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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 양장 ] 우리 얼 그림책-2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3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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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쪽 | 478g | 266*231*15mm
ISBN13 9788966350568
ISBN10 896635056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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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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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옥재
197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달팽이처럼 느리게 살아요』 『비단을 잘 팔려면』 『나그네의 거짓말』 『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황산강 베랑길』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호랑이는 펄쩍 뛰어 할머니 앞을 가로막았어.
“이봐, 할멈. 그 함지 안에 든 게 뭐야?”
“팔다 남은 떡일세.”
“그걸 나한테 주면 안 잡아먹지.”
“딱 두 개밖에 없어. 이 떡은 우리 손주들 저녁거리라 안 돼.”
배곯은 호랑이에게 할머니 말이 먹힐 리 있나.
호랑이는 너무 급한 나머지 할머니를 함지째 꿀꺽 삼켜 버렸지.
그러고는 할머니 손주들까지 잡아먹으려고 서둘러 마을로 들어갔어. --- p.6-7

“그럼, 이야기 하나 해 보세요.”
호랑이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어. 이야기라고? 그게 뭐지?
그때 호랑이 배 속에서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지.
“나를 꺼내 주면 내가 이야기를 해 줄게. 그러면 네가 호랑이인 걸 들키지 않을 거야.”
그 말에 호랑이는 벌쭉 웃으며 할머니를 토해 냈어.
하지만 할머니가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도로 꿀꺽 삼켰어.
“얘들아, 이제 됐지? 어서 문 열어라.”
그런데 웬일인지 오누이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어. --- p.10-11

“두꺼비가 뭐하고 했는데, 엉? 빨리 말해 봐, 할멈. 이, 답답해서 죽겠네.”
호랑이가 참지 못하고 바짝 다가가 재촉했어.
아까는 아이들을 잡아먹을 생각에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이야기라는 게 아주 재밌더란 말이지.
“성질 한번 급하구먼. 아무리 답답해도 이야기 허리를 뚝 자르면 쓰나.
이렇게 재촉하면 이야기가 도로 들어가 버린단 말이다.”
할머니가 호랑이를 나무랐어.
호랑이는 기가 죽어 다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지. --- p.20-21

할머니가 누룽지를 끓여 오누이에게 한 그릇씩 퍼 주고 나서,
호랑이에게도 나눠 주었어.
“이걸로는 성이 안 차겠지만, 조금 있으면 우리를 다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
우선 이걸로 요기나 좀 하시게.”
호랑이는 다음 이야기가 어찌나 듣고 싶은지 누룽지를 단숨에 후룩 마셨어.
“자, 배도 든든하니, 이제 이어서 해 볼까?”
할머니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갔어. --- p.28-29

두꺼비는 발걸음을 늦춰 천천히 내려가면서 언덕에 떨어진 떡을 하나씩 주워 먹었지.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눈이 튀어나오고 배가 터질 것 같았어. 먼저 도착한 호랑이와 토끼가 빈 시루를 보고는 화가 나서 붉으락푸르락하고 있는데, 떡을 실컷 먹은 두꺼비가 내려왔어. 그러고는 빈 시루 밑에 있는 팥고물을 싹싹 긁어서는 먹으라고 내미는 거야. 호랑이는 어찌나 화가 나던지 너나 실컷 먹어라, 팥고물을 두꺼비 등에 패대기를 치고는 발로 뻥 차 버렸어.
두꺼비가 데굴데굴 굴렀고 팥고물이 등에 딱 들러붙었지. 두꺼비가 팥고물을 떼어내려고 폴짝 뛰고 구르고 별짓을 다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더래. --- p.30-31

“그래서 지금까지도 두꺼비는 등이 그렇게 우툴두툴한 거지.”
이야기가 끝나자 호랑이는 배꼽을 잡고 웃었어.
“아이고, 못된 두꺼비 녀석 같으니라고! 혼자 먹더니 꼴좋다.”
한참 만에 숨을 고른 호랑이가 할머니에게 바짝 다가와 물었어.
“그런데 할멈, 그 재미있는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옆에 있던 여동생이 냉큼 말했어.
“이건 비밀인데요, 우리 할머니한테는 이야기보따리가 있어요.”
그러자 호랑이는 발을 쿵 구르고 손뼉을 짝 쳤어.
“그러면 그렇지. 그걸 혼자 몰래 숨겨 놓고 있었단 말이지!”
호랑이는 할머니에게 입을 쫙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내보이면서
그 보따리를 어서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어.
할머니는 한동안 버티다가 못 이기는 척 장롱에서 보따리 하나를 꺼냈어.
--- p.32-3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상한 보따리를 들고 다니는 호랑이를 본 적 있니?
아이들만 만나면 줄줄줄 이야기를 풀어놓는 호랑이 말이야.
자,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산속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호랑이가 있었다. 이 사나운 호랑이를 피해 동물들이 모두 떠나자 사람들을 잡아먹으려고 마을로 내려간다. 호랑이는 가장 먼저 만난 떡장수 할머니에게 떡을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말하지만 할머니가 손주들 줄 거라 안 된다고 한다. 그러자 호랑이는 할머니를 통째로 잡아먹는다.

그러고도 모자라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고 할머니 집을 찾아가지만 영리한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선뜻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오누이는 할머니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호랑이는 이야기라는 걸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호랑이는 할 수 없이 할머니를 토해내 이야기를 하게 하는데 ‘이건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야기’라는 할머니만의 추임새를 듣고서야 오누이가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속은 걸 안 오누이는 또 꾀를 내어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잘 때 잡아먹으라며 시간을 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라는 데 홀딱 빠져버린 호랑이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보따리가 있다는 말을 믿게 되고, 결국 할머니의 보따리를 송두리째 낚아채 허겁지겁 달아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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