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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누군가가 “당신은 어설픈 UX 전문가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그렇다.”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라고 대답할 확률이 높지 않은가? 스스로를 평가하여 자신할 수 없는 분들이나 특히 사용성 평가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컨텍스트(사용맥락)를 어떻게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와 디자인에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안내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User Centered Design) 기술서다.
『컨텍스트를 생각하는 디자인』은 데이터의 다양성을 수용하면서 기존에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세스를 파괴하지 않고 사용자 데이터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적용 테크닉을 소개한다. 또한 컨텍스추얼 디자인(contextual Design)이 추구하는 철학의 본질을 심도 있게 고민해 보도록 실무 전문가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초보자들에게는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안내한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초보자를 비롯하여 전문가(현업 실무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또한 이 책은 여러분이 프로젝트 시작부터 완료까지의 단계별 CD 활용 방법을 쉽게 경험하도록 다양한 테크닉을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을 겪으며 여러분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한 업무수행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불과 6, 7년 전만 해도 우리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디자인 행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설사 몇몇 사람이 알고 있었다고 해도 실무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거론하거나 실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찌 보면 다행일 수도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그것은 국내에 컨텍스추얼 디자인 전문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부터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User Interface Design)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에 비해 진정한 의미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자평(自評)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매우 기능적, 기술적 테크닉을 사용했으며, 사용자의 니즈를 조사, 분석할 때도 매우 공학적인 논리로만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공학적인 논리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이성적 시각으로 사용자를 바라봤다는 얘기다. 즉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진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하면 찾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기보다는 기술적인 가이드를 기준 삼아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추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컨텍스트를 생각하는 디자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한 필독서(必讀書)가 아닌가 생각된다. 컨텍스추얼 디자인은 한 가지 상황이나 한 가지 요소만을 보고 평가하고 구현하기를 거부한다. 즉 다양한 컨텍스트를 잘 파악하는 것이 요구되며, 다양한 컨텍스트(context)에 대응할 수 있는 기법을 쉽게 설명함으로써 정확하게 사용자의 니즈를 발굴하도록 해줄 것이다.
현재, 국내의 실무 UI 디자이너 중 과반수 이상은 비전문가(체계적인 UI 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으나, 다양한 실무 경험에 의해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한 자)이고, 이들이 업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비전문가에 속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UI가 추구하는 철학의 본질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마음으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추구하기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인터랙션(User Interaction), HCI 전공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적어도 아직까지는 비전문가의 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비전문가에게 『컨텍스트를 생각하는 디자인』이야말로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중심에는 사용자(고객)가 있다. 다시 말해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여러분의 실무 디자인에 적극 적용하기를 요구한다. 이 책의 특징적인 요소는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에서도 상황에 맞춰 컨텍스추얼 디자인 테크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 이라면 이 책이 탁월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임을 확신한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UI 연구소
권오재 수석(Ph.D.)
나는 몇 년 전에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캐런 홀츠블랫을 잠시 만난 적이 있었다. 캐런은 한국 기업에도 자신이 제안한 CD의 프로세스나 방법론을 전파하고 실무에 적용시키고자 애쓰고 있었다. 그때 『Rapid Contextual Design』을 처음 접했는데 이렇게 번역판이 나와서 한국 독자들에게도 선을 보이게 되니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UX 설계나 디자인할 때 대부분의 디자이너나 설계자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염두에 두고 일하고 싶어 한다. 최종 고객이 되는 사용자의 진정한 니즈를 찾아내고, 또한 제품이나 시스템을 쓸 때 사용 컨텍스트에서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창의적 아이디어나 통찰력을 발견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이 책은 휴 바이어(Hugh Beyer)와 캐런 홀츠블랫(Karen Holtzbatt)이 개발한 CD (Contextual Design) 프로세스를 실무 과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상세한 사례 연구(case study)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 분석할 수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통찰(insight)을 도출하며,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테스트까지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과정을 안내한다. 특히 RCD 프로세스를, 과제의 일정과 리소스 형편에 따라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전체 프로세스 중 일부만 적용하여 과제를 진행하거나, 간략하게 만든 프로세스를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기업이 보유한 개발 프로세스에 효율적으로 CD 프로세스를 적절히 접목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이 책은 제품 디자이너, UI 디자이너만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하는 모든 디자이너, 기획자, 설계자들에게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경순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 UX 교수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수석연구원
『컨텍스트를 생각하는 디자인』은 팀에서 원서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마침 번역되어 한국에도 소개가 된다니 매우 반갑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용자 중심의 사상을 실무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를 말해 주는 책이며, 그 사상을 지키기 위한 바이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법들을 자세히 풀어 설명하고 있어, 사용자에서 시작해 사용자로 귀결되는 UI를 만들기 위한 기본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듣는 기분일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사용자 중심의 프로젝트를 사수하기 위한 지원군을 확보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클라이언트가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을 요구하기도 하고, 우리도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냉철하게 이 관점을 끝까지 끌고 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많은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공학적 시각의 방법론에 따르다 보면 사용자가 뒤로 밀려나기도 하니 말이다.
뉴로마케팅이 새롭게 화두가 되고 있고, 사용자의 입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얻어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컨텍스트를 생각하는 디자인』은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사용자 중심 U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꽃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LG CNS 기술서비스부문 S/W 공학센터 UI 팀
송석례 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