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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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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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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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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91158790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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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리 차일드
방송국에서 해고당해 실업 수당을 받던 중에 베스트셀러 소설을 써서 가족들을 파멸로부터 구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전직 군인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한 데뷔작 『추적자Killing Floor』는 즉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20여 년 동안 20권이 출간된 시리즈의 시작이 되었다. ‘잭 리처 시리즈’는 매커비티 상과 앤서니 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작 『원 샷』은 2013년 톰 크루즈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뉴욕 출신의 부인을 만나 맨해튼의 아파트와 영국의 시골집, 남프랑스를 오가며 지낸다.

제프리 디버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150여 개 나라에서 읽히고 있다. 전신 마비를 앓고 있는 천재 법의학자 링컨 라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시리즈는 1997년 첫 작품 『본 컬렉터』 이후 모든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국추리소설가협회 스틸 대거 상과 대거 상 단편상, 네로 울프 상, 엘러리 퀸 리더스 어워드 등을 수상했고, 에드거 상, 앤서니 상, 검슈 상에 후보로 올랐다.

토머스 H. 쿡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장과 장르 소설과 순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드거 상의 다섯 개 분야에서 여덟 번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채텀 스쿨 어페어』로 1996년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했다. 스웨덴추리아카데미의 마르틴 베크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며, 최우수 역사소설에 수여하는 헤로도토스 상을 받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뉴욕과 케이프 코드를 오가며 살고 있다.

메리 히긴스 클라크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책은 미국에서만 1억 부 이상 판매되었다. ‘서스펜스의 여왕’, ‘플롯의 마스터’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MWA 그랜드마스터이자 이 책의 엮은이이기도 하다. 18개의 명예박사 학위와 전미예술협회 골드메달, 몰타 기사단 작위를 받았고 아일랜드계 미국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으며, 그녀의 이름을 딴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이 매년 최고의 여성 서스펜스 작가에게 수여되고 있다.

낸시 피커드
다섯 번의 매커비티 상과 네 번의 애거서 상, 두 번의 앤서니 상, 그리고 배리 상, 셰이머스 상, 미국단편상을 수상했으며, 그녀의 단편은 수많은 ‘올해의 소설’ 선집에 실렸다. MWA 이사로 활동했고 여성범죄소설가협회(Sisters in Crime)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제일 좋아하는 단편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환한 곳」으로, 해야 할 말을 다 했고 깊은 감정과 이해를 불러오며, 그 모든 것을 깨끗하고 환한 문장으로 썼기 때문이다.

S. J. 로전
뉴욕 토박이로,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로어 맨해튼에서 살고 있다. 13권의 장편소설과 48편의 단편소설로 에드거 상, 셰이머스 상, 앤서니 상, 네로 상, 매커비티 상, 몰타의 매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MWA와 여성범죄소설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사립탐정소설가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표작인 ‘리디아 친과 빌 스미스 시리즈’ 중 『윈터 앤 나이트』가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

마거릿 메이런
MWA 그랜드마스터로, MWA와 미국범죄소설가협회, 여성범죄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애거서 상에 13회 후보로 올라 5회 수상했으며, 그 밖에도 에드거 상,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현대 남부 문학의 필독서로 여겨지는 ‘판사 데버러 노트 시리즈’와 뉴욕 예술계의 사건을 다루는 ‘NYPD 시그리드 해럴드 시리즈’가 있다.

T. 제퍼슨 파커
『사일런트 조』와 『캘리포니아 걸』, 단편 「스킨헤드 센트럴」로 에드거 상을 3회 수상했다. 최근에 발표한 6부작 ‘보더 로드 시리즈’는 서던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미국에서 멕시코로 밀반입되는 불법무기를 막으려는 주류, 담배, 화기 단속국 특수 요원 찰리 후드의 활약상을 그린다. 서던 캘리포니아 서점 협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T. 제퍼슨 파커 상을 제정해 매년 수여하고 있다.

줄리 하이지
아마추어 탐정 시리즈인 ‘백악관 셰프 미스터리’와 ‘마너 하우스 미스터리’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백악관의 보조 셰프인 올리비아 패러스가 대통령을 노리는 킬러를 저지한다는 내용의 『스테이트 오브 어니언State of Onion』으로 앤서니 상, 배리 상, 러비 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카고에서 남편과 자녀들과 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브렌던 뒤부아
브렌던 뒤부아의 단편소설들은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알프레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메리 히긴스 클라크 미스터리 매거진」「판타지 앤 SF 매거진」 등의 잡지와 앤솔러지 『세기 최고의 미국 미스터리』와 『세기 최고의 미국 느와르』에 수록되었다. 셰이머스 상을 수상했고, 에드거 상에 세 번 후보로 올랐다.

