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벌써 체험한 고린도인들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즉 하늘로부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최후의 심판을 통하여 이 악과 고난의 세대를 종결 지우고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실 것을 기다리는 자들임을 상기시키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 즉 그 재림과 심판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의로운 자들로 판정되어 완성된 구원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것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바울은 풍성한 성령의 은사들에 도취되어 마치 자신들이 이미 완전히 구원을 받은 양 교만과 방종 속에서 갖가지 문제들을 일으키는 고린도의 그리스도인들을 근신케 하려는 것입니다. ---p.42
그리스도인 배우자는 불만스러운 결혼에 처한다 할지라도 사랑과 오래 참음과 기도로 그 결혼 생활을 건강하게 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우리가 자주 부딪치는 윤리의 한 딜레마는 명백한 선과 악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악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두 악들 중 보다 작은 악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혼이 지옥 같은 결혼을 유지하는 것 보다 작은 악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기에 바울도 신앙과 가치관이 맞지 않아 혼합결혼이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낳게 될 경우 이혼하라고 말하며, 이 경우 그리스도인 배우자가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사도 바울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혼 금지 가르침의 정신을 최대한 존중한 것이지, 그것을 문자적인 율법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김 박사의 글을 읽는 것은 먼저 신학적인 정보를 배우는 즐거움을 줍니다. 또한 그가 지향하는 신학적 주제와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논쟁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기쁨을 제공합니다. 특히 신학이 지니는 복음의 현장성을 염두에 두고 집필된 이 강해서는 고린도 교회를 닮은 한국 교회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지철(소망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