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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유럽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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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유럽 경제사

: 서양 문명의 변방에서 떠오르는 경제의 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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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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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4.3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9만자, 약 5.4만 단어, A4 약 125쪽?
ISBN13 978899414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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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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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영완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 전공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에서 가르쳤으며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미완의 천국 하버드』(2003), 『제이콥의 손』(2008) 등 여러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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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유럽은 10세기 이래 이어진 서유럽의 팽창, 식민화, 문화적 이식을 경험했다. 지정학적으로 서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경제사적, 정치적 결과는 서유럽과 많이 달랐다. 하층민의 생활만 비교해도 농노의 실질적 해방이 약 500년이나 차이 난다. 자본제 작동의 필수 요건인 법적 사유재산권 확립도 네덜란드나 영국은 17세기 후반인데, 중부 유럽은 19세기까지 지체되었다. 러시아는 사유재산권 개념 없이 서유럽의 특정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겪었다. 뒤늦게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중이다. --- p.13

도시의 부가 증가하여 유사시에 장비를 잘 갖춘 수천 명의 남자들을 전장에 내보낼 수 있을 정도가 되자, 왕(혹은 대제후)과 도시인 간에 정치적 유대가 생겼다. 처음에 봉건 질서의 수호자들은 그 같은 ‘도시 군대’라는 구상에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그런 풋내기들이 레냐노전투 등에서 거둔 승리를 보면서 왕의 생각이 달라졌다. --- p.44

“얘야, 키 좀 그만 자라렴. 더 크면 관리들이 너를 (군대에 집어넣으려고) 뽑아갈 거야.” ‘군인 왕’이라고도 불리는 프리드리히 1세가 프로이센을 통치하던 시절, 그곳의 엄마들은 아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왕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군대를 창설하여 프로이센에 진정한 절대왕정을 세우고 사회 구석구석에 엄격한 프로이센 특유의 군사적 문화가 침투하게 했다. 이후 브란덴부르그-프로이센은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하여 19세기에 독일 통일을 주도할 초석을 놓고 독일제국의 탄생을 주도했다. --- p.95

독일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수백만 노동자의 지지를 확보하여 다수당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도 사회주의정당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사회주는 특이하다. 공업 발전은 미미했으나 마르크스주의가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곳이 러시아였다. 러시아 지식인들은 유별나게도 마르크스주의에 열광했다. --- p.177

케인스에 따르면, 1914년 이전에 유럽 번영의 대부분은 독일의 경제성장에 의존한 것이었으므로 독일을 경제적 장애자로 만드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다. ‘독일에 천문학적 규모의 전쟁배상금을 부과한 조항이 경제 대국인 독일 경제를 몰락시키고 결국 주변 나라를 모두 가난에 빠뜨릴 것’이기 때문에 베르사유조약은 어리석은 것이었다. --- p.208

왜 1차 대전 후에 급진 우파가 급격히 부상했는가? 그것은 1차 대전으로 사회구조가 붕괴되는 가운데 그 붕괴된 사회의 일원이던 중간 계층과 소시민층 출신 민족주의 청년들이 파시즘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시즘은 사실상 현실로 받아들여졌던 사회혁명과 노동계급의 위력에 대한 대응이기도 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체제가 무너지지 않고 지배계급의 권력, 영향력 등이 무사한 곳에서는 파시즘이 성장하지 못했다. --- p.223

흔히 서독 ‘라인 강의 기적’이 마셜플랜 덕분인 양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서독 경제의 재건에 투자하는 것이 마셜플랜의 주목적은 아니었다. 당시 독일 경제가 회복되는 데는 이 원조보다 독일 본래의 잠재력이 훨씬 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독일의 1948년 불변가격 자본 스톡은 전시의 파괴를 제하고도 1936년보다 10퍼센트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독일 내에서 1930년대 말 이래 있은 투자 덕분이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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