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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잘못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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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94쪽 | 246g | 175*225*15mm
ISBN13 9788955614015
ISBN10 89556140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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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바비 곰버트
정치를 풍자한 만화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예요. 귀엽고 유머 넘치는 삽화로 이 책의 내용을 더욱 재미있게 빛내 주었어요.
해설 : 박영욱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 책에 해설을 담아 동화의 철학적인 의미를 쉽게 풀어 주고 있어요. 쓴 책으로는 《철학으로 매트릭스 읽기》, 《체 게바라》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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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펭귄과 바다코끼리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요. 마침내 어느 혹독한 겨울을 나면서 펭귄들은
대책을 세우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우리 빙산에 몰려드는 펭귄들이 살 공간은 충분한 거야?”
셈을 좋아하는 주노가 얼른 얼음 위에 계산을 했어요.
“내가 계산한 바로는 지금보다 백 배는 더 살 수 있어.
그러고도 공간은 남아.”

“모든 게 잘되고 있어. 지금까진 우리 빙산이 잘 굴러가고 있어.”
“그래, 나는 이게 모두 대합 덕분이라고 생각해.”
헬싱키가 말했어요.
“맞아. 대합이 있었기 때문이야.”
주노가 맞장구를 쳤어요.
“그래, 그리고 바다코끼리들이 있어 대합을 먹을 수 있었지.”
스파키가 덧붙였어요.
“모든 건 연결되어 있어.”

모두들 이 흥미로운 고리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어요.
‘좋은 것은 더 많은 좋은 것을 낳고 또 그것은 더 많은 좋은 것을 낳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점점 더 커진다.’

점점 더 많은 펭귄과 바다코끼리들이 빙산에 모여들수록 펭귄이 깔리는
사고가 늘어났어요. 스파키는 이것이 정말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인지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내 생각에는 우리가 그린 이 그림에 뭔가 빠진 게 있는 것 같아.”
“그게 뭔데?”
다른 펭귄들이 물었어요.
“나도 몰라.”
헬싱키가 말했어요.
“하지만 어떤 다른 고리 같은 것 말이야. 우리가 보지 못하는…….”

“뭔가 다른 것이 작용하고 있어. 마치 이 빙산처럼 말이야.
물 위에 떠 있는 빙산의 일부는 볼 수 있지.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뭐든 볼 수 있어. 그렇지만 빙산의 더 큰 부분은 볼 수 없어.
그것은 물속에 잠겨 있지. 아마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바로 그 부분이
모든 것을 망쳐 놓은 원인일 거야.”

“이 상황이 좋아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딱 한 가지에 달렸어.
그건 바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거야.”

‘아마 우리가 어떤 것을 하면 그것이 다른 많은 것을 만들어 내는
건지도 몰라. 물결리 퍼지는 것처럼.’
‘아마 모든 건 연관돼 있을 거야. 그 관계를 알 수만 있다면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 수 있을 텐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어.
빙산에 귀를 기울이자. 모든 것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생각해 보는 거야.”
“그래. 그리고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예상되는 다른 결과들을
요모조모로 생각해 봐야 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 안되니까!”

영리한 펭귄들은 이런 방법들을 썼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적어 보고 그 해결 방법까지 마련했어요.

몇 달 후 스파키는 다시 빙산 꼭대기에 올랐어요.
그곳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 내기 딱 좋은 장소였어요.

‘분명히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 다른 관계가 있을 거야.
셀 수도 없이 많은 관계가…….’
‘우리의 새로운 생각과 행동이 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지금 실행에 옮기고 있는 계획들이 또 어떤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를 낳을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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