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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라이벌 한국사
eBook

인물로 읽는 라이벌 한국사

: 우리 역사를 바꾼 숙명의 라이벌 28인

[ EPUB ]
리뷰 총점8.8 리뷰 16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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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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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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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7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0.4만자, 약 6만 단어, A4 약 128쪽?
ISBN13 97911577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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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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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은 훌륭한 유학자였으며 충직한 신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는 당시의 현실을 외면한 채 개혁 시도를 좌절시킨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유학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진 그에게는 당연한 행동이었을 것이나, 그 독단과 자만을 넘어 더욱 큰 포용력을 갖고 현실의 개혁에 동참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면 묘청은 당시의 현실을 직시하고 나름의 개혁을 시도한 혁명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방법상 부당한 것이 있었으며 지나치게 급속한 추진을 원했기에 실패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에 있어 개혁의 시도는 성공 여부를 떠나 부단히 시도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묘청 일파에 의한 현실 개혁 시도는 문일평의 말처럼 그것이 비록 실패했지만 나름의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 pp.142-143

신숙주는 반역자이고 성삼문은 충신이라 말할 수 있는가. 우선 유교적 기준이나 지배자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그런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민중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떨까. 신숙주의 행동을 반역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당시 상황이 나빴으며 따라서 지도자 내지 왕이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는가. 백성들에 대한 수탈과 억압이 심해 백성들이 항거할 만한 상황이었는가. 그렇지는 않았다. 당시는 조선이 건국된 지 60여 년이 지난 시기로 여러 면에서 정비가 이루어지던 시점이었다. --- p.202

원균이 결코 간신이나 악인이 아니었으며 이순신에게도 결점이 있었다는 지적은 일리 있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의하면 우선 원균이 임란 초기에 싸우지도 않고 도망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원균은 당시 적의 기습을 받아 장수들이 도피하고 병사들이 모두 도망함으로써 ‘무군지장無軍之將’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는 도망한 것이 아니라 기습을 당한 즉시 우군에 속보를 발하는 동시에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원병을 청하고 한편으로는 흩어진 군사를 다시 수습하여 전열을 정비했다는 것이다. 또한 원균은 옥포해전을 비롯한 곳곳의 싸움에서 반드시 선두에 서서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라 하고 있다. --- pp.253-254

송시열을 영수로 한 노론과 윤증을 영수로 한 소론은 여러 면에서 의견을 달리하며 대립했다. 송시열은 학문적으로는 주자 절대주의자였으며 정치적으로는 숭명반청 의리를 고집했다. 반면 윤증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허용했으며 현실에 입각한 정치를 주장했다. 이러한 견해 차이가 결국 스승과 제자 사이를 갈라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의견 차이는 현실적인 정책 대립은 아니었고 명분 싸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코 일반 백성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정조 시대에 정권에서 소외된 남인 학자들은 백성들 속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의 생활 개선과 현실적인 모순을 타개하기 위한 학문을 부르짖었으니 이것이 바로 실학이었다. --- p.278

민비가 집권한 후 최초로 조각한 정부는 영의정에 이유원을 필두로 우의정에 박규수, 좌의정에 이최응 등 모두 대원군과 미묘한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이럴 즈음 경복궁 내 자경전 주변에서 화재가 일어나 자경전과 순희당·자미당 등 400여 칸이 소실되었다. 민비의 침전에 장치된 폭약이 폭발했다고도 했다. 더욱이 고종 11년(1874) 11월에 민승호 일가족 폭사 사건이 일어났고 이듬해에는 대원군의 친형 이최응의 집에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모두 이 사건들을 대원군이 한 짓이라 했고 민비 또한 그렇게 여겼다. 물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 사건으로 대원군과 민비의 관계는 골이 더 깊어져 원수 같은 사이가 되었다. --- pp.301-302

그들의 죽음은 달랐다. 민영환은 을사보호조약 체결로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이르자 자결했고 이완용은 끝까지 영화를 누리다 죽었다. 전자는 이완용보다 세 살 아래였지만 45세의 젊은 나이로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던진 데 반해, 이완용은 가족의 만류도 뿌리치고 민족을 팔아 영원한 부귀를 누리려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둘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여기서 극명하게 갈린다. 혹시 민영환은 현재 매국노로 낙인찍힌 이완용과 비슷한 생을 살았음에도 ‘자결’이라는 마지막 모습 하나만으로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적인 마지막이 모든 평가를 좌우하는 우리의 역사 보기에 문제점은 없는지 되돌아볼 때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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