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양장 ]
이해인 | 샘터 | 2008년 11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6건 | 판매지수 102
베스트
명상/치유 에세이 top100 14주
구매혜택

꽃잎 한 장 북마크(포인트 차감)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72g | 153*210*20mm
ISBN13 9788946417380
ISBN10 89464173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누워서도 하늘과 숲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의 작은 수방(修房)을 사랑한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무들의 기침 소리가 거침없이 들어와 나를 흔들어 깨우는 새벽. 나의 가슴엔 풀물이 든다. 송진 내음 가득한 솔숲으로 뻗어가는 나의 일상. 너무 고요하고 평화스러워 늘상 송구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나의 첫 기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 p.22

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하기 시작할 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말을 하지만, 연륜과 깊이를 더해갈수록 말은 차츰 줄어들고 조금은 물러나서 고독을 즐길 줄도 아는 하나의 섬이 된다. 인간끼리의 사랑뿐 아니라 신神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섬이 되더라도 가슴엔 늘상 출렁거리는 파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메마름과 무감각을 초연한 것이나 거룩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게 될까 봐 두렵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가뭄을 경계해야 하리라. --- p.33

오늘은 주일. 끝내기 위해서 숨이 찼던 일의 의무도, 아름답지만 조금은 고단했던 사랑의 의무도 오늘은 모두 쉬기로 하자. 끊임없는 계획으로 쉴 틈이 없었던 생각도 쉬게 해주자. 급히 따라오는 시간에도 쫓기지 말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지녀야지.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냥 조용히 웃어보는 기쁨 또한 기도임을 믿는다. --- p.56

나에겐 늘 현명한 스승 같기도 하고, 어진 친구 같기도 한 열세 살 연상의 수녀 언니가 계시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한 번 만나고 나서 그 모습이 꼭 성모 마리아님과 보살님을 합해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고 표현하셨던 언니. 나에겐 하나밖에 없는 인숙 언니는 내 동생이 일곱 살, 내가 열한 살 때 가장 엄격한 봉쇄 수도원인 가르멜수녀원에 들어가 사십 년을 살았으니 나이가 예순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순진무구한 소녀 같은 모습이다. 워낙 조용하고 차분하며 수줍은 성격의 언니는 오랜 세월의 수도생활을 통해서 좀 더 활발하고 명랑해지신 것 같다. --- p.74~75

친구는 요즘, 꽃잎을 안으로 오므린 튤립같이 사람들도 별로 만나지 않고 자신을 쓸쓸히 오므리고 사나 보다. 하나뿐인 딸이 결혼해서 한국으로 훌쩍 떠나고 나니 가슴속엔 슬픈 거미줄이 쳐 있는 것 같다고 시무룩해 한다. 내가 가끔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멜라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며 오늘도 기도를 부탁해 오는 나의 벗 현숙에게 나는 바쁘더라도 종종 동심으로 돌아가 새처럼 즐겁게 편지를 써야겠다. ‘동무야, 잘 있었니? 내가 슬프고 우울할 때 가장 환한 기쁨과 웃음의 불을 켜서 당겨주던 꽃, 튤립을 닮은 나의 동무야…….’ --- p.107

쓸데없는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언제라도 때가 되면 죽음의 강을 건너는 법을 땅 속의 수녀님들은 내게 조용히 일러주시는 것만 같다. 주어진 모든 순간을 마지막인 듯이 소중하게 받아 안으며 감사하라고, 오늘이란 강 위에 사랑의 징검다리를 부지런히 놓아야 한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같은 음성으로 정답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나 역시 누구보다 죽음에 초연해야 할 수도자이지만, 이 세상에서 정을 나누며 살았던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이별은 미리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슬프고 서운하다. 간혹 다른 이들로부터 수도자는 일찍 죽을수록 좋지 않으냐는 말을 들으면 문득 야속한 생각도 든다. 이승을 하직할 때도 잠시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의 가벼운 기쁨과 설렘으로 친지들과 이별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 p.116

극히 하찮은 물건이라도 사랑의 마음이 담기면 빛이 나지만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도 사랑이 묻어 있지 않으면 이내 빛을 잃고 싸늘해집니다.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을 때도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이에게 주기 위해 받는 것일 때 더 부담 없고 기쁜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굳이 어떤 물건을 주고받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존재 자체가 걸어다니는 선물의 집, 움직이는 기쁨의 집, 나눔의 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p.139

거의 이십 년 전 봄, 제가 시인 홍윤숙 선생님과 함께 라일락 향기 가득한 망원동 댁으로 찾아뵈었을 때 청빈하고 겸허한 수사님같이 느껴졌던 선생님의 첫인상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십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사시지만 가구 하나 없이 텅 빈 마루와, 서재라고 하기엔 너무도 자그만 선생님 방의 낡은 책상과 의자, 오래된 영문 시집들이 꽂혀 있는 작은 서가와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인들의 사진이 놓여진 선생님의 낯익은 방을 저는 자주 떠올려보곤 합니다. --- p.174

만남의 인사도 으레 바쁘냐고 먼저 물어볼 만큼 늘 일 속에 파묻혀 사는 바쁜 시대의 우리들은 일부러 큰맘 먹고 선행하지 않으면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기도하거나 조용한 명상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조금은 쓸쓸하지만 고즈넉한 기쁨이 고여오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듯합니다. 신과 자연과 인간 그리고 모든 사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오래 바라볼 틈을 갖지 못하는 것이지요. --- p.199

사계절 내내 어머니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산/정다운 친구로 손 내밀며/유유히 흐르는 조국의 강들을/항상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저희 마음이/남과 북으로 갈라진 땅보다/더 먼저 하나 되게 해주십시오/갈라진 땅에 살면서도 같은 하늘을 보며/진실하게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쓰라린 이별의 눈물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언젠가 하나 되리라는 믿음으로/꿋꿋이 시련을 이겨내는/희망의 나무들로 뿌리내리게 해주십시오 --- p.255

달력 위의 숫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담담히 던져오는 물음에/선뜻 대답을 못해 망설이는 저를/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주님/하루의 끝과 한 해의 끝이 되면/더욱 크게 드러나는/저의 허물과 약점을 받아들이고/반복되는 실수를 후회하는 일도/이젠 부끄럽다 못해 슬퍼만지는/저의 마음도 헤아려주십니까
--- p.27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