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과 집단사고는 현대 정치와 사회 문제는 물론 대중매체의 순기능 역기능과 관련하여 자주 출제되는 세부 주제어다. 집단사고는 말 그대로 유사성과 응집성이 높은 집단에서 나타나는 사고로, 그 과정에서 반대 정보를 차단하거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서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집단지성은 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을 통해 뛰어난 지적 능력의 결과물을 얻는 긍정적 사고를 말하며, 따라서 둘은 다른 개념이다. --- p.29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그 성격상 불가피하게 충돌한다. 자유만을 추구하면 홉스가 말한 것처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강자가 약자의 자유를 침해하게 되어 결국에는 소수의 강자만이 자유를 누리게 된다. 반대로 평등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개인의 자유는 없어지고 독재자가 사회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자유주의는 자본주의가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시민혁명기인 18세기에 등장했고, 평등주의는 19세기에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주의 운동과 더불어 등장했다. 상반되는 두 정치 개념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 p.41
성장과 분배의 상호작용에 대한 최초의 경험적 이론적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쿠즈네츠에 따르면, 성장과 분배는 상호작용하며,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바로 여기에 정부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시장경제체제의 문제점을 시장의 실패에서 찾는 관점을 따를 경우, 그것에 대한 대책은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주체의 활동, 즉 정부 개입에서 찾는 것이 적절하다. 이를테면 독점금지법 제정, 최저임금제 도입, 고용안정법 시행, 사회보장제도의 확대 등 시장에 맡겨둘 수 없는 분야가 그것이다. 그리고 정부 개입을 전제할 때, 그 개입은 시장실패 극복을 넘어 분배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p.56
인권의 제한은 최소한의 수준이어야 하며, 그 한계를 넘을 때는 인권 침해가 된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국가안전보장이나 공공복리 또는 질서유지를 위하여, 인권을 비롯한 기본권의 일부를 제한할 수 있도록 이를 법률로 규정하였다. 질서유지를 위해 법이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들이 좀 더 많은 자유와 더 큰 권리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법은 그러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거나, 공공복리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한다면, 그러한 사회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없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그러한 사례를 수없이 경험해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법이나 정책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비판적 자세는 정의로운 사회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다. 국가가 주도하는 법과 정책은 정의로울 뿐 아니라, 이것이 제도로써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 p.67
사회 내의 대부분의 이익집단은 매우 이기적인 경향을 보이며,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도덕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집단적 악(惡)을 견제하는데 있어 양심에 대한 호소나 지적인 설득은 그다지 효력이 없다. 이런 이유로 니부어는 사회집단의 이기심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제력이 뒷받침된 정책이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즉 특정 기득권 세력의 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 법적 강제를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것을 사람들이 정의롭다거나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느낄 때, 이를 다시 보복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 p.84
자아정체성이란,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또는 의식을 의미한다. 자아정체성의 형성은 개인의 특성,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 등에 영향을 받아 점진적으로 형성되며, 살아가는 동안에 변화하거나 새롭게 형성되기도 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신분, 가족 및 친족 관계 등이 자아정체성의 형성에 주로 영향을 미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직업, 가치관, 신념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자아정체성은 개인적 주체적 요인과 외부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 p.106
사회 갈등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상대방의 입장이나 의견을 존중하는 관용의 자세와 상호 간에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자기 생각이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의 생각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한 경우,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관용의 태도가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길이다. --- p.113
경제성장과 삶의 질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대기나 수질의 오염 등 환경문제가 나타난다. 환경오염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거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를 일으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 한편, 생산과 소비의 과정이 계속되면서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들이 고갈된다. 결국 경제성장으로 더 나은 삶을 누리려는 시도가 오히려 인류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공업화와 도시화, 정보화가 진전되어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그 대신에 사회는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였다. 사람들은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기 힘들어졌다. --- p.166
감정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수는 없기에, 결국 자신의 내면에 선악의 판단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춰 행동한다고 보았다. 스미스는 행동의 선악은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판단기준은 사회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즉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라는 것이다. 스미스는 이러한 내면의 법률을 일반원칙이라고 불렀는데, 현명한 사람은 사회 속에서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스스로 이 일반원칙에 따라 올바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 p.252
인식론의 핵심을 이루는 개념으로, 단독 논제는 물론 다른 주제와 관련한 세부 관점을 담은 개념어로 가장 빈번하게 출제된다. 특히 논술 주제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는 형이상학적 물음에서 관련한 인식과 지식의 상반된 관점을 묻는 핵심 개념으로 많이 출제된다. 따라서 각각의 개념어가 갖는 의미와 서로 연결시켜 고찰할 때의 일치와 불일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p.275
상관관계는 현상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인과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한 근거로 작용한다. 이때 예를 들어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들 가운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의미를 담은 ‘흡연자의 역설(smoker's paradox)’에서 알 수 있듯이, 인과관계가 성립되게 만드는 통계자료들이 타당한 신뢰성을 갖추지 못하면, 그것이 자칫 사람들로 하여금 엉뚱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동일한 관계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논리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종종 이 두 단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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