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덕분에 제 인생이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경매에 뛰어들고자 마음먹은 누군가가 혹시나 제게 조언을 구한다 해도 저는 ‘당신이 경매를 선택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경매는 무척이나 외롭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말은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당신의 인생은 경매를 하기 전과 후로 나뉠 것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그건 아저씨가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맹지든 뭐든 아저씨가 걱정할 필요도,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날아다녀도 제가 알아서 날아다니든가 할게요. 뭐, 그런 것까지 같이 고민해주려고 하세요, 이제 아저씨집도 아닌데요?” 순간 약 5초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저씨는 급작스러운 공격에 할 말을 잃었고, 저는 쥐어짜듯 말한 제 이야기에 스스로 감동을 먹었습니다. 잠시 뒤 아저씨가 자기 한탄을 하며 못된 놈한테 속아 대출사기를 당했다며 연기하듯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돈도 없고, 여기서 쫓겨나면 갈 데도 없으니 확 가족들을 데리고 죽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단기투자는 늘 이런 식입니다. ---「일단 저질러야 돈이 들어온다」중에서
단기투자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입찰하기 전에 매수자를 확보해놓는 것입니다. 여기서 매수자는 점유자일 수도 있고, 주변에서 평소 그 물건을 사고 싶어 하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매로 나온 논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논을 더 확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든지, 장사를 하는데 가게를 확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 등입니다. ---「욕이 나와도 계속 도전하라」중에서
그런데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채무자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 다짜고짜 아까 우리가 합의한 금액은 무효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짜증이 확 났습니다. 먼저 금액을 말해달라고 해놓고서는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주변에 조언을 구했는지 강경한 말투였습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지 되물었더니 저보고 그냥 포기하고 잔금을 내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포기를 하면 차비는 챙겨주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와서 합의서를 쓰면 보증금과 차비는 주겠다며 다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난감했습니다. ---「나도 급하지만 상대는 더 급하다」중에서
“다 집어치우고요, 핵심만 얘기할게요. 제가 아저씨 사정 듣고 안 되셨다는 생각만 들어서요.” 그러자 갑자기 그분이 공손해졌습니다. “네…, 네…, 네….” “그냥 원가에 넘겨드릴 테니 되사실래요?” 그 순간 제 귀를 의심할 만큼 바로 대답이 날아왔습니다. “네, 네…. 그렇게 할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젠장, 이렇게 대번에 되사겠다고 말할 줄 알았으면 좀 더 가격을 높게 불러볼걸 그랬습니다. 아무튼 한번 내뱉었으니 더 이상의 가격조정은 불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