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레오니 글래스 Leonie Glass는 여행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미첼 비즐리(Mitchell Beazley)의 주요 책들을 편집했으며, 영국 던컨 페터슨 출판사(Duncan Petersen Publishing Ltd)의 《매력적인 작은 호텔 가이드(Charming Small Hotel Guides)》를 공동 편집했다.
역자 : 정현진
역자 정현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에 살면서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팬, 블로거, 게이머: 참여 문화에 대한 탐색》, 《헤밍웨이 주니어 백과사전》(공역),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100》, 《프라하 걷기여행》, 《로마 걷기여행》, 《베네치아 걷기여행》 등이 있다.
이번 코스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시작해 튈르리 정원과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통과해 개선문까지 나아가는 대행진이다. 이 가상의 광활한 축은 1989년 파리 서부 경계에 새롭게 조성된 사업 단지 라 데팡스의 개선문까지 곧장 이어진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라 데팡스까지의 이 모든 재건 사업은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의 ‘위대한 사업’ 중 하나였다.
새 천 년을 맞아 재편성된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장은 한마디로 최고다. 루브르 박물관은 현재의 거대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들어서기 이전 루브르 왕궁이었다. 프랑스 왕위가 계승되면서 점점 더 확장되어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 심지어 근대에 이르러서도 외형상에 큰 변 화가 있었다. 바로 I.M. 페이가 1989년에 설치한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다. 이 대담한 건축물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고색창연한 루브르의 또 다른 명물이 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을 뒤로하고 우아한 카루젤 개선문을 위풍당당하게 행진해 보자.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설된 이 개선문은 한때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사두마차 청동상을 그 꼭대기에 장식하기도 했다. 카루젤 개선문 앞에 서면, 라데팡스까지 이어진 거대한 가상의 축이 눈앞에 활짝 펼쳐진다. 멀리 어렴풋이나마 이번 걷기의 목적지인 개선문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