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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식물

하루 한 식물

: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의 식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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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40g | 148*210*30mm
ISBN13 9791157841240
ISBN10 115784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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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키노 도미타로
1862~1957.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식물학자이자 수필가. 고치에서 출생, 어린 시절부터 식물을 채집하고 손수 세밀화를 그리는 등 독학으로 식물학을 연구했다. 1884년에 도쿄대학 이학부 식물학 교실에서 식물분류학 연구를 시작했으며, 1887년에 동료들과 함께 『식물학잡지植物??誌』를 창간했다. 1889년에 일본인 최초로 일본 식물에 학명을 붙였으며, 이후 일본 곳곳을 돌며 식물 연구에 몰두하는 한편 식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중 강의를 진행했다. 식물 학명 명명자 부분의 ‘Makino’가 그를 가리킨다. 1927년에 논문 「일본식물 고찰日本植物考察」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40년에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마키노 일본식물도감牧野日本植物?鑑』을 출간했다. 『마키노 일본식물도감』은 개정을 거듭하며 오늘날에도 일본 최고의 식물도감으로 손꼽힌다. 스스로를 ‘식물의 정령’이라 칭한 그는 사후 1957년에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1958년에 고향인 고치에 그의 이름을 딴 마키노식물원이 개원했다. 지은 책으로는 『마키노 식물학 전집牧野植物?全集』 『식물기植物記』 『마키노 식물수필牧野植物?筆』 등이 있다.

역자 : 안은미
강원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어학을 공부했다. 2004년부터 편집자로 일하는 한편 만화, 방송물 등의 일본 관련 콘텐츠를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우표, 역사를 부치다』 『로산진의 요리왕국』이 있다.

감수 : 신현철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보전생물학회를 창립해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1994년부터 순천향대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보전 생물학』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생명』(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진화론 논쟁』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 『진화생물학』 『식물계통학』(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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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물 이름 읽고 쓰기
소나무는 소나무, 삼나무는 삼나무, 벚꽃은 벚꽃, 벼는 벼, 보리는 보리, 무는 무, 순무는 순무, 가지는 가지, 파는 파, 기장은 기장, 감자는 감자, 양배추는 양배추로 말이다. 굳이 송松, 삼杉, 앵?, 도?, 맥?, 마령서馬鈴薯, 감람甘藍 같은 성가시기 짝이 없는 한자를 굳이 쓸 필요는 없다. 원래 한자로 쓴 것은 대부분이 한자명 곧 중국 이름이니, 다른 나라의 글자를 이용해 자국의 식물을 표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_p.18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돌지 않는다
중국의 『비전화경』에 나오는 해바라기에 대한 설명으로, 해바라기나 향일규란 이름은 해를 따라 꽃이 움직인다는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해바라기는 결코 해를 따라 돌지 않는다. 동쪽을 향해 핀 꽃은 늘 동쪽을 향하고, 서쪽을 향해 핀 꽃은 늘 서쪽을 향한다. 거짓말이라고 여긴다면 꽃 옆에 온종일 서서 아침부터 밤까지 꽃을 살펴보라. 그럼 “진짜 그러네” 하고 수긍함과 동시에 옛사람들이 우리를 속였음을 깨닫게 될 테니. --- p.47

무궁화와 아침얼굴
무궁화는 갈잎떨기나무로 원래 일본의 고유 식물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나무에 비해 꺾꽂이가 쉬워 지금은 인가에서 꽃나무로 널리 키우고 산울타리로 종종 심는다. 기슈의 구마노 강 양쪽 기슭에는 마치 야생인 양 오래전부터 무궁화가 무성해 뱃놀이하면서 감상한다. 집에 심은 무궁화에서는 보통 홍자색 홑꽃이 피는데, 그 외에도 순백색 꽃이 피는 종, 홍자색 겹꽃이 피는 종, 흰 바탕에 중심부가 붉은 종, 흰색 겹꽃이 피는 종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아직까진 각양각색의 무궁화를 한곳에 모아놓고 근화정이라 이름 붙인 뒤 꽃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p.54

감초와 원추리
잡지를 보면 종종 원추리(망우초)를 감초甘草라고 적는 사람들이 있다. 원추리의 어린잎을 먹으면 다소 단맛이 돌아서 감초라고 쓰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표기로 원추리를 한자로 쓰려면 감초가 아니라 훤초萱草라고 써야 옳다. 한자 훤萱은 원래 ‘잊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원추리를 다른 이름으로 망우초라 부른다. 일본 이름은 원래 없었고 훤초라는 한자 이름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문헌에 따르면 중국의 속설 가운데 뭔가 근심 걱정이 있어 마음이 우울할 때 이 꽃을 마주하면 근심 걱정을 잊는다 해서 훤초 또는 망우초라 했다. --- p.98

귤 털, 바나나 껍질
만약 귤나무의 열매에 털이 나지 않는다면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지 못한 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과일이 되었을 터. 털이 있어야 밀감蜜柑이 된다. 귤 그리고 사람에게 있어 털은 어떤 보석보다도 소중한 존재다. 여러분, 귤의 털에 경배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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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은 꽃이다”
한자로 표기된 식물명의 정확한 실체 규명이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많은 혼란이 야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관한 연구가 극히 미진한 실정이다. 최근 옛날부터 이용했던 생물자원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생물다양성협약이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한자로 기록된 식물들의 실체 규명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과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일본의 유명한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가 1953년에 발간한 『하루 한 식물』은 매우 높이 평가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그의 나이 아흔한 살에 출판됐는데, 이 책에서 그는 일본에서 옛날부터 사용해온 한자로 된 식물명의 실체를 규명하려고 했다.

신현철 (순천향대 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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