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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르치는 한자

아빠가 가르치는 한자

: 한자 부수의 분석을 통해 익히는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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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0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800984
ISBN10 89778009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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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직접 자식을 가르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내 주변 사람들이 어쩌다 나를 만나면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며 “자기 자식은 자기가 못 가르치는 법이야.”라고 단언하며, 은근히 나의 무모함(?)을 탓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내마저도 “한 일주일 가르치다 말겠지요, 괜히 사서 고생 말고 얼른 유명 학원이나 알아봐요.”라고 말하며 면박을 주기 일쑤였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부모만큼 자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자기 자식은 자기가 가르치기 어렵다는 말이 정설처럼 굳어졌을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자식의 학습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식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파악하는 일은 정말로 어렵고 괴로운 일이다. 내 자식은 언제나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자식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욕심은 자식을 가르칠 때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게 한다. 쉽게 말해서 말보다는 손이 먼저 올라간다는 얘기다. “야, 이 바보야, 여태껏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냐?” 대개 이런 단계까지 오면 부모와 자식 간에 공부는 고사하고 가슴에 상처만 남게 된다. 셋째, 부모의 끈기 부족과 약속 불이행이다. 이를테면 일주일에 세 번(월, 수, 토) 가르치기로 거창하게 약속해놓고, 한 일주일 동안 열심히 가르치다가 나중에 이런저런 이유, 정확히 말해서 대부분 친구들과 술 마시는 일로 수업 시간을 자주 빼먹다보면, 아들도 아빠처럼 그럴듯하고 다양한 이유를 달아 꾀를 부리니, 부자지간의 약속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넷째, 부모가 공부하기 싫은 경우다. 자식을 가르치려면 부모가 먼저 책을 펴고 공부해야 한다.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자식이 따라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성현의 말씀도 있듯이, 부모가 스스로 책을 펴지 않는 이상, 자식에게 우수한 성적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물론 부모가 무관심하고 시키지 않아도 혼자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마지막으로 부모가 자식을 지도할 시간이 없는 경우다. 정말로 생업에 바빠서 도무지 짬을 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나 또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시간은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가르친다는 의미는 성적 향상에만 있는 게 아니고 부모와 자식 간에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짐에도 있는 것이다. 대화의 단절 시대에 어쩌면 후자가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자가 주요 과목은 아니다. 하지만 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과목의 학술 용어는 대부분 한자로 이루어졌음을 알아야 한다. 심지어 한자와 아무런 관계없을 것 같은 영어 과목에서도 한자가 많이 나온다. 이를테면 영어에서 관사(冠詞), 부정사(不定詞), 관계대명사(關係代名詞), 현재완료(現在完了), 수동태(受動態) 등이 모두 한자 단어들이다. 이런 단어들의 개념을 한자로 풀어 설명하면 학생들의 학습에 꽤 도움이 된다. 따라서 한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쓸 수 있으면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데도 큰 보탬이 된다. 아울러 한자는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착성을 길러주게 하고 인륜과 도덕을 체득하게 한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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