벤 H. 윈터스
한때 코미디 그룹과 펑크 밴드 멤버, 작사가, 뮤지컬 극작가로 활동했다. 데뷔작 『이성과 감성과 바다 괴물Sense and Sensibility and Sea Monster』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종말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탐정소설 ‘모두의 엔딩’ 3부작 중 『라스트 폴리스맨』은 에드거 상을, 『카운트다운 시티』는 필립 K. 딕 상을 수상했다.

존 L. 브린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과 「미스터리 신」의 오랜 칼럼니스트로, 비평집 『왓 어바웃 머더What About Murder?: A Guide to Books About Mystery and Detective Fiction』와 『소설 속의 심판들Novel Verdicts: A Guide to Courtroom Fiction』로 각각 에드거 상 비평 부문에서 수상했다. 여덟 권의 소설 중 두 권은 대거 상 후보에 올랐고, 그 밖에도 백여 편의 단편을 썼다.

앤절라 지먼
코지 미스터리부터 느와르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다. 오토 펜즐러가 직접 엮고 출간한 그녀의 첫 단편집 「마녀와 보르시치 진주The Witch and the Borscht Pearl」를 비롯한 그녀의 단편들은 「알프레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미스터리어스 프레스」 등의 잡지에 발표되었고, 넬슨 드밀이 엮은 『미국 최고의 추리소설』과 메리 히긴스 클라크가 엮은 『밤이 깨어난다The Night Awakens』 등의 앤솔러지에 실렸다.

퍼셔 워커
뉴욕에서 태어나 뮤지컬 [페임]의 실제 무대인 뉴욕 라과디아 예술학교를 졸업했다. 전직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독일, 브라질, 폴란드, 체코 등지에서 일했다.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세 권의 역사 추리소설 『돌아
온 할렘(Harlem Redux)』 『내 뒤의 암흑과 악마(Darkness and the Devil behind Me)』 『블랙 오키드 블루스』를 발표했다.

저스틴 스콧
맨해튼에서 태어나 롱 아일랜드에서 자랐다. 에드거 상 신인상과 단편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단편 「쉽킬러」는 전 세계 스릴러를 대상으로 선정한 『꼭 읽어야 할 스릴러 100선Thrillers: 100 Must-Reads』에 실리는 영예를 안았다. 해양 모험소설과 스릴러를 주로 쓰고 있으며, 로버트 러들럼 사후 ‘본 시리즈’를 이어서 쓰기도 했다.

N. J. 에이어스
전직 라스베이거스 스트리퍼 스모키 브랜던이 등장하는 법의학 기반 소설 시리즈로 유명하다.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또 다른 앤솔러지 『밤이 깨어난다』에 실린 단편으로 에드거 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 밖에도 단편들이 『2009년 최고의 미국 미스터리』와 『최고의 법의학 미스터리』 등의 앤솔러지에 실렸다.

주디스 켈먼
1945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지금도 뉴욕에 살고 있다. 그녀의 심리 스릴러들은 미국에서만 2백만 부 이상 팔렸으며, 『서머 오브 스톤』은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을 수상했다. 뉴욕의 암 전문 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 센터 산하에 비저블 잉크라는 단체를 설립해 암 환자들에게 작문을 가르치고 있다.

역 자 소 개
박미영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KBS 사회문화센터 영상번역작가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프레셔스』 『굿 메이어』 『셜록의 제자』 『리바운드』 『러닝맨』 『바람과 그림자의 책』 등이 있다.

공민희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교에서 Gallery, Museum and Heritage Management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신성한 상징』 『베아트리체』 『교회와 대성당의 모든 것』 『명작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정지현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는 『인생학교 - 일』 『노인과 바다』 『오페라의 유령』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마크 트웨인과 마시는 한 잔의 커피』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R선을 타고 23번가에서 내린 잭 리처는 제일 가까운 계단이 폴리스라인으로 막혀 있음을 발견했다.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 테이프가 양쪽 난간 사이에 가로질러 묶인 채 지하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거기에는 ‘폴리스라인 들어오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는데, 어차피 리처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는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가고 싶었다. 비록 나가기 위해서는 계단에 들어서야 했지만 말이다. 언어적으로 꽤나 복잡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그는 경찰들을 동정했다. 그들에게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각각의 테이프가 없다. 예컨대, ‘폴리스라인 나갈 목적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같은.
그래서 리처는 돌아서서 플랫폼 절반가량을 걸어 다음 계단으로 향했다. 여기도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폴리스라인 들어오지 마시오.’ 떠난 기차가 남긴 기류에 약하게 퍼덕거리는 파란색과 흰색의 테이프.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첫 번째 계단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졌다거나, 계단 금속 부분이 휘어졌다거나, 아니면 뭔가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다른 문제. 하지만 계단 둘 다라면, 아니다. 양쪽이 한꺼번에 그럴 리는 없다.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위쪽의 인도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한 블록 전체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교통사고, 버스 사고가 났을까? 아니면 고층 건물에서의 투신자살? 차량 총격이나 폭탄 테러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인도가 온통 피에 젖고 시체들이 흐트러져 있는지도 모른다. 또는 자동차 부품이. 또는 두 가지 다.
---「리 차일드,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중에서

