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우리에게 자긍심을 갖고 늘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라고 가르치셨어. 몸이 편찮으시거나, 아버지가 안 계셔서 힘들고 외로울 때도 그런 상황은 개의치 않고 항상 전체 가족을 생각하셨지. 지금도 어려울 때면 나는 집에서 배우고 터득한 가르침에 의지해. 어려움의 원인이 사람이든 일이든,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지. ‘나는 프레드 해리스와 루스 해리스의 아들이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하면 정말 힘이 생겼어. 어머니는 우리 집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개개인보다 힘이 있다고 믿게 하셨으니까.” --- 「Chapter 01. 자기 존중 가족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라」중에서
우리를 키우는 내내 어머니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우리에게 최고의 친구는 바로 형제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형제끼리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야 한다. 엄마 아빠가 평생 너희와 함께 있을 수는 없단다. 그러니 너희가 서로를 도와주어야 해.”어머니는 간단한 이야기를 곁들여 가족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기도 했다. “너희한테 15년 사귄 절친한 친구가 있어도, 어느 날 둘 사이에 불화가 생기면 우정은 끝나고 만단다. 하지만 가족끼리는 불화나 의견 차이가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아. 가족은 어떠한 경우에도 변함없이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가족이야말로 너희의 진정한 자산이란다.” --- 「Chapter 05. 우애와 사랑 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는 가족임을 알게 하라」중에서
부모님은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서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물론 우리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었다. “발각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만 밖에서도 누군가가 항상 너희를 지켜보고 있단다. 너희는 아빠 엄마의 자식이야.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해. 너희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단다. 그러면 사람들은 너희를 보고 배울 게다.” --- 「Chapter 08. 신의와 공정 원칙을 지키는 것이 결국 이롭다는 것을 알게 하라」중에서
당시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건대 아버지께서 그렇게 온갖 일을 하셨던 까닭은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자 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가족을 제일로 생각하시는 분이기에 격에 맞지 않는 초라한 일이라거나 너무 힘든 일이라는 생각 따위는 전혀 하지 않으셨다. 그저 당신의 부업으로 가족이 풍요롭기를 바라셨기에 계급장을 바느질하든, 경비를 서든, 택시를 운전하든 어떤 종류의 일이냐는 아버지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는 이미 좋은 본보기를 보이셨다. 훌륭한 본보기를 따르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 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고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 「Chapter 09. 노력과 성실 어떤 일인지 따지기보다 있는 자리에서 더욱 노력하게 하라」중에서
나는 아버지가 마음의 고통과 실의를 다스리는 법을 말씀하실 때가 무척 좋았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 아버지는 우리에게 비통해하지 말라고 역설하셨다. “네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항하지 마라.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 삶의 좌우명과도 같은 말이다. 이 말을 되뇌면서 편안함을 찾은 적도 적잖이 많았다. 슬픔, 분노, 원한. 이런 것은 우리한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우리를 헤칠 뿐이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런 것과 씨름하는 대신 그냥 앞으로 가라고 하셨다. 이는 우리 형제가 배운 가장 귀중한 교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