자이자 커플치료사인 세라 요게브의 《행복한 은퇴》는 이렇게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은퇴와 은퇴를 맞이한 부부관계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임상 심리치료에 매진한 전문가의 경험과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우리가 은퇴를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개인으로서 더 나은 은퇴 계획을 세우고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은퇴한 노년의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다. <br/><br/>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은퇴한 부부의 행복한 모습이 아니라 각각의 임상 사례를 들어 주제별로 은퇴 부부가 겪을 수 있는 위험들, 그에 대한 대비책, 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선택지로 무엇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개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에만 한정하지 않고 부부관계 전체의 형태를 파악해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은퇴전환기라는 변화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br/><br/>황혼이혼의 급증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는 종종 우스개로 중년 남성을 ‘삼식이, 공포의 거실남’이라 부른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온 남편이 은퇴나 퇴직과 더불어 매우 쓸모없고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다. 불행한 일이다. 이런 삼식이 남편을 둔 아내 역시 행복할리 만무하다. 은퇴라는 한 가지 변화 요인으로 인해 동시에 두 사람이 불행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br/><br/>책 속에 등장하는 문구를 인용하자면, “은퇴는 부부가 쌓아왔던 모든 실망을 환하게 비춘다. 단지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인데 그동안 무시했던 상대의 소소한 단점이나 거슬리는 점이 몇 배로 확대한 것처럼 크게 보인다.”<br/><br/>어떻게 하면 길어진 은퇴 후의 삶을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비단 몇몇의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들만이 고민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은이는 은퇴 부부가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준다.<br/><br/>먼저 은퇴를 맞을 심리적 준비 과정에 대한 문제부터, 일이 없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 달라진 부부관계의 문제, 남은 삶의 목표를 무엇으로 정해야 하는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에 대한 조언, 경제적인 문제,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인 가사 분담의 문제, 자식과 손주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 정립 등등.<br/><br/>사실 이는 은퇴 부부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부들이 고민하는 지점일 것이다. 지은이는 부부관계를 정립하는 데 중요한 요소와 문제들이 은퇴라는 변화의 시기를 맞아 확대된다면서, 부부가 겪는 갈등 요소들의 의미와 해결 방안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설명한다. <br/>모든 사례와 주제는 지은이가 수십 년간 쌓은 임상 경험과 은퇴전환기의 관계 변화에 대한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더불어 장마다 마지막에 주제별 자가 진단 문항을 넣어 독자가 저마다 다른 개인 상황에 맞춰 배우자와 유의미한 토론을 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br/><br/><b>은퇴한 사람은 물론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될 모든 이에게 유용하다</b><br/><br/>이 책의 목적은 한 개인의 은퇴만이 아니라 은퇴라는 변화와 그 시간을 함께 겪어나갈 은퇴자의 배우자가 겪는 혼란에 대해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만일 은퇴 당사자가 은퇴에 순조롭게 적응했더라도 배우자가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해하거나 방황한다면 은퇴자 역시 은퇴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 부부는 한몸이라는 말처럼, 고통을 겪는 배우자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둘 중 한 명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도 두 사람분의 삶과 결혼생활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러므로 배우자와 행복한 은퇴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은퇴 이후 맞이하는 심리적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은이는 경제적 차원에만 치우친 은퇴 설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은퇴 후 벌어지는 삶에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부부가 같이 은퇴전환기를 헤쳐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한다. <br/><br/>은퇴는 당사자뿐 아니라 부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이를 미리 준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아동기, 청소년기, 일과 자녀 양육 시기 등 의무로 가득한 바쁜 시기가 끝난 뒤에 찾아오는 이 은퇴라는 황금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은퇴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충만하며 아름다운 시기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막연한 경제적 두려움이나 노화와 건강 악화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갖곤 한다. 은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논의해야 한다. 《행복한 은퇴》는 이미 은퇴한 사람,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 그들의 배우자, 은퇴 상황에 처해 방황하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