프리실라는 살날이 겨우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신경질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의사의 잘생긴 얼굴에 떠오른 충격을 본 그녀는 손을 내저어 그의 걱정을 날려버리고, 막 세상에서 제일 우스운 농담을 들은 네 살짜리 아이마냥 깔깔거렸다. 유치원 교사인 만큼 그녀는 네 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농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았다.
똑똑. 거기 누구 있어요?
난 없어요!
물론, 그녀는 희귀하고, 악성이며, 빠르게 사망하는 암에 걸려 있었다.
이상할 것도 없지! 딱 그런 재수 없는 한 주였다. 재수 없는 달. 재수 없는 해. 죽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겠어?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정신없이 웃어댔다.
그녀가 마침내 초반의 히스테리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의사는 티슈 상자와 길고 얇은 노트패드를 건넸다. 그녀는 둘 다 받아들고는, 코를 풀면서 노트패드를 들어 보였다. “이건 뭐예요?”
“어떤 환자분들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싶어하더군요.”
“어휴, 세상에.” 그녀는 눈을 굴려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책상에다 이런 노트패드를 한 묶음 넣어두고 계시는 거예요? 참 살기 힘드시겠다! 인생의 궁극적인 할 일 목록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바나나 살 것, 너무 익지 않은 걸로. 세탁소에서 옷 찾아올 것, 하지만 찾아다 뭐하겠어요? 그리고 대용량 세제 따위는 이제 안녕이네요.”
그녀는 깔깔거리며 동시에 흐느꼈다.
“죽기 싫어요, 샘!” 그녀는 오랫동안 그의 환자였다. 그는 정기 검진과 응급 상황에서 그녀를 봐왔다. 그녀는 오래전에, 만약 그가 그녀를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른다면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저 아직 장례비 선납 할부도 시작 안 했다고요!”
그는 웃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이젠 선납할 시간도 별로 없겠네요. 그렇죠?”
“그래요.” 그는 더욱 부드럽게 말했다.
“웃기네요, 안 그래요?”
“아뇨.”
“웃기다니까요. 전 버킷리스트에 딱 한 줄밖에 없는 여자가 될 거예요.”
“뭔데요?”
“오래 사는 거.”
그는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낸시 피커드,진실을 말할 것」」중에서

스타크는 84번가 서쪽으로 달려갔다.
야망 넘치는 투기세력들이 낡고 오래된 지역에다 에드거 앨런 포 스트리트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갖다 붙였다. 그는 신호를 무시하고 리버사이드 드라이브를 가로지르며 다가오는 버스를 향해 손가락 욕을 날렸고, 택시운전사에게도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 그 남자가 앞좌석에 앉아 있는 독일 셰퍼드 발치에 놓인 타이어 지렛대를 꺼내게 만들었다. 1981년 겨울, 뉴욕의 삶은 이미 팍팍했고 도시가 이보다 더 위험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기에 스타크는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리버사이드 파크로 진입해 아스팔트길로 꺾은 다음 한 어린아이를 겁주고 커다란 바위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바위는 리버사이드 드라이브를 가로지르는 아파트 건물 4층 높이였다. 그는 누군가가 훔쳐서 가져다 놓은 것 같은 낡은 철문 옆에 앉아 허드슨 강을 바라보았다.
도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돈이 가득 든 여행 가방을 들고 별 4개짜리 바하마 호텔에 틀어박히는 것은 훌륭한 도피다. 일이 잘못되어 여자가 당신 몫까지 챙겨 도망쳤고, 당신을 본 목격자가 있다면, 그건 최악의 도피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다른 건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강도짓을 했다가는 감옥이나 영안실로 직행할 터였다. 그러니 이 바위에 앉아서 경찰이 잡으러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그때 낡은 철문이 옆으로 미끄러지더니 죽은 사람처럼 퀭한 장발의 남성이 철문으로 덮여 있던 구멍 속에서 튀어나왔다.
그는 문 위에 걸터앉아 강을 쳐다보면서 연필을 깎고는 낡은 가죽 공책위로 무언가를 휘갈기기 시작했다.
“여기 오래 있을 거요?” 스타크가 물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내가 좀 혼자 있게 언제 꺼져줄 거냐고?”
슬픔에 잠긴 어두운 눈동자가 스타크의 거칠고 상처 난 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눈동자는 그의 옷차림을 살폈다. 한쪽 무릎이 살짝 찢어진 바지, 가벼운 군화, 땀에 젖은 개버딘 재킷 아래로 불룩이 솟은 권총 혹은 튼튼한 가슴 근육.
“내 생각엔 7~8시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선생님은요?”
스타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허드슨 강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자신이 쇠약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포입니다.”
“뭐가?”
창백한 남자가 앙상한 손을 내밀며 다시 말했다.
“포. 제 이름이요. 에드거 앨런 포. 선생님은요?”
---「저스틴 스콧 , 더할 나위 없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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