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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기분

명왕성 기분

박연희 저 / 쇼비 그림 | 다람 | 2016년 01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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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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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82g | 140*215*15mm
ISBN13 9791195212316
ISBN10 11952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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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연희
어릴 때부터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는 고등학생 때 한 출판사에서 연 편지쓰기 행사에서 우수상을 받게 된다. 당시 당선작들을 엮은 책이 나왔는데 그 후로 누군가 자신이 생각하고 쓴 것들을 본다는 것에 대단한 흥미를 얻어 결국 방송작가가 되었다. MBC FM [우리말 나들이] [클래식 공감] [굿모닝 FM 서현진입니다], MBC TV [우리말 나들이]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 [송년특집 너나들이], EBSe [밀크타임 무무], TBSeFM [The Evening Show] [The Steve Hatherly Show] [1013 Main Street], 아리랑 라디오 [Travel Bug]과 함께 했다. 책 [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 속 우리말 나들이]를 썼고 2008년 MBC 대한민국 아나운서 대상 작가상을 받았다. 아는 사람도 많았고 흥미로운 일화도 많았지만 ‘나는 알고 싶은 사람이지, 안고 싶은 사람은 아닌가보다.’라며 일만 하다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영국 경찰이 안아주어 지금은 영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그림 : 쇼비
삶의 온도를 그림에 담는 사람 일러스트 작가 쇼비입니다. 때로는 따뜻한 온도를, 때로는 차가운 온도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www.artsh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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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난 그렇게 진화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하지만 여전히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굳게 믿어. 그래서 자연스레 물들어가고 자연스레 말라서 떨어지도록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중이야. 그래도,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줄, 잔잔하고도 곰살궂은 목소리 한 점은 꼭 있었으면 좋겠어. --- p.15~16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은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어릴 때 시드니로 이민을 했다. 러시아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학교를 유럽 곳곳에서 다닌 경험 덕분에 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그리스어까지도 유창하다. 언어에 대한 욕심만큼은 드레드레한 그가 어른이 되어 런던에 정착해 살게 되었는데 일본어도 중국어도 아닌, 한국어 배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많은 방이 있다.’와 ‘마늘 빵이 있다.’ 이 두 문장을 듣고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더듬더듬한 영어로 길을 물어볼 때 한국어로 길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다. --- p.88~89

많이 아프죠? 아마 자기가 이런 말을 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할 거다. 아무튼, 그가 했던 이 말은 나에게 몹시 아프게 다가왔는데 숙취로 아프냐는 말보다 그동안의 삶의 감정적 상처 때문에 많이 아팠을 것 같다는 위로의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pp. 106~107

한 시 십일 분(1:11) 이라든가, 두 시 이십이 분(2:22) 이라든가, 아니면 열두 시 삼십사 분(12:34)에 이상하게 꼭 시계를 보게 된다. “이거 봐! 또 이 시간에 마법처럼 시계를 봤어!” 그러자, 엄마는 나의 마법 이야기(?)를 일축해버린다. “그게 아니라 한 시 십일 분이나 두 시 이십이 분은 기억하기 쉽잖아. 그래서 머리에 남아있어서 자주 본다고 생각하는 거고, 한 시 십오 분이나 두 시 삼십칠 분은 기억하기 어려우니까 그냥 잊어버리는 거야.”
--- pp. 19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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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상하게 ‘명성왕후’라고 제목을 착각했었는데, 이런 우주적인 느낌의 제목에 왕비라는 느낌까지 섞여 더욱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책을 읽은 느낌은, 일단 재밌다. 너무 쉽게 읽혀서 빨리 끝나버리면 어쩌지 하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소녀의 일기장에는 어렸을 적 설렘과 두려움, 성장과 가족이라는 따뜻함이 있었다. 외계 소녀가 아닌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고 있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 한경록 (크라잉넛)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순우리말 콘셉트의 에세이는 구리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아기 기저귀의 정석’이나 ‘5월은 개인 사업자 소득 신고의 날’이 더 끌리는 주제였다. 하지만 그녀의 원고를 받아 매의 눈으로 읽던 나는 깔깔 웃고 말았다. 이 책은 유쾌하다. 명확하다. 감정에 치우쳐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아닌 게 아니라 맞다!
- 생선 김동영 작가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나만 위로 할 것] 그리고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저자)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에 이토록 고운 우리말이 많이 담겨 있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 고마운 글들! 나의 ‘벗’ 박연희 작가의 [명왕성 기분]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진 (MBC 아나운서)

명왕성이란 이름은 쓸쓸함을 준다. 더 이상 행성이 아닌 별. 마치 오래된 연인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과 허탈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지난 인연을 되돌리는 건 어리석은 것. 그래서 명왕성은 이젠 그냥 명왕성일 뿐이다. [명왕성 기분]은 어떤 심상일까. 그녀가 태양계를 벗어났을지 아니면 새로운 가족과 안정을 찾았을지 궁금하다.
오상진 (방송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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