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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치동 엄마에서 땅끝마을 엄마까지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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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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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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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5.2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4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97쪽?
ISBN13 9788934975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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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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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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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모 역할, 특히 엄마 역할의 혼란과 관련하여 주목하는 사회 변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화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에서 엄마 역할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경험이 많은 조부모가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처음 엄마 역할을 하는 후배 엄마의 미숙함을 조부모들이 대부분 잘 보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핵가족화되면서 후배 엄마들은 곤경에 처합니다. 누구도 도와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 혼자서 엄마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둘째, 비슷한 맥락이지만 어른들이 사라진 상황도 요즘 엄마들을 매우 힘들게 만듭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를 인터넷이나 책을 보면서 대처합니다. 셋째, 여러 이웃이 함께 모여 오래 살았던 마을이 사라지고, 대부분 고향을 떠나 옆집과 왕래가 없는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상황도 후배 엄마들에게는 위협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이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예전의 상황에서는 후배 엄마들도 무난히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엄마들은 고립된 상태에서 오히려 옆집 엄마들과 경쟁하거나 서로 견제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합니다. --- pp.22~23

요즘 엄마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제부터라도 주변 엄마들 얘기에 흔들리지 않는 어떤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 상태에서 엄마의 정보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가장 잘 아는 건 아이 자신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겪는 이야기를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엄마도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고,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일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엄마의 정보력에서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집에서 엄마가 아이와 얼마나 잘 지내는지, 소통이 잘 되는지가 핵심입니다. --- p. 32

얼 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를 공부하면서 저의 부모 교육 약효가 오래가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엄마들이 스스로 훌륭한 엄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진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왔어야 하는데 저는 일방적인 교육을 통해 엄마들을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결국 엄마들을 ‘의존적’으로 만들었고 그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엄마 인문학’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엄마들이 엄마로서의 진심을 포위하고 공략하여 욕심으로 변질시키는 사교육과 같은 우리 사회의 무력을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제 강의는 부모의 욕심을 지적하고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낳는지 설명하는 방식에서 부모가 왜 욕심을 부리게 되는지, 우리나라 엄마들의 진심을 변질시키는 오염원으로서 엄마들을 위협하는 무력을 잘 파악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달라졌습니다. --- p.77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는 오늘 불행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함정입니다. 오늘 행복한 사람이 내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 성공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내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복을 누리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입니다. --- p. 189

자기주도 학습은 아이 개인의 노력이 아닙니다. 아이의 주도성을 인정하는 것, 그러기 위해 엄마 주도성을 포기하는 것, 그렇게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서로 대등하게 높이는 것이 출발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은 이성적인 계획과 철저한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의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더 중요한 감성의 영역입니다. 아이의 시행착오와 실패 경험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엄마가 개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보편타당한 성공 원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마다의 관심과 방법, 속도에 맞는 공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 p.244

학자는 아니지만, 수많은 부모들을 만나온 저로서는 잘 압니다. 한국의 학부모 문화에 중산층의 문화는 없다는 사실을요.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학부모 문화는 모두 상류층의 문화입니다. 사교육 지향의 문화는 마음껏 사교육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상류층이 만든 문화입니다. 엄마 주도 문화는 아무 제약 없이 아이 교육에 올인할 수 있는 한가한 상류층이 만든 문화입니다. 성적 지향 문화는 아이 성적에 매달렸다가 아이의 진로가 망가져도 별 상관없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상류층이 만든 문화입니다. 정보 의존 문화는 정보 사냥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류층이 만든 문화입니다. 그렇게 상류층이 만든, 어찌 보면 상류층에게만 유리한 문화가 대한민국 엄마 모두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층은 물론 중산층도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문화를 모두 좇고 있습니다.
--- pp.26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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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부모로서 읽어야 할 첫 번째 책! 언제부턴가 막장 드라마의 필수 요소가 ‘엄마의 간섭’이 되었다. 자녀 교육이 정보나 테크닉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박재원 소장은 엄마의 마음, 아이와의 신뢰가 가장 기본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범 (교육평론가)
박재원 소장만큼 입시 경쟁과 사교육에 지친 부모들과 아이들의 삶에 애정을 가진 전문가도 드물 것이다. 그가 일관되게 말해온 풍부한 가르침을 경청한다면 부모들의 삶은 얼마나 윤택해질까? 박재원 소장의 새 책 앞에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기대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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