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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 뿌쉬낀의 서재 001
eBook

첫걸음 - 뿌쉬낀의 서재 001

: 레프 똘스또이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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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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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0.1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6만자, 약 2.4만 단어, A4 약 48쪽?
ISBN13 978899227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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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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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종민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상뜨뻬쩨르부르그 국립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러시아 문학 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강남대학교 국제지역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러시아어 문법』(공저)이 있으며, 『사람은 무엇으로 건강하게 사는가』(공역)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똘스또이의 에세이를 초역했다. 「벌할 수 없는 죄: 무의식의 코드를 통해 본 죄와 벌」, 「안나 카레니나에 나타난 의상의 상징」, 「카자흐스탄 국가 정체성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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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양심이 올바로 작동하기를 원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은 양심의 올바른 작동을 방해하는 물질을 의도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p.54

자기 자신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내부에 커다란 욕망을 키웠던 사람, 온갖 욕망에 얽매인 사람이 선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은 자명했다. 사심 없는 마음이라든가 정의라든가-관대함, 사랑 같은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하는 것을 생각하기에 앞서 인간은 우선 자기 자신을 다스려야만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었다.---p.77

오늘날 널리 확산된 인생 지침에 따르면, 욕구의 확장은 오히려 바람직한 조건으로, 그러니까, 발전이라든가 문명이라든가 문화라든가 완성이라든가 하는 것의 표상으로 간주된다. 이른바 교양 있는 사람들은 편안함이라는 습관, 즉 사람을 유약하게 만드는 그런 안락함의 습관을 무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것이라고, 도덕적 고상함, 즉 덕행을 보여준다고까지 생각한다.
따라서 욕구가 증대될수록, 그리고 그 욕구가 점점 더 세련되어질수록, 더 바람직한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이 점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지난 두 세기 동안 씌어진 시와 소설이다.---p.78

사람들은 노동의 학습,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모든 노동과 주의 집중, 긴장, 인내, 일에 대한 열중, 악화되고 쓸모없게 된 것을 교정할 수 있는 능력, 피로에 익숙해지는 것, 임무 완수에 대한 기쁨 등을 모르는 채 살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채 게으름과 모든 노동의 산물에 대한 경시를 배우고 있다. 그들은 방종과 타락과 돈으로써 아무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획득하는 것만을 배우고 있다.---p.82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당장 올바른 삶을 시작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비록 약간일망정 올바른 삶을 향한 전진을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악한 삶을 사는 것을 중단하고, 사악한 삶의 여러 조건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존의 사악한 삶을 유지하려는 자기 합리화가 얼마나 끈질긴지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사악한 삶과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선한 행위가, 부자연스럽고 우스꽝스럽고 잘난척하기 위한 희망 사항일 뿐, 전혀 선하지 않다는 둥의 말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만연해 있는지 익히 알고 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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