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하고,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바람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코칭동화-아빠의 구두》,《떴다! 지식탐험대-우주 떠돌이들 곤충으로 변신》, 《떴다! 지식탐험대-가려와 먹구, 수상한 초대를 받다》, 《엄마, 사회공부는 왜 해?》, 《아빠가 확 달라졌어요》, 《우씨! 욱하고 화나는 걸 어떡해!》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주리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 《마루와 온돌이랑 신기한 한옥 이야기』, 《꿈틀꿈틀 흙이 있어요》, 《어린이 외교관 중국에 가다》, 《빙하가 뚝!》, 《석유가 뚝!》, 《내 이름은 자청비》, 《커플은 힘들어》 등이 있다.
유나와 지원이 가 세상없는 친구가 된 건, 작년에 짝꿍이 되면서부터였다. 두 사람은 단 몇 마디를 주고받았을 뿐인데도 서로 잘 통하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급속도로 친해져 알아주는 단짝이 되었다. 유나 는 단짝이 생기면서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다. 언제 어디서든 지원이가 든든한 편이 돼 주었으니까. 이제 지원이 없는 학교생활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 p.13
“지원아, 어제 보니까 너 인라인스케이트 되게 잘 타더라.” “잘 타긴. 탄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런데 그 정도야.” “헤헷. 아직 훨씬 더 연습해야 돼. 그리고 네가 더 잘 타던걸.” “에이, 무슨.” 둘의 대화는 즐겁게 이어졌다. 유나는 지원이에게 딱 달라붙어 말을 거는 하은이가 거슬렸다. --- p.34
“내가 하은이랑 어울리는 게 왜 싫은데” 유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걸 몰라서 물어?” 유나는 가슴에 담아 두었던 말을 빠르게 쏟아 내기 시작했다. “너랑 나랑은 단짝이잖아! 근데 요즘 넌 나보다 하은이랑 더 어울려 다니지 않니? 맨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같이 다니고! 쉬는 시간에도 붙어서 수다를 떨고! 게다가 인라인스케이트 대회까지 같이 나가겠다며! 그럼 앞으로 걔랑 더 붙어 다닐 거 아니야? 안 그래?” --- p.75
그날 밤 유나는 편지지를 꺼내 들었다. 지원이의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나서 제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유나는 편지에 다시 한 번 마음을 털어놓았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글을 다 쓰고 나자, 마음이 한결 후련해졌다. 이어 유나는 밤늦게까지 지원이에게 줄 선물도 마련했다. 그러고는 편지지와 선물을 종이봉투에 조심스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