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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할까

어떻게 말할까

: 만남과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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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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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44g | 152*225*30mm
ISBN13 9788994651156
ISBN10 89946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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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로버트 볼튼
뉴욕 카제노비아에 위치한 릿지 컨설턴트(Ridge Consultants)의 대표. 릿지 컨설턴트는 산업계, 의료계, 교육계, 정부기관 등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적자원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회사다. 볼튼 박사를 비롯한 이 회사의 컨설턴트들은 수많은 경영자와 세일즈맨, 일선 관리자, 비서, 고객관리 담당자, 교사, 성직자, 의료분야 종사자, 부부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말 한마디, 가벼운 몸짓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은 움직인다. 그 작은 행동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관계가 어긋나는 일이 주변에서 종종 발생한다. 작아 보이는 말이나 행동이 마음속에 숨어 있는 생각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일은 쉬운 듯 쉽지 않다. 로버트 볼튼은 이 책에서 어떤 말과 행동이 대화를 어긋나게 만드는지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법, 자기생각을 표현하는 법,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다보면, 어느새 사람들과 편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역자 : 한진영
전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구원으로서의 글쓰기][인생을 쓰는 법][글 쓰며 사는 삶][영원의 건축][보노보의 집][신발 잃은 소년][나무인형 히티의 백 년 여행》[엄마 돌아와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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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다. 살면서 느끼게 되는 중요한 감정들. 따스함, 수줍음, 주저하는 마음, 예민함, 섬세함, 열정. 이런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화하는 상대에게 눈만 고정시킨 채 이런저런 딴 생각을 하기도 한다. 열심히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말할 틈이 생겼을 때 무슨 말을 꺼낼지 생각하며 시간만 재는 경우도 많다. 네이턴 밀러는 사람들의 이 같은 행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대화란 말하다 숨을 쉬는 순간부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경쟁행위다.”
잘못된 방식의 대화가 만연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높은 벽이 생겼다. 대화의 실패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외로움, 가정불화, 직장에서의 불만, 스트레스, 질병,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벽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좌절과 상처를 입혔고, 급기야 이 시대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과 사람」중에서

비어트리스 글래스의 차가 다른 차와 충돌했다. 사고가 나자마자 그녀는 남편 찰리에게 전화해서 사고 소식을 알렸다. 찰리가 맨 먼저 한 말은 “수리비용이 얼마나 나오겠어?”였다. 비어트리스의 대답을 듣고 나서는 어느 쪽 과실이냐고 물었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지시했다.
“아무것도 인정하지 마. 내가 변호사한테 전화할 테니까 당신은 보험회사에 전화해. 잠깐 기다려봐. 내가 전화번호 불러줄게.”
“더 물어볼 건 없어?” 비어트리스가 물었다.
“없어. 그 정도만 알면 될 거야.” 찰리가 대답했다.
“오호, 그러셔? 혹시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갈비뼈가 네 개나 부러져서 지금 병원에 있다고!”
찰리가 보인 반응이 일반적인 남편들에 비해 지나치게 냉정하고 노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문제가 생긴 쪽은 비어트리스였기 때문에 그 통화에서 찰리는 1차적으로 청자의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러나 주로 말을 한 사람이 찰리였다.
청자가 먼저 해야 할 일은 화자의 말을 들으며 그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반적인 청자들은 질문을 퍼붓거나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면서 화자의 말을 방해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든다. 청자가 연속적으로 질문하며 대화를 끌어가고 방향을 정하는 일은 무척 흔하다. 청자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대화를 독점해버리는 일도 자주 등장하는 풍경이다. 지금부터 설명할 4가지 기법은 효과적인 듣기에 도움이 되는 요령들이다. 말문 열기, 최소한의 격려, 개방형 질문, 주의 깊은 침묵이 그것이다.
---「잘 들어야 하는 이유」중에서

