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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 - 마이노리티시선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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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 - 마이노리티시선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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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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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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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9.17MB ?
ISBN13 978896195067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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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序
예니곱살 배고프던 시절
사람들 깨기 전 새벽같이 일어나 뒷산 남의 감나무 밑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덜 깨진 홍시 보면
마른 풀 속
온통 붉었으니
쌓인 서리 손으로 닦아내고
언 손으로 소중히 받쳐들어
입술 닿을 때

살과 맛과 혼 다 그려졌으니
늘 그렇게 오시라
시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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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선이 생을 관통하고, 거기로부터 생의 법으로 자기를 정초하는 삶을 끌어내며, 그 삶을 무한히 긍정하며 새로움의 길을 찾고, 긍정만으로도 부족하여 다시 한 번 더 생 전체를 긍정하는 이중긍정으로서의 아모르파티적 삶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한마디로 ‘살러 왔으면 너를 지독하게 그리고 가장 멋지게 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강렬한 삶에 대한 신앙인가. 그래서 이 시집의 키워드는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 오철수 (시인ㆍ문학평론가ㆍ『시로 읽는 니체』 저자)

시인이 시를 부른다. 시의 살과 시의 맛을, 그리고 시의 혼마저(「自序」). 시인의 부름에 시는 노래한다. 그 노래의 다양한 변주 속에 움틀거리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생명이다. 생명의 힘, 생명이 주는 기쁨, 생명이니까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 생명이기에 갖추고 있는 존재 의미, 그리고 생명의 한 부분인 죽음이 말이다. 아스팔트 사이로 기어코 얼굴을 내밀어 버리는 작은 민들레의 힘으로, 존재함 그 하나만으로 이미 자신의 존재 의미를 보여주는 환삼덩굴의 형태로, 경이의 눈길로 모든 것을 놀이상대로 삼아 버리는 세 살 어린아이의 눈동자로, 그리고 삶의 오류에 왜냐고 묻는 친구의 목소리로 그 생명은 표출된다.
그 모든 것을 품고 있어도 시는 담담하다. 아마도 얽매이지 않아 늘 비울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그 시는 엄마를 닮았다. 우리네의 엄마이기도 하고 자연 엄마(Mother Nature)이기도 한 생명의 모태인 엄마를. 가득 차 있지만 늘 비우는 엄마를….
백승영 (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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