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든 어른이든, 정상적이지 않은 성향이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많이 인정을 받고, 더 높아져야 한다는 잘못된 삶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잘못된 삶의 목표는 잘못된 행동 방식으로 표출된다. 몸과 마음, 사고와 정서, 행동, 이 모든 것이 그의 잘못된 인생관과 일치한다.
문제나 증상을 지닌 사람들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는 그들에게 나타난 행동이나 감정, 사고의 문제만을 고쳐서는 안 된다.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생활 양식이 바뀌어야만 그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 잘못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목표를 인식시키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올바른 수단, 즉 협동의 정신과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김춘경의 아들러 읽기」중에서
과보호 속에서 자란 아이는 마치 법규가 준수되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 아이는 상응하는 노력도 없이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지니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을 생득권이라고 느낀다. 그 결과 자신이 관심의 초점이 되지 않는 상황, 혹은 타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상황에 처하면 아이는 무척 당황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 삶의 의미」중에서
우리는 인격의 한 가지 측면이나 증상만을 개별적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 전반적인 생활 양식 속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즉 개인들이 자신의 생활 양식을 선택할 때 지니고 있었던 잘못된 가정, 그들의 정신이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 그들이 삶에 부여한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또 육체와 환경으로부터 받은 각종 인상에 그들이 반응할 때 행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이 심리학의 진정한 과제다.
---「이상한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 마음과 몸」중에서
적응할 수 없는 상황이나 대처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자. 한 개인이 자신에게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고 굳게 믿을 때 나타나는 것이 열등 콤플렉스다. 이런 정의에 비춰 보면, 분노 역시 눈물이나 핑계처럼 열등 콤플렉스가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열등감은 항상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우월감을 향한 보상적 움직임도 늘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결국에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보류하거나 외면한다. 열등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활동 분야를 한정하려고 애쓰면서, 성공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대신 패배를 회피하려는 노력에 더욱 몰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든 해내려는 사람 | 열등감과 우월감」중에서
온갖 심리 표현 가운데 개인의 기억이 가장 계시적이다. 개인이 항상 간직하는 기억 속에는 과거 사건들의 의미와 자신의 한계를 상기시켜 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우연한 기억(chance memory)’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인상들 중에는 자신이 기억하기로 선택하는 것들이 있다. 아무리 희미해도 자신의 문제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인상들만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이런 기억은 인생 이야기를 대변한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반복해서 자신에게 들려주며 하나의 경고 혹은 위안으로 삼는다. 또 이런 기억은 자신의 인생 목표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형성한 접근법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변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 | 초기 기억」중에서
꿈은 우리를 우롱하고 기만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꿈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꿈을 이해하게 되면 꿈은 더 이상 우리의 감정과 기분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따라서 우리를 속일 수도 없다. 우리는 상식에 따라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고, 꿈의 유인에 따르는 것을 거부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꿈이 이해되어 버리면 꿈의 목적은 상실된다.
---「너무나 익숙해서 달콤한 거짓말 | 꿈」중에서
나는 많은 성인들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그들이 어린 시절에 받은 인상들이 평생 지속되는 것을 발견했다. 가족 안에서의 위치는 개인의 생활 양식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다. 아동 발달상의 모든 문제는 가정 안에서의 협동 부재와 경쟁 관계에서 비롯한다. 우리의 사회생활이나 인류 전체의 생활상을 둘러보고, 어째서 라이벌 의식과 경쟁이 생활의 가장 중요한 국면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자문해 보자. 우리는 모든 인간이 정복자가 되려는 목표, 타인을 이기고 능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목표는 어린 시절 초기에 겪은 경험의 산물이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평등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경쟁심의 결과다.
---「공존이 시작되는 곳, 가정 | 가족의 영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