다음은 브랜다 저드슨의 경험담이다. 그녀는 5분 뒤에 아이의 학교버스가 도착하고 7분 뒤에는 회사로 출발해야 했다. 그 때, 아홉 살 된 아들 브래드가 자기 신발이 안 보인다고 투덜댔다. 그때 브랜다가 말했다. “왜 이렇게 엄마를 못 살게 구니? 네가 간수만 제대로 했어도 찾을 수 있잖아. 네 방이 저렇게 엉망인데 엄마가 어떻게 찾겠니? 당장 찾아내지 않으면 혼날 줄 알아.”
브랜다는 당시의 일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상황에서 저는 훈계, 판단, 위협이라는 의사소통 방해요소를 사용했어요. 그러는 동안 시간만 허비했고 우리 두 사람의 욕구도 충족되지 않았어요. 결국 아들과 승강이하느라 신발도 제 시간에 못 찾고 문제만 하나 더 만들었지 뭐예요. 아들이 학교버스를 놓쳐버렸거든요. 저는 마음이 더 급해졌어요. 브래드는 시무룩한 얼굴로 학교에 갔고, 저는 그 일로 온종일 기분이 엉망이었어요.”
브랜다는 수업에서 배운 기법을 토대로, 그날 브래드와 어떻게 대화해야 했는지를 설명했다. “먼저 저는 아들을 야단치지 않아야 했습니다. 우리 둘 다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옳았겠죠. ‘넌 네 방을 찾아봐라. 나는 아래층을 찾아볼 테니.’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뒤에 ‘브래드, 오늘 아침 일로 너하고 이야기를 좀 하고 싶구나. 네가 아침에 신발을 찾고 있으면 엄마가 회사에 늦기 않으려고 허겁지겁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몹시 화가 난단다.’라고 이야기해야겠지요.”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그때 브랜다는 수업시간에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실천했다. 나중에 브랜다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가 이후의 결과를 들려주었다. “효과 만점이었어요. 그 전에는 신발을 못 찾고 허둥대는 상황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벌어졌었는데, 그 후로 아홉 달 동안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중에서

물질적인 손해를 상대방의 다른 행동에 비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상당히 잘못된 태도다. 한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물론 비가 오는 마당에 연장을 방치한 일에도 분통이 터집니다. 하지만 정말 화가 나는 건 아들 녀석이 저한테 버릇없이 구는 겁니다. 열 번 중 아홉 번은 그래요.” 한 미혼여성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남자친구가 제 음반을 빌려가서 흠집을 내고 온통 더럽혀서 돌려줄 때 신경질이 나요. 그러나 더 어이가 없는 건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태도예요.”
이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에 굳이 자기표현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했고, ‘좀 더 중요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중요한 가치관 문제가 개입된 상황에 비해 물질적 손해는 사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자기표현 메시지에 물질적인 영향과 같은 명백한 사실을 언급하면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명백하지 않은 영역에까지 영향을 준다. 연장을 밖에 방치해 두지 않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좀 더 공손한 태도’를 나타내는 하나의 구체적인 행동이다. 자기표현 메시지에 대한 아들의 반응 덕분에 아버지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아들의 버릇없음에 대한 분노 역시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져준다. 일반적으로 효과적인 자기표현은 그 자체가 양자의 의사소통을 발전시키기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를 더 존중하고 좋아하게 된다.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중에서

설명형 칭찬의 구성 요소들은 되도록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효과도 크고 판단하는 말이 끼어들지도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하니까 …하게 되어 내 기분이 …해요.” 설명형 칭찬의 초심자들은 이 공식처럼 두세 부분으로 나누어 말함으로써 좀 더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초과근무까지 해가며 그 보고서를 타이핑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늦게 제출하면 이 제안서가 검토에서 제외될 수 있거든요.”
“내가 병석에 있는 동안 네가 매주 편지를 보내줘서 외로움이 덜했어.”
“당신이 내게 일요일 아침마다 특별 요리를 만들어주니까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이런 공식이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점에서 분명히 유익하다. 첫째, 이 공식을 활용하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평가형 칭찬의 형식을 깨는 데 도움이 되고, 둘째, 상대방의 행동과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해 보다 명료하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결과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 공식을 머릿속에 잘 담고 있으면 점차 다음과 같이 자연스러운 표현을 쓸 수 있게 된다.
“저한테 사준 넥타이 정말 맘에 들어요.”
“당신이 쓴 보고서 구성이 참 훌륭하던데요.”
“병문안을 와주시다니, 정말 감격했어요.”
“지난달에 이 그룹이 달성한 생산량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설명형 칭찬은 일상에서 일어난 큰 성과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항상 해오던 행동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주로 작은 일에 감동을 받는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훌륭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작고 사소하고 잘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친절하고 사랑스런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사소하지만 멋진 일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당신에게 긍정적인 감정만 있다면 설명형 칭찬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사소한 일은 없다.
---「상황에 맞는 자기표현 방법들」중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진실성, 사랑,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선구적인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는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사회적 감정, 뿌리칠 수 없는 공감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 가지 자질 중에는 잘못 사용해서 쇠퇴한 것도 있을 수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압된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질들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마음을 올바른 방식으로 표현할수록 그 마음이 강화되고 촉진된다. 사랑의 기법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내 경험을 돌이켜 보고 교육생들을 관찰하면서 확신하게 된 것은 이 책에서 설명한 기법들을 배우고 사용하다 보면 진실성, 소유하지 않는 사랑, 공감의 태도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T. S. 엘리어트가 ‘아무도 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한 사회제도를 꿈꾸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이 생각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의사소통 기법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든다 해도 진실성, 사랑, 공감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자질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 그리고 이런 핵심 자질들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풍부해지고 강화된다.
---「진실성과 사랑 그리고 공감능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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